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백석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관공(關公)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醫員)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이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요점 정리
작자 : 백석(白石, 1912-?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주제면 - 서정적, 구성면 - 서사적
어조 : 다정다감한 어조
심상 : 감각(시각, 촉각)적, 서술적 심상
구성 :
1-2행 북관에서 병이 들어 의원을 찾음
3-7행 신선 같은 의원이 고향을 물음
8-12행 아무개 씨와 막역지간이라는 의원
13-15행 아버지의 친구로서 진맥하는 의원
16-17행 의원의 손길에서 느껴 오는 향수
제재 : 고향
주제 : 육친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특징 : 시각적, 촉각적 심상 제시, 서사적 진술을 통한 '이야기식 시'의 형태, 타향에서 느끼는 향수(鄕愁)와 육친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남, 공동체의 삶과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남.
출전 : 삼천리 문학(1938)
내용 연구
나는 북관(北關 : 함경남도 지방의 별칭)에 혼자 앓아 누워서[고향을 떠나 '북관'이라는 타향의 공간에서 유랑하는 시적 화자의 소외감과 고독감이 은연중에 나타나 있다]
어느 아침 의원(醫員)[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을 뵈이었다.[서사적 진술]
의원은 여래(如來 : 석가모니 여래의 약칭, 부처를 높여 부르는 말) 같은[인자한 인물] 상을 하고 관공(關公 :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의 수염을 드리워서(긴수염과 시각적 심상)[여래(如來) 같은 상을 하고 -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 석가모니 여래 같은 인자한 모습과 관운장 같은 긴 수염을 드리우고 있는 모습의 묘사를 통해 아버지의 이미지와의 유사성을 은근히 드러내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신선 같은데'라고 하여 동화적 요소를 삽입, 과거 회상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각적 심상을 통한 직유법을 사용하였다.]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여기서 '아무개 씨'는 평안도에서 이름난 유지일 것으로 추측됨)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고향 사람에 대한 친근감]
막역지간[莫逆之間 : 벗으로서 아주 허물없이 친한 사이로 비슷한 의미로 간담상조(肝膽相照), 문경지교(刎頸之交), 금란지계(金蘭之契), 죽마고우(竹馬故友)가 있다.]이라며 수염을 쓴다.[의원은 빙긋이 - 수염을 쓴다. : 의원의 웃음이 반갑고 따뜻하다. 의원은 '아무개 씨'인 그 분과 아주 허물없는 친구라고 말하고 있다. 아버지의 친구 분을 만난 것이다. 여기서 의원은 화자가 아버지와 고향을 느끼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고향과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화자가, 바로 의원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통해 그것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 화자는 '아무개'와 진짜 부자(父子)는 아니지만 그를 아버지라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라고 대답한 것이다. 여기서 '아무개씨'는 언론사 사주(社主)였던 방응모로 그는 백석 부친의 친구였으며, 백석에게 유학 자금을 보내준 은인이었고, 훗날 가난한 백석을 교정부 기자로 채용해 주는 등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의원(醫員)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과묵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성격]
손길[고향 회상의 매개체]이 따스하고 부드러워[고향 사람과 가족의 따뜻한 정을 촉각적 심상으로 표현함]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시적 화자는 여기저기 떠도는 중에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있다. 갑자기 아버지의 손길처럼(고향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의원의 손길에서 이를 확인하고 있다. / 향수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 - 혈연 공동체 의식]
이해와 감상
'고향'의 주제를 펼쳐 가는 백석의 시 중에는 시적 자아가 개인적인 특징을 뚜렷하게 내보이지 않는 작품이 있다. 이러한 시에서 시적 자아는 공동체의 품 속에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현실의 작가 자신의 고향이라는 공동체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럴 경우 고향이라는 공동체는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세계로 형상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의 시와는 달리 공동체의 풍요로움을 더 이상 드러내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 이러한 시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은 공동체의 풍요로움이 모두 제거된 상황 속에서 아주 빈약하게 드러나 있다. 이 인물들은 공동체적 품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가난해진 존재들이다. 따라서, 이들 시에서는 공동체의 풍요로움이 완전히 소멸되어 있는 셈이다.
백석의 시 '고향'은 전자의 경향을 보여 주는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이야기식 시'의 형태로 서사적 진술을 통해 서정성을 띤다. 유랑 중에 병이 든 시적 자아가 가족애와 공동체적 삶을 그리며 고독감을 극복하려는 면모를 보인다.
타향인 북관을 혼자 떠돌다 병이 든 '나'가 아버지뻘 되는 의원을 만나는데 그 의원이 고향을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그가 아버지의 친구임을 확인하고 그 일을 통해 육친과 고향을 그리워하게 된 이야기 시이다.
'고향'은 타관에서 떠도는 자의 절절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백석의 향수는 단지 고향의 풍물이나 인정 세태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시적 소재들은 보다 깊고도 지속적인 고향의 삶의 역사와 관련을 맺으려 할 때에만 선택된다. 풍속이나 이야기로서의 설화가 시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백석의 시 세계의 주인공은 이처럼 공동체의 공간을 그리워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큼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자신의 현실 모습을 확인한다. 그리고 바로 이 모순이야말로 백석의 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창조적 힘이다.
심화 자료
백석(白石, 1912-? )
시인. 본명은 백기행(白 行). 평북 정주 출생. 1935년 '정주성'을 <조선일보>에 발표하여 등단. 그의 초기 시는 정주 지방의 사투리를 구사하거나 토속적인 소재들을 시어로 채택하여 파괴되지 않은 농촌 공동체의 정서를 드러내거나, 동화적 세계관을 표현하고 있다. 이후에는 여행 중에 접한 풍물을 표현하는 기행시나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창작하였다. 시집으로 <사슴>(1936), <백석 시 전집>(1987)이 있다.
백석(白石)의 시 세계
백석의 시에 나타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신인 시적 대상으로서의 자연과 시적 주체로서의 인간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는 데 있다. 그의 시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과 사물들 또는 풍속과 자연의 명칭이 나오지만 이들은 결코 따로 독립되어 있는 개별적 존재가 아닌, 합일을 기다리며 모여 있거나 이미 합일된 경지에 있는 관계에 있다. 그런데 이 사물이나 풍속이 주로 농촌 공동체에 한정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이 시인이 식민지 시대에서 문학이 할 일을 농촌 공동체, 곧 민족적 원형을 시적으로 탐구하여 모국어로 보존하고 재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석은 무너진 시대 안에서의 주체적 정서와 자아를 모국어로써 견고히 유지하려 했던 시인이었고, 이러한 그의 정신은 당대의 젊은 시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백석의 시는 식민지 현실 아래서 무너지고 상실된 자아의 주체적 정서를 모국어의 결로 살려서 유지하려고 노력하였다. 그의 시적 화법은 '시골 사람이 쓰는 말 그대로'의 토착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것은 모국어의 지역성과 향토성을 강하게 풍기며 식민 통치의 강압에 대해서 민족의 주체적 공간 의식을 토속어를 통해 암시하고 지켜나가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그의 시의 주된 공간은 현실 속에서 일제의 식민지 정책에 의해 수탈되어 가고 있는 농촌이며, 해체의 위기 속에 빠진 농촌 공동체의 합일을 지향하고 있다.
'고향'의 주제를 펼쳐 가는 백석의 시 중에는 시적 자아가 개인적인 특징을 뚜렷하게 내보이지 않는 작품이 있다. 이러한 시에서 시적 자아는 공동체의 품 속에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현실의 자아가 자신의 고향이라는 공동체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럴 경우 고향이라는 공동체는 삶의 풍요로움을 더해 주는 세계로 형상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의 시와는 달리 공동체의 풍요로움을 더 이상 드러내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 이러한 시에 나오는 인물들의 삶은 공동체의 풍요로움이 모두 제거된 상황 속에서 아주 빈약하게 드러나 있다. 이 인물들은 공동체적 품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가난해진 존재들이다. 따라서, 이들 시에는 공동체의 풍요로움이 완전히 소멸되어 있는 셈이다. 백석의 시 「고향」은 전자의 경향을 보여주는 작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백석의 시는 한국인의 원초적인 고향 개념을 환기하고 있다. 그의 시가 보여 주는 현란한 토착어와 현대적 가족 제도, 풍물의 세계는 단순한 풍물이 아니라 인간이 반드시 개입된 풍물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는 일제 강점기의 온갖 현란한 운명과는 관계없이 대다수 우리 민족의 삶의 방식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또 백석의 시 세계는 주인공은 공동체의 품 속에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세계에 잠겨 있는 만큼 그러한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현실의 자신과 모순되어 있는 상태를 심화시킨다. 바로 이 모순이야말로 백석의 시를 의미있게 만드는 창조적 힘이다.
