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눈을 덮었다
깜빡이는 눈 속에 눈을 담고
옷매무새 여미며
살갗에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에이는 바람안고 길을 나선다
시간에 쫒기듯 잊을 무엇을 찾아
거리는 온통 우주인들로 가득차고
시간은 다투어
몇개의 수강 과목을 늘리면서
일주일을 바쁘게 돌리려 애쓴다
몇번씩 들여다보지만
울지 않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던지고 싶은 맘 쓸어 내린다
하루는 저물어가고
어둠속 맡겨야 하는 밤은
쉴새없이 셔터를 돌리고
창밖 외로히 서 있는 가로등만 졸고 있다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