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살이 되자.
- 1-3행 : 진눈깨비(세상을 감싸주지 못하는 존재)가 되지 말자. - 4-7행 : 함박눈(세상을 감싸고 희망을 주는 존재)이 되자. - 8-12행 : 고통받는 이에게 위로와 힘이 되자.
우리가 눈발[계절적 배경(겨울)]이라면(가정형 서술로 장차 미래에 이루어질 그 무언가를 상징함으로써 부정적 현실(사회, 상황, 삶)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효과를 준다.) 허공(의미 없는 공간)에서 쭈빗쭈빗(몹시 송구스럽게 망설이며 자꾸 머뭇머뭇하는 모양) 흩날리는 진눈깨비(부정적인 이미지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는 대상이며 함박눈과 대조적인 의미)는 되지 말자.(청유형 서술로 개인 차원의 노력과 실천보다는 공동체 차원의 노력과 실천을 강조하는 효과를 거둠.)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힘들고 고달픈 삶의 조건과 상황) 사람이 사는 마을( 인간이 존재하는 공동체적 사회이며 더불어 사는 공간) 가장 낮은 곳으로(가난하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곳) 따뜻한 함박눈(긍정적인 이미지로 진눈깨비와 대조가 되며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힘, 희망이 되는 대상)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어려움에 처한 이웃 혹은 오욕 칠정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 고통스럽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창문가에서는 편지(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함박눈'과 시각적으로 대비되는 시어로 현실로 인한 고통과 절망) 위에 돋는 새살( 부스럼이나 상처가 난 자리에 새로 돋아난 살. 희망, 치유를 상징하는 긍정적 대상, 함박눈, 편지 - 위로, 위안)이 되자.(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자. 반갑고 따뜻한 소식을 전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자.)
'우리가 눈발이라면'은 시인 안도현의 작품으로, '우리'를 '눈발'에 비유하여 상처받은 이웃에게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되자는 따뜻한 마음을 함축적 의미가 있는 시어를 사용하여 표현했는데, 힘들고 지친 사람을 더욱 어렵게 하는 '진눈깨비'와,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함박눈'을 대비시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이 시는 힘들고 어두운 현실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드러난 현실의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하며 시를 감상해 보면 우리의 현실이 모질고 암울하더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더욱 힘들고 우울하게 만들어서 안 되며, 그들에게 힘이 되고 따뜻한 위로를 해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학교 국문과 졸업. 대구 매일신문과 동아일보 신춘 문예에 당선.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수상. 소월시 문학상 수상. 시집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 「관계」, 「사진첩」, 등이 있음.
문학은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고, 우리가 소망하는 삶의 모습을 그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문학 작품을 통하여 현실의 모습이 어떤지 파악하고, 현실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하는 비판도 한다. 우리는 시를 읽으며 거기에서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시(詩) 속에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겪는 일보다는 아름답거나 슬픈 일들이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눈발이라면' 을 감상하고, 현실 상황과 관련지어 다음 물음에 답해 보자. 1. '사람이 사는 마을 / 가장 낮은 곳'은 우리 주변에서 어떤 곳일지 생각해 보자 가난하고 외롭게 살아가는 곳, 사람의 따뜻한 정(사랑)이 그리운 곳, 희망을 잃어버린 곳 등. 구체적으로 생각한다면 고아원, 양로원, 달동네, 부모 없이 어렵게 살아가는 소년, 소녀 가장들, 혼자 사는 노인,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 등. 2. '잠 못 든 이'는 어떤 사람일지 그의 심정을 헤아려 보자 ·걱정스러움. 다음 시조에서 '눈'이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생각해 보자.
바람이 눈을 몰아 창문에 부딪히니 찬바람 새어 들어와 잠들어 있는 매화를 건드린다. 아무리 얼게 하려 한들 매화의 봄뜻을 빼앗을 수가 있을 것인가 요점 정리
이해와 감상 바람이 눈을 몰아 가지고 와서 산방(山房)에 흩뿌리니, 그 찬 기운이 방으로 새어 들어와서 잠든 듯이 있는 매화를 휘덮는구나. 그러나 그렇게 해서 아무리 얼리려 한들 이미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니 자연의 이 큰 뜻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 여기서 눈은 시련, 희망을 빼앗는 존재다. 매화 한 가지가 피는 것을 보고 대자연의 섭리와 우주의 질서를 느끼고 있으니 비록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겨울 같지만 그 속에는 이미 봄의 기운이, 봄의 생명이 들어 있음을 어찌하랴. 연약한 매화지만 봄의 앞장을 선 꽃인데 감히 철 늦은 눈이 이것을 침범할 수 있으랴? 온 천지에 들어 찬 봄 기운을 거역할 자는 없는 것이다.
내가 만일 하늘이라면 그대 얼굴에 물둘고 싶어 붉게 물든 저녁 저 노을처럼 나 그대 뺨에 물들고 싶어 내가 만일 시인이라면 그 대 위해 노래하겠어 엄마품에 안긴 어린아이처럼 나 행복하게 노래하고 싶어 내가 만일 구름이라면 그대 위해 비가 되겠어 더운 여름날에 소나기처럼 나 시원하게 내리고 싶어 세상에 그 무엇이라도 그대 위해 되고 싶어 오늘처럼 우리 함께 있음이 내겐 얼마나 큰 기쁨인지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너는 아니 워~ 이런 나의 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