백석 시의 특징과 표현 방식
㉠ 토착어의 적절한 활용과 토속 풍경을 배경으로 한 원초적 삶의 조명
㉡ 체험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구상적 표현
㉢ 전통적 율격과 접목하여 산문시의 가능성을 보여줌
㉣ 삶의 리얼리티를 통한 민족 공동체적 연대감 형성
㉤ 자신의 어릴 적 생활 반경과 연관된 고향 근처의 지명을 소재로 삼아 시를 쓰는 방식
㉥ 일가 친척 및 이웃들과의 공동체적 체험을 바탕으로 시를 쓰는 방식
㉦ 어릴 때 보고 들은 샤머니즘적 요소들에 대한 기억을 살려 시를 쓰는 방식
백석의 시에 나타난 '고향'의 이미지
백석의 시에서 '고향'의 모습은 그 자신의 유년 시절 체험을 통해서 풍부하고 다양하게 그려진다. 그는 어린 소년을 시적 자아로 내세우고, 시적 자아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고향과 고향 사람들과 풍습(민속)을 다양하게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재현된 백석의 '고향'은 '여우난 곬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친족 간의 우애와 정이 넘치는 공동체적인 제의(祭儀)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그 '고향'은 인간과 자연, 귀신과 사람들까지도 화해롭게 공존하고 있는 동화적인 공간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화해와 공존의 세계를 그려 내기 위해서 그가 흔히 제시하는 것이 바로 공동체적인 제의인 것이다. 따라서 백석의 시에는 이러한 제의와 관련된 풍성한 음식, 놀이, 민속 등 현대화의 과정에서 상실된 민중들의 민족적인 생활 세계의 모습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백석의 시 세계
백석의 시 세계의 주인공은 공동체의 품속에 깊이 잠겨 있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세계에 잠겨 있는 만큼 그러한 공동체적 세계로부터 멀어져 있는 현실의 자신과 모순되어 있는 상태를 심화시킨다. 바로 이 모순이야말로 백석의 시를 의미 있게 만드는 창조적 힘인 것이다.
'고향'은 타관에서 떠도는 자의 절절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백석의 향수는 단지 고향의 풍물이나 인정 세태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시적 소재들은 보다 깊고도 지속적인 고향의 삶의 역사와 관련을 맺으려 할 때에만 선택된다. 풍속이나 이야기로서의 설화가 시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풍속과 이야기야말로 유랑자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이면서 동시에 바로 그에게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유랑자에게 있어서 가장 그리워지는 대상은 가족공동체인데, 백석은 유랑의 여로 속에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의 공동체적 삶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고 있다. (출처 : 신범순, '백석의 공동체적 신화와 유랑의 의미'에서)
백석 시에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뜻풀이
가
가까사끼(枾崎:시기) : 일본의 어느 포구의 이름.
가느숙히 : 가느숙이. 가느스름하게.
가드러들다 : 가두라들다. 오그라들다. 점점 오그라져서 작아지다.
가드러치다 : 오그려붙이다.
가무락조개 : 가무래기. 모시조개. 대합조개과에 딸린 바닷물조개.
가무래기 : 모시조개.
가얌 : 개암.
가재미선 : 가지미식혜.
가정거장 : 임시로 만든 정거장.
가제 : 막. 방금. 갓.
가즈랑집 : '가즈랑'은 고개이름. '가즈랑집'은 할머니의 택호를 뜻함.
가지취 : 참취나물.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갈강이 : 잉어새끼.
갈매나무 : 키가 2m 쯤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 경북·충남 이외의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함.
갈부던 : 평안북도 지방에서 아이들이 조개를 가지고 놀며 만들어 놓던 장난감.
갑피기 : 이질 증세로 곱똥이 나오는 배앓이 병.
갓갓하다 : 물건의 종류가 갖가지로 많다.
갓사둔 : 새사돈.
갓신창 : 부서진 갓에서 나온, 말총으로 된 질긴 끈의 한 종류. 갓진창.
강에지조개 : 강아지조개. 바닷물조개의 한 종류.
개니빠디 : 개의이빨.
개발코 : 너부죽하고 뭉퉁하게 생긴 코.
개방위 : 술방(戌方). 24방위의 하나. 신방(辛方)의 다음인데 서쪽에서 조금 북쪽에 가까운 방위.
개잠 : 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잠.
개장취념 : 각자가 얼마씩의 비용을 내어 개장국을 끓여 먹는 놀이. 취념은 추렴[出斂]에서 온 말.
개지꽃 : 강아지풀. 혹은 메꽃.
개포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객주집 : 객주(客主) 영업을 하는 집.
갤족하다 : 걀쭉하다. 너비보다 길이가 좀 길다.
건반밥 : 건반(乾飯). 지에밥. 잔치때에 쓸 약밥, 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쓰기 위하여,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고두밥.
건시(乾枾) : 곶감.
검방지다 : 건방지다.
게루기 : 게로기. 모싯대. 초롱꽃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산지에 절로 나며 어린잎과 뿌리는 식용함.
게사니 : 거위.
겡가도리 : 싸움닭의 일본말.
경편철도(輕便鐵道) : 기관차와 차량이 작고 궤도가 좁은 간단한 규모의 철도.
고꾸소우(國 :국태) : 일본 이즈반도에 위치한 지명.
고다 : 떠들다.
고당 : ① 고장. ② 고둥.
고무 : 고모.
고방(庫房) : 세간이나 그밖의 온갖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장소.
고비 : 식용 산나물의 이름.
고조곤히 : 고요히.
고추무거리 : 고추를 빻아 체에 쳐서 가루를 빼고 남은 찌끼.
골갯논 : 골짜기의 논.
곱돌탕관 : 광택이 나는 곱돌을 갂아서 만든 약탕관.
곱새녕 : 용마름. 초가의 용마루나 토담 위를 덮는 짚으로, 지네 모양으로 엮은 이엉.
곱새담 : 풀, 짚으로 엮어서 만든 담.
관공(關公) :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무장(武將). 자는 운장(雲長). 하동사람. 장비와 함께 유비와 형제를 맺고 유비를 도와 전공 치적이 현저하였음. 후세 사람들이 각처에 관왕묘(關王廟)를 세워 모심.
관모봉(官帽峯) : 함경북도 경성군에 있는 산봉우리. 해발 1544m.
광대넘이 : 앞으로 온몸을 굴리며 노는 유희.
광살구 : 너무 익어 저절로 떨어지게 된 살구.
광지보 : 광주리 보자기.
괴나리봇짐 : 보행으로 길을 갈 적에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메는 조그마한 짐.
교의(交椅) : 신위를 모시는 의자.
구덕살이 : 구더기.
구붓하다 : 몸을 조금 구부정하게 하다.
구새먹다 : 살아 있는 나무가 속이 썩어 저절로 구멍이 뚫리다.
구시간시렁 : 걸립(乞粒)귀신을 모셔놓은 시렁. 집집마다 대청 도리 위 한구석에 조그마한 널빤지로 선반을 매고 위하였음.
구신집 : 무당집.
구실 : 아이들이 당연히 겪지 않으면 안되는 홍역 따위를 이르는 말.
국수당 : 마을의 본향당신[부락 수호신]을 모신 집. 서낭당.
국수분틀 : 국수틀.
굴대장군 : 굴때장군. 키가 크고 몸이 남달리 굵은 사람. 살빛이 검거나 옷이 시커멓게 된 사람.
굴통 : 굴뚝.
귓불알 : 귓불.
그느슥하다 : 몸이 몹시 야위고 허약해 보이다.
그물그물 : 가물가물.
글치다 : 긁히다.
글탄하다 : 끌탕하다. 속을 태우며 걱정하다.
