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내가 사는 작은 오막살이집까지 이르는 숲길 사이에 어느 하루 마음먹고 나무계단 하나 만들었습니다 밟으면 삐걱이는 나무 울음소리가 산뻐꾸기 울음 소리보다 듣기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이 계단을 밟고 내 오막살이집을 찾을 때 있겠지요 설령 그때 내게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신이 찾아와 자, 이게 네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그 물건이야 하며 막 봇짐을 푸는 순간이라 해도 난 당신이 내 나무계단을 밟는 소리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신과는 상관없이 강변 숲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요점 정리 지은이 : 곽재구 갈래 : 서정시 성격 : 서정적 어조 : 말을 거는 듯한 담담한 어조 주제 :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기다림 특징 : 일상적 말투로 친근감이 느껴지는 문체를 구사하고 있다. 내용 연구 강변에서[일상적인 삶] 내가 사는 작은 오막살이집[화자가 임을 기다리는 공간으로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소재]까지 이르는 숲길 사이에 어느 하루 마음먹고 나무계단[임에 대한 화자의 사랑과 기다림을 상징] 하나 만들었습니다 밟으면 삐걱이는 나무 울음소리가 산뻐꾸기 울음 소리보다 듣기 좋았습니다 언젠가는 당신이 이 계단[임이 오는 통로]을 밟고 내 오막살이집[시적화자가 있는 곳]을 찾을 때 있겠지요[재회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 기대감] 설령[가정해서 말하여. 주로 부정적인 뜻을 가진 문장에 쓴다] 그때 내게 나를 열렬히 사랑했던 신이 찾아와 자, 이게 네가 그 동안 목마르게 찾았던 그 물건[화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이야 하며 막 봇짐을 푸는 순간[중요한 순간, 결단의 순간]이라 해도 난 당신이 내 나무계단을 밟는 소리[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아주 귀중한 순간일지라도 내 마음은 온통 임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사성어인 학수고대(鶴首苦待 :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가 있음] 그리고는 신과는 상관없이 강변 숲길을 따라 달려가기 시작할 것입니다.[당신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 /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소중한 사랑]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구체적 행위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임이 오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가장 귀중한 순간이라 할지라도 먼저 달려가 재회하고 싶은 마음에 '나무 계단'을 만들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한 걸음에 달려가겠다는 화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임에 대한 사랑과 간절한 그리움을 기다림 속에서 음미해 볼 수 있다. 심화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