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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방/★낭송시★

[스크랩] 네가 그리울 땐 오이도로 간다

by 미스커피 2011. 7. 13.



네가 그리울 땐 오이도로 간다 
                              표천길 
우수의 숲에서 잡초처럼 밟혔던 사랑 
그리움으로 깨어나던 날 
태양초 고추 위로 내려놓은 울음이 
발갛게 터지고 
별 고운 밤하늘 날아 너에게로 갔었다 
언제였던가 
물고기 비늘 같은 사랑의 편린들 
오월의 장미 아래 묻어 놓았고 
빗소리 애달픈 적막한 밤에 
잠이 달아남을 용서하며 
커피 한 잔에 소복이 쌓여가던 
사랑 하나 담아서 왔다 
그.게.이.별.인.줄.도.모.르.고. 
커피 향은 추억 속을 걸어 나와 
가을날 
오이도 방파제에서 비를 맞고 있다 
너의 밤은 나에 낮 
너의 낮은 나의 밤에 존재하기에 
호롱불 밝혀 지금도 방파제에 
그리움의 갈증으로 몸이 갈라짐을 인내하며 
오도카니 나를 기다릴 
그곳 오이도로 가는 길이다. 
출처 : 서정문학
글쓴이 : 연선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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