금귤 : 참새알처럼 생긴 작은 귤의 한 종류.
금덤판 : 금점(金店)판. 금광의 일터.
기드렁하다 : 아래로 늘어져 길쭉하다.
기르매 : 길마. 짐을 실으려고 소의 등에 얹는 안장.
기웃들이 : 비스듬히.
길동 : 저고리의 깃동.
길향작 : 길의 방향.
깃 : 각기 앞으로 돌아오는 몫. 자기가 차지할 물건.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
깽제미 : 꽹과리.
껑추렁하다 : 키 큰 사람이 짧은 치마를 입어서 유난히 다리가 길어 보이다.
꼬돌채댕기 : 가늘고 길게 만든 빳빳하게 꼬드러진 감촉의 댕기.
꾸냥 : 고랑(姑娘). 처녀를 뜻하는 중국말.
끼때 : 끼니때.
끼밀다 : 어떤 물건을 끼고 앉아 얼굴 가까이 들이밀고 자세히 보며 느끼다.
끼애리 : 짚으로 길게 묶어 동인 것. 꾸러미.
나
나물매 : 제법 맵시있게 이것저것 진설해 놓은 제사나물.
나이금 : 나이테. 연륜.
나조반 : 나좃쟁반. 나좃대를 받치어 놓은 쟁반.
나좃대 : 갈대나 새나무를 한자쯤 잘라 묶어, 기름을 붓고 붉은 종이로 싸서 초처럼 불을 켜는 물건. 혼인의식 때에 신부 집에서 씀.
나주볕 : 저녁 햇살.
나줏손 : 저녁 무렵.
날기멍석 : 벼, 조, 수수 등의 겉곡식을 볕이나 온돌의 열기로 널어 말릴 때 밑자리로 까는 멍석.
남길동 : 남색의 저고리 깃동.
낫대들다 : 맞서서 달려들 듯이 곧장 앞으로 나아가다.
낮배 : 백석시「개」에 나오는 말은 '낮때'의 오식인 듯. 한낮 무렵.
냅일날 : 납일(臘日).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밖의 일을 여러 신에게 고하며 제사지내는 날. 동지 뒤의 셋째 술일(戌日). 태조 이후에는 동지 뒤 셋째 미일(未日)로 하였음.
냇내 : 물건이 탈 때 일어나는 부옇고 매운 기운. 연기.
너슬너슬 : 너절너절. 굵고 긴, 부드러운 풀이나 털 따위가 성기고 어설픈 모양.
너울쪽 : 널빤지쪽.
넉줄 : 덩굴.
넘너른히 : 이리저리 제각기 흩어서 널브려뜨려 놓은 모습.
넘석하다 : 목을 길게 빼고 자꾸 넘겨다보다.
네날백이 : 세로줄을 네 가닥 날로 짠 짚신.
녀귀 : 여귀( 鬼:려귀). 못된 돌림병에 죽은 사람의 귀신. 제사를 받지 못하는 귀신.
녕 : 이엉.
녕동 : 영동(楹棟). 기둥과 서까래.
녚차개 : 옆차개. 옆구리에 차도록 만들어진 주머니.
녯적본 : 옛날 분위기. 고전풍.
노나리꾼 : 소를 밀도살하는 사람.
노라리 : 건달. 건들건들 세월을 보내는 짓.
노왕(老王) : 라오왕. 왕씨. '노'는 중국어에서 사람의 성씨 앞에 붙여 친밀한 뜻을 나타내는 말.
노(盧)장에 영감 : 노씨 성을 가진 장돌림 노인.
노적지(盧迪之) : 평북 정주지방에서 살던 노씨 집안이 배출한 효자로, 조정에서 정문을 세워 표창까지 했다는 사람의 이름.
노큰마니 : 노(老)할머니.
농다리 : 농어과에 속하는 꺽지 비슷하게 생긴 민물고기.
농마루 : 천장.
누굿이 : 눅눅하게.
누긋한 : 물건이나 성질이 메마르지 않고 여유있게 부드러운.
누더기꿍제기 : 누더기 꾸러미.
누방(樓房) : 다락방.
눈빨기 : 쏘아보다. 노려보다.
눈세기물 : 눈석임물. 눈이 속으로 녹아서 생긴 물.
눈숡 : 눈시울. 눈의 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눞 : 늪.
늙으대기 : 늙은이를 함부로 일컫는 말.
능달 : 응달.
능당 : 백석의 시 「가무래기의 낙」에 나오는 이 말은 능달(응달)의 오식인 듯.
니차떡 : 이차떡. 인절미.
닌함박 : 이남박. 쌀 같은 것을 일 때에 쓰는 함박. 안턱에 이가 서게 여러 줄로 돌려 판 나무그릇임.
닙쌀 : 입쌀. 멥쌀.
다
다래나무 : 다래과에 속하는 낙엽 만목(蔓木). 열매는 씨가 많고 맛이 달아 생으로 먹고, 줄기와 함께 약용함. 껍질과 가는 줄기는 노끈으로 대용하며 줄기로는 지팡이를 만들기로 함.
다리 : 숱이 적은 여자들이 덧넣는, 꼭지를 맨 딴 머리털. 월자(月子). 월이(月伊).
닥채다 : 닥치다. 가까이 바짝 다다르다.
단기 : 댕기
달가불시다 : 작은 몸집으로 격에 맞지 않게 자꾸 까불다.
달궤 : 달구질. 달구로 집터나 땅을 단단히 다지는 일.
달은치 : 다랑치. 장방형에 운두가 높고 끈이 달린 바구니.
달재 : 달째. 달강어(達江魚). 쑥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몸길이 30㎝ 가량으로 가늘고 길며, 머리가 모나고 가시가 많음.
닭이짗 올코 : 닭의 깃털을 붙여서 만든 올가미.
담모도리 : 담모서리.
당동 : 장등(長燈). 밤새도록 등불을 켜고 끄지 않음.
당세 : 당수. 곡식가루에 술을 쳐서 미음처럼 쑨 음식.
당조카 : 장조카. 큰조카.
당즈께 : 당세기. 고리버들이나 대오리를 길고 둥글게 결은 작은 고리짝.
당(唐)콩 : 강남콩.
당홍(唐紅)치마 : 약간 자주빛을 띤 붉은 물감을 들인 치마.
대냥푼 : 큰 양푼.
대님오리 : 대님의 끈.
대대하다 : 데데하다. 별로 보잘것 없다.
대멀머리 : 대머리.
대모체돋보기 : 대모갑(玳瑁甲) 즉 바다거북의 등껍데기로 데를 만든 안경.
대모풍잠(玳瑁風簪) : 대모갑으로 만든 풍잠.
대사집 : 혼인 따위의 큰일을 치르는 집.
댕추가루 : 당초가루. 고춧가루.
더벙수캐 : 털이 많이 있는 개의 수컷.
덜거기 : 덜께기. 늙은 장끼.
데석님 : 제석신(帝釋神). 무당이 받드는 가신제(家臣祭)의 대상인 열두 신. 한집안 사람들의 수명, 곡물, 의류, 화복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본다 함.
도고하니 : 도고하게. 짐짓 의젓하게.
도적개 : 주인 없는 떠돌이 개.
돌각담 : 돌담.
돌능와집 : 기와 대신 얇은 돌조각을 지붕으로 인 집.
돌덜구 : 돌절구.
돌물레 : 칼, 도끼, 가위 등의 무뎌진 날을 벼리게 만든 회전숫돌.
돌배 : 야생하는 산돌배나무의 열매.
돌체돋보기 : 석영(石英)유리로 테를 만든 안경.
돗바늘 : 썩 크고 굵은 바늘.
동둑 : 못에 쌓은 큰 둑. 동( )둑. 방죽.
동말랭이 : 산꼭대기.
동비탈 : 산비탈.
동세 : 동서(同壻)
돌벌기 : 돼지벌레. 잎벌레. 과수의 잎이나 배추, 무우 따위의 잎을 갉아먹는 해로운 벌레임.
된비 : 소나기.
두레방석 : 도래방석. 짚으로 엮어 짠 둥그스름한 방석.
두룽이 : 도롱이. 재래식 우장의 한 가지. 짚이나 띠 같은 풀로 안을 엮고 겉은 줄기를 드리워 끝이 너털너털함.
