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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2년도 신춘문예 ‘시’ 응모 대비자에게 한마디

by 미스커피 2011. 9. 21.

 

 

* 신춘문예 응모자의 기본상식-‘이런 시는 낙선한다.’

시가 사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그릇인 줄로 착각하고 있는 시, 산문과 다름없는 글을 행만 나눈 시, 행을 나누어도 될 것을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산문시 형식을 부득부득 고집한 시, 굳이 시라는 형식을 통해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인데 엉성하게 시의 외피를 입혀 놓은 시, 상투적인 관념어와 생경한 외래어를 남발하고 있는 시, 낯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쓸데없이 멋을 부린 시, 신춘문예의 이러저러한 유형을 흉내 내는 데 골몰하느라 자신만의 목소리가 없는 시, 표지며 원고 구성에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시― 내가 라면박스에다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시들이다.                                    -안도현(시인·우석대 교수)


* [참고] 2011년도 신춘문예 심사평

신춘문예 투고 시는 한국 현대시의 미래를 밝히는 작품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작품을 찾긴 힘들었다. 최종심에 남은 작품은 임여기의 ‘면접관’, 정승기의 ‘실종’, 이재흔의 ‘스파이더맨의 후예’, 이도은의 ‘아주 식물적인 꿈’, 신철규의 ‘유빙’ 등 5편이었다. ‘면접관’은 면접관과 면접인 간의 관계 대립을 긴장되고 설득력 있게 고조시켜나갔으나 결구 부분이 너무 안이했다. ‘스파이더맨의 후예’는 고층빌딩 유리창을 닦는 삶의 현장을 선명하게 나타냈으나 ‘제각기 다른 일상의 벼랑 끝에서 한 번씩은 실족했던 사연들이’ 같은 표현이 산문적이고 진부했다. ‘실종’ 또한 현대인의 실종의식을 진지하게 추구한 작품이었으나 전체적으로 산문의 옷을 입고 있다는 점이, ‘아주 식물적인 꿈’은 식물적인 꿈과 연결된 우리 삶의 구체적 양상이 불명확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결국 당선작은 ‘유빙’으로 결정되었다. ‘유빙’에는 인간의 비극적 관계를 미세하게 통찰하는 개성적인 눈이 있다. 현대사회의 개체적 삶을 ‘각자의 소용돌이 속으로/ 다른 속도로 떠내려가는 유빙’에 은유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시 본래의 내재적 리듬감을 살려 유연한 속도감을 느끼게 함으로써 신인다운 내면적 사고의 흐름도 알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도 과장된 이미지나 허장성세가 없고 기성의 어떤 억지스러운 틀에 갇혀 있지 않아 자유분방하다. 한국시단의 대들보가 되길 바란다.

                                                                -심사 : 문정희· 정호승 시인

 

 

 

 

출처 : 서정문학
글쓴이 : 佳詠김옥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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