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낭송- 세미 서수옥)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1978년> 애송시 3 저문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낭송- .mp3 정희성(63) 시인은 해방둥이다. 올해로 38년의 시력에 4권의 시집이 전부인 과작(寡作)의 시인이다. "말이 곧 절이라는 뜻일까/ 말씀으로 절을 짓는다는 뜻일까"(〈시(詩)를 찾아서〉), 그의 시를 읽노라면 언(言)과 사(寺)가 서로를 세우고 있는 시(詩)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
'♠ 詩방 > ★낭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5 맨발 -문태준 (낭송- 세미 서수옥) (0) | 2011.04.25 |
---|---|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 4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낭송 - 세미 서수옥) (0) | 2011.04.25 |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 2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낭송- 세미 서수옥) (0) | 2011.04.25 |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 1 낙화 - 이형기 (낭송- 세미 서수옥) (0) | 2011.04.25 |
선유도...차정숙(낭송-세미서수옥) (0) | 2011.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