두수없이 : 오로지 한 가지 방도가 있을 뿐 달리 주선하거나 변통할 여지가 없이. 영락없이.
둑둑하다 : 두둑하다. 수두룩하다.
둔(屯) : 작은 마을을 일컫는 중국식 명칭.
둔덩 : 두덩. 우묵하게 빠진 땅의 가장자리 두두룩한 곳.
둥구재비다 : 둥구잡히다. 두멍잡히다. 다리를 꽁꽁 묶이어 물통처럼 들리다.
둥굴레우림 : 둥굴레풀의 어린 잎을 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낸 것.
둥에 : '속곳'의 평북 방언.
뒝치 : 뒤엥치. 뒤웅박.
뒤솟다 : 까뒤집다. 눈꺼풀을 위로 치켜올리며 눈을 부릅뜨다.
뒤이다 : 뒤집다.
들망 : 후릿그물. 바다나 큰 강물에 넓게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그 두 끝을 끌어당기어 물고기를 잡는 큰 그물.
들매나무 : 산딸나무.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정원수로 심고 열매는 식용함.
들믄들믄 : 곡식부대 따위가 웃목에 잔뜩 쌓인 시골 농가의 방에 군불을 과하게 넣었을 때, 한편으로 들쿠레한 냄새가 나면서도 정겹게 와닿는 따뜻한 느낌.
들죽 : 들쭉. 들쭉나무의 열매. 진홍색으로 단맛과 신맛이 함께 느껴지며 그냥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들지고방 : 들문만 나 있는 고방. 즉 가을걷이나 세간 따위를 넣어두는 광.
디겁하다 : 질겁하다.
디운구신 : 지운(地運)귀신. 땅의 운수를 맡아본다는 민간의 속신.
디퍽디퍽 : 지벅지벅. 서투르게 휘청거리는 모양.
딜옹배기 : 아주 작은 자배기.
딥세기 : 짚신.
따디기 : 이른 봄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할 무렵. 해토(解土) 무렵.
땃불 : 땅불. 화톳불.
때글다 :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또요 : 도요새. 도요과에 속하는 새의 총칭. 강변의 습기 많은 곳에 살고 다리, 부리가 길며 꽁지가 짧음.
뜯개조박 : 뜯어진 헝겊조각.
뜸 : 띠, 부들 같은 풀로 거적처럼 엮어 만든 것으로 비가 올 때 물건을 덮거나 볕을 가리거나 바람을 막는 데 쓴다. '뜸새'는 뜸 사이.
띠쯯다 : 치쪼다. 뾰족한 부리로 위를 향해 잇따라 쳐서 찍다.
라
락단하다 : 백석시 「가무래기의 낙」의 이 말은 '락담(낙담)하다'의 오식인 듯.
로이도돋보기 : 로이드돋보기. 둥글고 굵은 셀롤로이드 테의 안경. 미국의 희극배우 로이드가 쓰고 영화에 나온데서 유래된 말.
로장 : 노장(老長)중. 늙은 중을 높여 부르는 말.
마
마가리 : 오막살이.
마가슬 : 마가을. 막바지가을. 늦가을.
마누래 : 손님마마. 천연두.
마돌 : 말과 돼지.
마람 : 백석의 시 「허준」에 나오는 이 말은 '사람'의 오식인 듯.
마타리 : 마타리과의 다년초. 어린잎은 식용함.
막베등거리 : 거칠게 짠 베로 만든 덧저고리.
막써레기 : 거칠게 썬 엽연초.
막칼질 : 거칠게 마구 썰어대는 칼질.
맏웃간 : 가장 위쪽에 있는 방. 맨 윗방.
말꾼 : 마부.
말랭이 : 마루. 꼭대기.
말쿠지 : 벽에 옷 같은 것을 걸기 위해 박아놓은 큰 나무못.
매감탕 : 엿을 고아낸 솥을 가셔낸 물. 혹은 메주를 쑤어낸 남아 있는 진한 갈색의 물.
매생이 : 마상이. 거룻배.
매연지나다 : 매연(媒緣)이 지나가다. 즉 촌수가 떨어지다. 인연이 이미 다하다.
매지 : 망아지.
맨천 : 이곳저곳 가릴 것 없이 모든 곳. 온 군데. 사방.
머리오리 머리카락.
먼바루 : 먼발치기. 조금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곳.
멍에 : 수레나 쟁기를 끌 수 있게 마소의 목에 가로 얹어 놓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
멕이다 : 메이다. '고저되지 않고 움직이다'는 뜻의 평북 방언. 백석의 시 「국수」에서는 '쏘다니다'의 뜻으로 쓰임.
멘들미 : 멘두. 닭의 볏.
멧돌 : 멧돌. 멧돼지.
모두숨 : 한꺼번에 몰아쉬는 숨.
모래부리 : 모래톱.
모래장변 : 긴 모래톱.
모랭이 : 함지 모양의 작은 목기.
모롱고지 : 모롱이. 산모퉁이의 휘어 눌린 곳.
모작별 : 금성(金星). '모작별'은 초저녁 서쪽 하늘에 비칠 때의 이름. '개밥바라기'라고도 함. 새벽의 동쪽 하늘에 보이면 '샛별' '계명성'이라 함.
몽둥발이 : 몽동발이. 딸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은 물건.
무감자 : 고구마.
무겁 : 활터에서 살받이 과녁을 세우고 그 뒤에 흙으로 둘러싼 곳.
무리돌 : ① 무리(우박)처럼 한꺼번에 산중턱에서 굴러내리는 자갈돌. ② 짤막한 노끈으로 만든 무릿매로 빙빙 휘둘러 던지는 잔돌.
무새 : 무색. 물감을 들인 빛깔 혹은 그 천.
무연한 : 연기가 없는.
무이징게국 : 징거미[민물새우]에 무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끓인 국.
무쭐하다 : 묵직하다.
문문 : 물러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느낌.
문장(門長) : 한 문중에서 항렬과 나이가 제일 위인 사람.
문주 : 부침개.
물구지우림 : 물구지 [무릇]의 알뿌리를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것.
물닭 : 비오리. 오리과에 따린 물새. 쇠오리와 비슷한데 좀 크고 부리는 뾰죽하며, 날개는 자주색이 많아 오색이 찬란함. 원앙처럼 암수가 함께 놀고, 주로 물가나 호숫가에서 물고기, 개구리, 곤충류 따위를 잡아먹음.
물선(物膳) : 음식을 만드는 재료.
물외 : '오이'를 '참외' 에 대하여 구별해 이르는 말.
물지게꾼 : 물을 져나르는 일꾼.
물총새 : 하천, 산개울, 연못가에서 서식하며 물 위 상공에 머물러 있다가 총알처럼 날쌔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 개구리, 새우, 곤충 등을 잡아먹는 우리나라의 새.
물팩치기 : 물패기. 무릎.
밈 : 칙칙하게 물먹은 진흙.
바
바구지꽃 : 박꽃.
바리깨돌림 : 주발 뚜껑을 돌미며 노는 아동들의 유희.
박우물 : 바가지로 물을 뜨는 얕은 우물.
반디젓 : 밴댕이젓.
반봉 : 제무로 쓰는 생선 종류의 통칭.
발구 : 주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마소가 끄는 썰매.
발목재기 : 발모가지. 발을 상스럽게 일컫는 말.
밝다 : '바르다'의 방언형. 껍질을 벗겨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집어내다.
밭최뚝 : 밭두둑.
배창 : 선창(船倉). 선박 안의 상갑판 아래에 있는 짐을 쌓는 간.
배채 : 배추.
배척하다 : 조금 배린 맛이나 냄새가 나는 듯하다.
백구둔(白拘屯) : 중국 남만주 지역의 어느 농촌 마을 이름.
백령조(白鈴鳥) : 백령조(白翎鳥). 몽고종다리. 참새보다 크고 다갈색 깃털에 백석 반점이 있음. 아주 높이 날고 갖가지 해충을 먹는 농사에 이로운 새.
백모봉(白帽峯) : 함남 갑산군과 풍산군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 해발 1909m.
