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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방 /클래식

산사의 음악 ( 마 음 ) 부처님 오신 날

by 미스커피 2011. 11. 4.

 

 

사랑이었을까?

아픔이었을까?

인연이었을까?

우연이었을까?

 

그렇게도 많은 업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기까지

나는 나의 자리에서

너무 깊이 서성거렸나 보다.

 

생의 본질을 잊고

때로는 아파하면서 매달리는

푸른 구름까지도

바람결에 걸어 두었다.

 

흐린 세월 속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던

어리석음이

한 바탕 폭풍우로 지나친

마음자리는 고요하다.

보내고 맞이하는

뭇인연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냄 없는 모습으로

번뇌를 넘어

또 하루를 건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