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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마른천둥

by 미스커피 2013. 8. 10.

아침 눈을 뜨니

어두운 밤이 다시 시작이다

마른 천둥이 목말라하고 몸부림 치며

우산을 챙기라 한다

햇살이 우산에게 꼬집으며 귀찮다고 아우성이다

등줄기에 고속도로는 평행선을 긋고

이마에 구슬이 대롱대롱 하루를 채찍 한다

한 겨울 내린 눈이 이보다 시릴까

뼈 속까지 진저리 치는 얼음 한사발 냉큼 마시고

어지러움에 비틀거림도 잠시

제 집을 찾은 제비모양 입 모양이 찌그러진다

입추가 엊그제

선한 바람타고 가을을 재촉하는데

못내 아쉬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여름이

내년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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