백복령(白茯笭) : 솔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에서 나오는 한약재. 땀과 오줌으 조절에 효험이 있고 담증, 부증, 습증, 설사 등에 쓰임.
백재일 치듯 : 백차일(白遮日) 치듯. 흰옷 입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
버들치 :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 비늘이 비교적 크며, 몸빛은 등 쪽이 암갈색이고 배 쪽이 희끄무레함.
버선목 : 버선의 발목에 닿는 부분.
버치 : 자배기보다 조금 깊고 크게 만든 그릇.
벅작궁 : 법석대는 모양.
벌개눞 : 뻘건 빛깔의 이끼가 덮여 있는 오래된 늪.
벌배 ; 산야에 저절로 나는 야생 들배나무의 열매.
벌불 : 들불.
배차다 : 벅차다.
벼랑탁 : 벼랑턱.
보득지근하다 : 조금 보드득거리는 듯하다.
보래구름 : 보랏빛 구름.
보십 : 보습. 쟁기나 극쟁이의 술바닥에 맞추는 삽 모양의 쇳조각.
보탕(補湯) : 몸을 보한다는 탕국.
보해 : 뽀보해. 뻔질나게 연달아 자주 드나드는 모양. 혹은 물건 같은 것을 쉴사이 없이 분주하게 옮기며 드나드는 모양.
복 : 수리취, 땅버들 따위의 겉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솜털.
복밥 : 제사지낸 뒤에 둘러앉아 먹는 음복밥.
복장노루 : 복작노루. 고라니. 사슴과에 딸린 짐승. 몸이 작으며 암수 다같이 뿔이 나지 않음. 송곳니가 길게 자라서 입 밖으로 나오며 이것으로 나무 뿌리를 캐먹음.
복족제비 : 복을 가져다 준다는 족제비.
본 : ① 고향. ② 모습 풍습.
봉구이 : 붕어구이.
뵈짜배기 : 베쪼가리. 천조각.
부승부승 : 부숭부숭. 잘 말라서 물기가 아주 없는 모양.
북덕불 : 짚북더기를 태운 불.
불기 : 부처의 공양미를 담는 그릇. 모양이 불발(佛鉢)과 같으나 불발은 사시(巳時)에만 쓰고 불기는 아무때나 씀.
붕가집 : 친구네 집.
붕어곰 : 붕어를 오래 고아 끓인 곰국.
비난수 : 무당이나 소경이 귀신에게 비손하는 말과 행위.
비멀이하다 : 비머리하다. 비가 쏟아진 후로 온몸이 비에 흠뻑 젖다.
비얘고지 : 제비의 별칭. '지지배배'하는 의성(擬聲)에서 유래된 듯함.
비웃청어 : 청어를 식료품으로 이르는 말.
비파행(琵琶行) :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지은 가행체(歌行體) 시. 인생의 영고(榮枯)가 무상함을 읊은 노래로서 장한가(長恨歌)와 아울러 일컬어짐.
빠장하다 : 속셈을 빤히 꿰뚫어보다.
뽈다구 : 뺨의 한복판.
뽕뽕차 : 기동차(汽動車).
뿔사납다 : 뿔따구나다. 성이 나다.
삐루 : 맥주[beer]의 일본식 발음.
사
사기방등 : 흙으로 빚어서 구운 방에서 켜는 등.
사날 : 거리낌없이 저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성미.
사물사물 : 눈앞에 무엇이 아른거리는 듯 눈이 부신 느낌.
산국 : 아기를 낳은 산모가 먹는 미역국.
산대 ; 산대배기. 산꼭대기.
산득산득 : 갑자기 몸에 찬 느낌이나 마음에 놀라는 느낌을 받아 서늘해지는 모양.
산멍에 : 산몽아. 이무기의 평안도 말.
살구벼락 : 머리 위로 여러개의 살구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일.
살기 : 삵쾡이.
살품 : 옷과 가슴 사이으 빈틈.
삼굿 ; 삼[大麻]을 벗기기 위하여 구덩이에 쪄내는 일. 구덩이를 파고 그 바닥에 솥을 걸기도 하지만, 솥 대신에 돌무더기를 달군 다음 그 위에 풀을 한겹 깔고 삼단을 세우고 위에서 물을 부어 넣어, 그 뜨거운 증기가 삼 껍질을 익히게 함.
삿 :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삿귀 : 삿자리의 가장자리.
삿방 : 삿자리를 깐 방.
상나들이옷 : 가장 좋은 나들이옷.
상사말 : 야생마. 거친 말.
새꾼 : 나무꾼.
새끼달은치 ; 새끼다랑치. 새끼줄을 엮어서 만든 끈이 달린 바구니.
새라새 세상 : 새롭고 새로운 세상.
새판 : 새밭. 억세가 우거진 곳.
새하다 : 땔나무를 장만하다.
샛더미 : 빈터에 높다랗게 쌓아놓은 땔감더미. 혹은 퇴비로 쓰려고 베어다 놓은 풀더미.
삼하다 : 삼하다. 성질이 순하지 않고 사납다.
서리서리 : 노끈, 새끼 따위의 긴 물건을 서리어 놓은 모양.
석박디 : 섞박지. 김장할 때 절인 무와 배추, 오이를 썰어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조금 쳐서 익힌 김치.
석상디기 : 석섬지기.
선골 : 신선의 골격. 비범한 골상(骨相).
선장 : 이른 장.
성궁미 : 성미(誠米). 신불(神佛)에게 바치는 쌀.
성주 : 집을 지킨다는 신령.
섶구슬 : 높은 산의 골짜기나 등성이에 열려 있는 구슬댕댕이나무의 작은 열매.
섶누에번디 ; 섶누에(산누에)의 번데기.
섶벌 : 울타리 옆에 놓아 치는 벌통에서 꿀을 따 모으려고 분주히 드나드는 제래종 꿀벌.
세괏은 : 매우 기세가 억세고 날카로운.
센개 : 털빛이 흰 개.
소 : 떡, 만두 등으 음식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하여 익히기 전에 그 속에 넣는 것. 고기, 두부, 숙주나물, 팥, 대추, 밤 등을 넣음.
소라방등 : 소라의 껍질로 만들어 방에서 켜는 등잔.
소뿔등잔 : 속 파낸 쇠뿔을 거꾸로 세우고 거기에 기름을 담아서 켜는 등잔불.
소삼다 : 소(疏) 삼다. 성글게 엮거나 짜다.
소시랑 : 쇠스랑.
소의연 : 소의원. 소의 병을 침술로 낫게 해주던 사람.
소장 마장 : 우시장과 마시장.
손방아 : 디딜방아.
솔쐐기 : 송충이.
송구떡 : 송기(松肌)떡. 떡의 한 가지. 소나무의 속껍질을 잿물에 삶아 우려내어 멥쌀가루와 섞어서 절구에 찧은 다음, 익반죽하여 솥에 쪄내어 식기 전에 떡메로 쳐서 여러 가지 모양의 떡을 만듦.
송침 : 솔가리. 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
쇠드랑볕 : 쇠스랑볕. 쇠스랑 형태의 창살로 들어와 실내의 바닥에 비치는 햇살.
쇠든밤 : 말라서 새들새들해진 밤.
쇠리쇠리하다 : 눈부시다. 눈이 시다.
쇠메 : 쇠로된 메. 묵직한 쇠토막에 구멍을 뚫고 자루를 박음.
쇠조지 :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쇠주푀적삼 : 중국 소주(蘇州)에서 생산된 고급 베로 만든 적삼.
쉿스럽게 : 카랑카랑하게.
수리취 : 엉거시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야산에 자생하며 어린잎은 식용함.
수무나무 : 스무나무.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산기슭 양지 및 개울가에 남.
수영 : 수양(收養). 데려다 기른 딸이나 아들.
수잠 : 선잠. 깊이 들지 아니한 잠.
숙변 : 숙지황(熟地黃). 한약재의 한 가지.
숡 : 피륙이나 바느질감 헝겊의 가장자리.
숨굴막질 : 숨바꼭질.
숨이 들다 :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간수를 넣었을 때 곧 두부가 엉겨드는 현상을 이름.
숭가리(Sungari) : 송화강. 중국 만주에 있는 큰 강.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 눈강(嫩江)과 합류하여 흑룡강으로 빠짐.
쉬영꽃 : 수영꽃. 마디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5~6월에 녹색 또는 담홍색 꽃이 들이나 길가에 핌. 어린 잎과 줄기는 식용함.
시라리타래 : 시래기를 길게 엮은 타래.
시악(恃惡) : 마음속에서 공연히 생기는 심술.
시울다 : 환하게 눈이 부시다.
시펄하니 : 시퍼렇게. 위풍이나 권세가 당당하게.
신뚝 : 방이나 마루 앞에 신발을 올리도록 놓아둔 돌.
신미두 : 신미도(身彌島). 평안북도 남서해에 위치한 섬.
신영길 : 혼례식에 참석할 새신랑을 모시러 가는 행차.
신장님 단련 : 귀신에게서 받는다는 시달림.
싸개동당 : 오줌이 마려워 몹시 급하게 서두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
싸리갱이 : 싸리나무의 마른 줄기.
싸리신 : 싸릿대를 얼기설기 엮어서 발에 신도록 만든 물건.
싸물싸물하다 : 눈시울이 아릴 정도로 눈부시다.
싹다 : 삭다. 흥분되거나 긴장된 마음이 풀려 가라앉다.
쌈방이 : 싸움하는 시늉으로 상대방을 메어 거꾸로 방이는 유희.
쌈지거리 : 짐짓 싸우는 시늉을 하면서 흥겨워하는 것.
썩심하니 : 목이 쉰 소리를 내는.
쏠론(Solon) : 남방 퉁구스족의 일파. 아무르강의 남방에 분포함. 색륜(索倫).
쑥국화 : 엉거시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유럽 원산으로 평북과 함북에 야생함.
씨굴씨굴 : 시끌시끌. 요란한 소리로 떠드는 모양.
아
아개미 : 아개미젓. 명태의 아가미로 담근 젓갈의 한 종류.
아궁지 : 아궁이.
아래웃방성 : 방성(榜聲). 방꾼이 방[알리는 말]을 전하려고 아래윗마을로 다니면서 크게 외치는 소리.
아르간 : 아랫방.
아르궅 : 아랫목.
아르대즘퍼리 : '아래쪽에 있는 진창으로 된 펄' 이라는 뜻의 평안도식 지명.
아릇동리 : 아랫동네.
아무우르(Amur) : 흑룡강 주변의 지역.
아배 : 아버지.
아즈내 : 아진에. 초저녁.
아즈맹이 : 아주머니.
안간 : 안방.
안달뱅이 : 걸핏하면 안달하는 사람. 소견머리 좁은 사람.
안장코 : 안장 모양으로 콧등이 잘록하게 생긴 코.
앙광이 : 앙괭이. 얼굴에 먹이나 검정 따위를 함부로 칠해 놓은 것.
앙궁 : 아궁이.
애동 : 아동. 아이.
애원성(哀怨聲) : 함경도 지방의 민요로, 그 가락이 매우 구슬픈 느낌을 줌.
야기 : 어린아이들이 억지를 쓰고 마구 떼쓰는 짓.
양금(洋琴) :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쓰던 속악기. 사다리꼴의 넓적한 오동나무통 위에 56개의 현(弦)을 얹어 대나무로 만든 채로 침.
양자(楊子) : 양주(楊朱)를 말함.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노자의 무위독선설(無爲獨善說)을 따라서 쾌락적 인생관을 세우고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주장했음. 가(家), 일족을 중심한 그의 설은 이기주의라 하여 맹자가 맹렬히 비난했음.
양지귀 ; 햇살 바른 가장자리.
어느메 : 어느곳.
어득시근하다 : 채광이 잘 안 되어 어두컴컴하다. 비밀스럽게 여겨지다.
어치 :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 숲속 나무 위에 살고 따에 내리는 일이 드물며, 소리가 곱고 다른 새들의 소리를 잘 흉내내어 관상용으로도 기름.
억병 : 술 등을 한없이 마시는 모양. 매우 많이.
얼럭궁덜럭궁 : 얼룩덜룩. 여러 가지 빛깔의 무늬나 얼룩 따위가 고르지 않게 밴 모양.
얼럭소새끼 : 얼룩송아지.
얼혼나다 ; 넋을 놓다. 제정신을 잃고 멍한 상태가 되다.
엄신 : 엄짚신. 상제가 초상때부터 졸곡(卒哭)때까지 신는 짚신.
엄지 : 짐승의 어미.
엇송아지 : 아직 큰 소가 되지 못한 송아지.
여름 : 열매.
여우난골족(族) 여우난골 부근에 살고 있는 일가친척들.
연소탕(燕巢湯) : 제비집으로 끓인 중국요리의 한 가지로서 연와갱(燕窩羹)이라고도 함.
연자당구신 : 연자간을 맡아 다스린다는 신.
열두데석님 : 열두 제석(祭釋). 무당이 섬기는 가신제(家神祭)의 여러 신들.
열배 : 아직 채 다 익지 아니한 풋배.
염체사니 : 염치머리. 염치.
엿궤 : 엿을 담도록 만든 장방형의 널판상자.
엿방 : 엿을 만들어 파는 집. 엿도가.
영각 : 암소를 찾는 황소의 울음소리.
예대가리밭 : 산의 맨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비탈밭.
오가리 : 박이나 호박으 살을 길게 오려 말린 것.
오구작작 : 어린 아이들이 떠드는 모양.
오금덩이 : 오금. 무릎의 구부리는 안쪽. 백석의 시에 나오는 '오금덩이'는 토속 지명임.
오독도기 : 화약을 재어 점화하면 터지는 소리를 자구 내면서 불꽃과 함께 떨어지게 만든 것.
오두미 : 오두미도(五斗米道). 중국 민간 종교의 하나. 후한말에 노자로부터 부수주법(符水呪法)을 받았다고 하는 장릉(長陵)에 으하여 사천지방에서 시작된 요병(療病)을 중심으로 하는 교법. 요병의 보수로 쌀 다섯 말을 거둔 데서 이렇게 일컬었음. 천사도(天師道).
오력 : 오금. 무릎의 구부리는 안쪽.
오로촌 : 오로촌(Orochon)족. 레나강의 동쪽 지류 올레크마 하안의 흥안령 북부 소(小)흥안령에 사는 북퉁구스계의 한 종족.
오리치 : 평북 지방의 토속적인 사냥용구로서 동그란 갈고리 모양으로 된 야생 오리를 잡는 도구.
오마니 : 어머니.
오쟁이 : 짚으로 작게 엮어 만든 섬.
올밥 : 아침밥.
올코 : 올가미.
옹패기 : 옹자배기. 아주 작은 자배기.
왕구새자리 : 왕골자리. 왕골기적. 왕골의 껍질이나 부들 잎을 짜서 엮은 돗자리. 눈이 고 겉으로 드러나 날이 드물게 박임.
외얏맹건 : 오얏망건. 망건을 잘 눌러쓴 품이 오얏꽃같이 단정하게 보인다는데서 온 말.
용두리 : 용소(龍沼).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
우두머니 : 우두커니.
우두머리가지 : 우듬지. 나무의 맨 꼭대기의 줄기와 가지.
우을거리다 : 우글거리다.
욱실욱실 : 득시글득시글. 많은 사람이 떼를 지어 무질서하게 들끓는 모습.
욱적하니 : 여럿이 한곳에 모여 북적거리는 모양.
울력 :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하거나 이루는 일.
울력성당 : 위력성당(威力成黨). 떼를 지어서 으르고 협박하는 일.
울파주 : 울바자. 대, 수수강, 갈대 따위를 엮거나 결어서 만든 바자 울타리.
읊다 : 운다. '울은다'가 준 형태. 평안도 말의 구어체적 효과를 강조하고 시어으 운율감각을 높이기 위하여 백석의 시에서 독특하게 나타낸 표기법.
웃동 : 윗도리.
원소(元宵) : 중국의 명절로서 음력 정월 보름날. 백석의 시에서는 원소절에 먹는 떡의 의미로 쓰임.
유종 : 놋그릇으로 만든 종발.
육미탕 : 숙지황, 산약, 산수유, 백복령, 목단피, 택사의 여섯 가지 약재로 짓는 가장 흔히 쓰이는 보약. 지황탕과 같음. 백석으 시 「탕야」에 나오는 육미탕에는 산수유 대신에 삼이 들어가 있음.
육보름 : 음력으로 매월 열엿샛날. 십육야(十六夜). 또는 그날 밤의 달. 기망(旣望) 혹은 생백(生魄)이라고도 함.
으등등하다 : 기세 등등하다.
은댕이 : 언저리.
음산 : 음산산맥(陰山山脈) 부근의 지역.
이스라치 : 이스랏. 앵두.
이즈(伊豆) : 일본 시즈오까(靜罔)현 동부의 반도.
이즈막하야 : 밤이 꽤 깊어서.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
인간 : 식구, 가족을 평북지방에서 범칭하는 말.
인두불 : 인두를 달구려고 피워놓은 화롯불.
임금(林檎) : 능금.
임내 내다 : 흉내 내다.
자
자개들 : 작은 돌들이 깔려 있는 들판.
자개밭둑 : 자갈밭둑.
자개짚새기 : 작고 예쁜 조개껍데기들을 주워 짚신에 그득히 담아둔 것.
자구나무 : 자귀나무. 함수초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의 작은 교목. 밤에는 잎이 오므라듦.
자류( 榴) : 석류(石榴).
자박수염 : 다박나룻. 다보록하게 함부로 난 수염.
자반 : 생선을 소금에 절인 반찬.
자배기 :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쩍 벌어진 질그릇.
자벌기 : 자벌레.
자즌닭 : 자주자주 우는 새벽닭.
자채기 : 재체기.
작간(作奸) : 간약한 것을 함. 또는 그러한 짓.
작갈작갈 : 재깔재깔. 조금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모양.
작시밋대 : 지팡이. 막대기.
작은마누래 : 작은마마. 수두(水痘) 또는 홍역.
잘망하니 : 잘박하게. 얕은 물이나 진창을 밟거나 치는 소리가 나는 모양.
잠방둥에 : 잠방이로 된 속곳. 농민들이 여름철에 흔히 입는 옷.
잠풍날씨 :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 날씨.
잠풍하다 : 잔풍(殘風) 하다. 잔잔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듯하다.
장고기 : 잔고기. 피라미, 송사리 등 몸피가 작은 고기.
장글장글하다 : 몸을 간지르느 듯 햇살이 따뜻하다.
장뫃이 : 장날이 되어 장터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붐비는 것.
장반시계 : 쟁반같이 생긴 둥근 시계.
장털 : 수탉의 꼬리털.
장풍(長風) :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혹은 멀리까지 불어가는 강한 바람.
재당 : 재종(再從). 육촌.
재밤중 : 한밤중.
재통 : 측간. 변소.
잿다리 : 재래식 변소에 걸쳐놓은 두 개의 나무.
쟁변 : 강변. 물가.
점직하다 : 미안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정문(旌門) : 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고자 그의 집 문앞에 세우던 붉은문.
정주(定州) : 평안북도 정주군의 군청 소재지. 경의선의 요역으로 평북선의 분기점이며 교통상의 요지임. 부근 평야 지대에서는 토탄이 나며, 배후 산지에서는 금이 많이 남. 동쪽 10㎞ 지점의 납청정(臘淸亭)은 유기의 생산지로 유명함.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가 이곳에 있었음.
제물배 : 제물(祭物)로 쓰는 배.
제비꼬리 :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제비손이구손이 : 다리를 마주 끼고 손으로 다리를 차례로 세며, '한알 때 두알 때 상사네 네비 오드득 뽀드득 제비손이 구손이 종제비 빠땅' 이라 부르는 유희.
제주병 : 제사 때에 쓰는 술병.
조마구 : 옛 설화 속에 나오는 카가 매우 작다는 난쟁이.
조무거리 : 조와 잡곡 싸라기들을 함게 섞어놓은 모이 부스러기.
조아질 : 조악(造惡)질. 부질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려 해찰을 부리는 일. 평안도에서는 아이들의 공기놀이를 이렇게 부르기도 함.
조앙님 : 조왕( 王)님. 부엌을 맡은 신. 부엌에 있으며 모든 길흉을 판단함.
좀말 : 재래종 말. '좀'은 원래는 '소형(小形)'이라는 뜻이었으나 가축에 외래종이 도입되면서 재래종, 토종이라는 뜻으로 바뀜.
종대 : 꽃이나 나무의 한가운데서 올라오는 줄기.
종아지물본 : 백석의 시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에 나오는 이 말은 문맥상으로 볼 때 '세상물정'이란 뜻의 한자말로 추측됨.
죈두기송편 : 진드기 모양처럼 작고 동그랗게 빚은 송편.
주룬히 : 주루니. 어떤 물건이 줄지어 즐비하게.
주먹다시 : 주먹을 거칠게 일컫는 말. 주먹을 힘의 도구로 일컫는 말.
중리(中里) : 함경남도 함흥군 함흥면 중리. 함흥군의 여러 지역에 같은 지명이 보이나, 백석은 함흥면 중리에 거주했던 것으로 추측됨.
쥐밀다 : 손아귀에 꼭 움켜쥐다.
즘생 : 짐승.
즐게 : 반찬.
즘부러지다 : 짓눌리다. 작은 키로 내려앉다.
즛 : 짓. 행동.
지게굳게 : 타일러도 듣지 않고 고집스럽게.
지나(支那) : 중국. '진(秦)'이 와전된 말.
지르트다 : ① 망건 등을 쓸 때 뒤통수 쪽을 세게 눌러서 망건 편자를 졸라매다. ② 지르감다. 눈을 찌그려 힘껏 감다.
지붕말랭이 : 지붕 꼭대기.
지중거리다 : 지정거리다. 곧장 나아가지 않고 한자리에서 지체하다.
지짐 : 지짐이. 기름에 부쳐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지처귀 : 지치. 깃. 새의 날개에 달린 깃털.
진상항아리 :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항아리.
진장(陳醬) : 진간장. 오래 묵어서 진하게 된 간장.
진진초록 : 매우 진한 초록빛깔.
진할머니 : 아버지의 외할머니.
진할아버지 : 아버지의 외할아버지.
질동이 : 질로 만든 동이.
질병코 : 거칠고 투박한 오지병처럼 생긴 코.
집난이 : 출가한 딸.
집등색이 : 짚등석. 짚이나 칡덩굴로 짜서 만든 자리.
집살이 : 급한 일에 쫓기지 않고 집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생활.
집오래 : 집의 울 안팎.
짓, 짗 : 깃.
짝새 : 뱁새. 박새과에 딸린 작은 새.
짝패 : 짝을 이룬 패. 단짝.
쨋쨋하니 : 아주 선명하게.
쭐딸이 : 작고 못생긴 짐승이나 사람.
찔광나무 : 목서과에 속하는 늘푸른큰키나무.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버들잎 모양으로 톱니가 있고 질김.
차
차떡 : 인절미.
차랍 : 찰밥.
찰복숭아 : 복숭아의 한 가지. 살이 씨에 꼭 붙고 곁에 털이 없음.
참대창 : 참대나무의 가지를 뾰족하게 깎아서 만든 창.
참월(僭越)하다 : 하는 짓이 분수에 지나치다.
창꽈즈 : 장괘자(長掛子). 중국식 긴 저고리.
창애 : 짐승을 꿰어 잡는 틀의 한 가지.
채매 : 채마밭.
천두 : 천도복숭아.
천상수(天上水) : 빗물.
천진푀치마 : 중국 천진에서 생산된 고급 배로 만든 치마.
천희(千嬉) : 백석의 시에 나오는 이 이름은 실제 인물의 이름일 수도 있지만 처녀[체니, 체녀, 체나]의 음감(音感)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음.
청눙 : 청랭(淸冷). 시원한 곳.
청대나무말 : 잎이 달린 아직 푸른 대나무를 어린이들이 말이라 하여 가랑이에 넣어서 끌고 다니며 노는 죽마(竹馬).
청밀 : 꿀.
청배 : 청배나무의 열매.
청삿자리 : 푸른 왕골로 짠 삿자리.
청포채 : 녹두로 만든 청포묵을 채로 썰어서 무친 음식.
최방등 제사 : 평북 정주 지방의 토속적인 제사 풍속으로 차손(次孫)이 맡아서 모시게 되는 5대째부터의 제사.
출출이 : 뱁새.
출출하다 : 배가 약간 고픈 느낌이 있다.
춤 : 침. 타액.
충왕묘 : 충왕(蟲王)을 모신다는 사당. 농사에 막심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려는 심정으로 중국의 농민들은 충왕묘에 제사하였음.
츠다 : 치다.
치코 : 키에 얽어맨 새잡이 그물의 촘촘한 코.
칠성고기 : 칠성장어. 다목장어과에 속하는 물고기. 몸길이 65㎝ 내외로 뱀장어와 비슷하나 머리가 몹시 뾰족하고 몸빛은 흑청색이며 배 쪽은 흼.
카
큰마누래 : 큰마마. 손님마마. 천연두.
큰마니 : 할머니의 평안도 말.
킬로미터( ) : ㎞를 나타내는 일본식 한자.
택사(澤瀉) : 택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한약재로 씀.
탱(幀:정) : 탱화. 벽에 걸도록 그린 불상(佛像) 그림.
터알 : 텃밭. 집의 울안에 있는 말.
턴정 : 천장.
털능구신 : 천륜대감(鐵輪大監). 대추나무에 있다는 귀신.
텅납새 : 턴납새. 처마의 안쪽 지붕이 도리에 얹힌 부분. 부고장 같은 것이 오면 방안에 들이기를 꺼려 이곳에 끼워놓는 풍속이 있었음.
토리개 : 씨아. 목화의 씨를 빼는 기구.
토방돌 : 집채의 낙수 고랑 안쪽으로 돌려가며 놓은 돌. 섬돌.
토시 : 투수(套袖)에서 온 말. 팔뚝에 끼는 방한 제구로 저고리 소매 비슷이 생겼으며 한 끝은 좁고 다른 한 끝은 넓게 되었음. 토수(吐手)로도 적음.
토신묘 : 흙을 맡아 다스린다는 토신을 모신 당집.
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잠깐 눈을 붙이는 잠.
튀각 : 튀긴 다시마.
튀겁 : 겁(怯)
튀튀새 : 티티새. 지빠귀. 개똥지빠귀. 10~11월에 떼를 지어 도래하여 겨울에는 낮은 산, 평지, 밭, 풀밭 등에서 살며 다른 새의 울음 소리를 흉내냄.
파
판데목 : 경상남도 충무시 앞바다의 충무 운하가 뚫린 어름의 수로. 임진왜란때에 패잔 왜수군이 이곳의 육지를 파고 물길을 틔워서 배를 몰아 도주한데서 붙여진 이름. 한자 이름으로는 착량(鑿梁)이라고 함.
팔모알상 : 테두리가 팔각으로 만들어진 개다리소반.
팟팟하다 : 팍팍하다. 힘이 없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다.
팔을 깔이며 : 햇변에 말리려고 멍석 위에 널어둔 팔을 고무래로 이리저리 쓸어 모으거나 펴는 것을 말하며, 백석의 시에서는 이를 오줌 누는 소리에 비유함.
평메 : 바닷물고기의 한가지.
포족족하니 : 빛깔이 고르거나 깨끗하지 않고 칙칙하게 파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풍구재 : 풍구. 곡물로부터 쭉정이, 겨, 먼지 등을 제거하는 농구.
풍잠(風簪) : 망건의 당 앞쪽에 꾸미는 물건, 쇠뿔, 대모(玳瑁), 금패 같은 것으로 만듦. 갓모자가 걸리어 뒤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함.
피성한 : 피가 성(盛)한. 피멍이 심하게 든.
하
하누바람 : 하늬바람. 농가나 어촌에서 북풍을 이르는 말. 강원도에서는 서풍을 이르기도 함.
하늑이다 : 하느적거리다. 가늘고 길고 부드러운 나뭇가지 같은 것이 계속하여 가볍고 경쾌하게 흔들리는 모양.
하탁 : 아래턱.
하폄 : 하품.
학실 : 학슬(鶴膝)안경. 다리의 가운데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안경.
한겻 : 하루의 4분의 1인 시간. 곧 여섯 시간.
한끝나게 : 한껏 할 수 있는 데까지.
한잠 : 한창 깊이 든 잠.
한증 : 서늘하고 추운 노천 움막.
함곡관(函谷關) : 중국 하남성 서북에 있으며 위수 분지로부터 동쪽의 중원평야에 통하는 요지.
함소주 : 상자째 갖다 두고 마시는 소주.
합문(闔門) : 제사 때에 유식(侑食)하는 차례에서 문을 닫거나 병풍으로 가리어 막는 일.
항약 : 악을 쓰며 대드는 것.
해정하다 : 깨끗하고 맑다.
햇귀 : 햇발.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햇츩방석 : 햇칡방석. 그 해에 새로 나온 칡덩굴을 엮어서 만든 방석.
향작 : 향(向).
호궁(胡弓) : 중국 전통 현악기의 한 가지. 모양은 바이얼린과 비슷하며, 대나무로 만들어 뱀껍질을 입혔음.
호끈히 : '후끈히'의 작은 말. 뜨거운 기운을 받아서 차츰 달아오르는 모양.
호루기 : 죽거미와 비슷하게 생긴 해산물. 경남 충무에서는 이것으로 담근 젓갈이 유명함.
호리낭창 : 몸피가 가늘고 가볍게 휘늘어진 모양.
호박떼기 : 말타기와 비슷한 어린이들의 유희.
호주를하니 : 물기에 촉촉히 젖어 몸이 후줄근하게 되어.
호호히 : 끝없이 넓고 아득하게.
홍게닭 : 새벽닭.
홍공단단기 : 붉은 공단천으로 만든 댕기.
홍녀(洪女), 홍동이 : 평북지방에서 아이들을 지칭할 때 쓰던 애칭으로, 아버지가 홍씨일 경우 아들아이는 '홍동이' 떨아이는 '홍녀'라고 부른다. '李女' , '承女'도 마찬가지로 쓰이는 말이다.
화디 : 등경(燈 ). 등경걸이. 나무나 놋쇠 같은 것으로 촛대 비슷하게 만든 등잔을 얹어놓는 기구.
화라지 : 옆으로 길게 뻗어나간 나뭇가지를 땔나무로 이르는 말.
화라지송침 : 소나무 옆가지를 쪄서 칡덩굴이나 새끼줄로 묶어 땔감으로 장만한 다발.
화리서리 : 마음 놓고 네활개를 휘저으며 걸어가는 모습.
환(丸) : 선박 등의 이름 뒤에 붙는 일본어의 접미어. 음은 '마루'. ~호(號).
황화장사 : 황아장수. 온갖 잡살뱅이의 물건을 지고 집집이 찾아다니며 파는 사람.
홰 : 새장이나 닭장 속에 새나 닭이 앉도록 가로지른 나무 막대.
홰낭닭 : 홰에 올라앉은 닭.
홰즛하니 : 어둑어둑한 가운데서 호젓한 느낌이 드는.
횃대 : 옷을 걸 수 있게 만든 제구. 간짓대를 잘라 두 끝에 끈을 매어 방안에 달아매어 둠.
회국수 : 고추장에 무친 생선회를 얹어 먹는 비빔국수.
회순 :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후치 : 훌칭이. 극쟁이. 쟁기와 비숫하나 보습 끝이 무디고 술이 곧게 내려감. 쟁기로 갈아놓은 논밭에 골을 타거나 흙이 얕은 논밭을 가는 데 씀.
흙꽃 : 흙먼지.
흠향(歆饗) : 제사때에 신명(神明)이 제물을 받아서 먹는 것.
흥안령(興安嶺) : 중국 동북지방의 대흥안령과 소흥안령을 아울러 일컬음. 서쪽을 북동 방향으로 달리는 연장 1200㎞의 대흥안령 산계와 북부에서 남동 방향으로 옮겨 흑룡강을 따라 달리는 연장 400㎞의 소흥안령 산계로 나뉨.
히근하니 : 희뿌옇게.
히스무레하다 : 희끄무레하다.
출처 :
http://www.postech.ac.kr/%7Eywkwon/poet/%B9%E9%BC%AE%20%E3%CC-3.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