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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견우의 노래 /서정주

by 미스커피 2012. 1. 4.

견우(牽牛)의 노래

희망의 문학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서정주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

희망의 문학 어조 : 고백과 청유와 영탄적 어조

희망의 문학 성격 : 서정적, 긍정적, 설화적, 전통적

희망의 문학 제재 : '견우와 직녀'의 전설

희망의 문학 주제 : 이별은 사랑을 위한 한 과정, 고난 속에서 굳어지는 사랑

희망의 문학 특징 : 설화 속 인물인 견우의 입을 빌려 사랑의 참된 의미를 노래하고, 이별, 그리움, 인고와 같은 한국적 정한과 승화의 전통이 담겨 있음.

희망의 문학 표현 : 역설적 표현을 사용했고, 동일한 서술어(~하네)를 반복 사용하고 있으며, 가상 청자를 설정하여 대화식으로 친근하게 표현하고 있다.

희망의 문학 시어 : 물살, 바람('이별'을 형상화). 모래밭과 풀싹(견우 앞에 놓인 고난의 상징). 구름(직녀의 시련의 공간)

희망의 문학 구성 : 고통(고독)의 인정 → 고통(고독)의 수용 → 만남의 준비 → 고통(고독)의 수용

견우(화자)

그리움

직녀(청자)



상황 : 푸른 은핫물이 가로막음, 물살 거셈, 바람

(이별 상황)



인식 : 이별의 긍정

극복 방안



역설적 인식

견우 : 힘든 삶 속에서 직분에 충실 다짐



직녀 : 힘든 삶 속에서 직분에 충실 권유




칠월 칠석에 진정한 재회




생의 긍정적 자세 인식
바람직한 삶의 자세 내면화


독자

희망의 문학 출전 : <한국문학총서. 서정주 편>(1980)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우리들의 사랑[고난 속에서 굳어지는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역설적 표현 : 이별의 과정을 통해서 더욱 성숙한 사랑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성숙한 사랑을 위해서는 시련의 과정이 있어야 하고 그래야 더욱 가치를 발할 수 있다는 역설적 표현임 /  '~하네'의 영탄적 종결어미의 반복을 통해 재회와 사랑에의 굳은 소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 화자인 견우는 이별을 긍정적으로 인식

 

·역설이란 일상적 세계에서는 모순되는 진리가 그 모순을 초극함으로써 보다 차원 높은 세계에서 영원한 진리로 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적 세계의 차원에서 벗어나 초월적 의미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종교의 언어와 일치하는 것이기도 하다. 역설은 어원적으로 '……넘어선(para)'rhk '의견(doxa)'의 합성어이다. 따라서 그것은 애초부터 상식적인 차원을 넘어선 의미, 즉 '모순 속에 내포된 진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찬란한 슬픔의 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등을 들 수 있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물살, 바람, 은핫물 등은 고통을 구체화한 객관적 상관물로 이별의 아픔과 의미를 말함] - 1연과 2연은 사랑의 참된 의미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장애물로 고난과 시련을 의미하며 이별의 상황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객관적 상관물임]이 있어야 하네.[여기서 견우와 직녀를 이별시키고 있는 것이 벽이 아니고 물이라는 점에서 정신적으로는 단절되어 있지 않음을 알려 주고, 물의 유연함과 젖은 이미지는 사랑을 갈라놓으면서도 사랑을 이어주는 정감적 사물임을 부각시킨다. 물리적으로는 단절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합일되어 있는 상황이다.] [2, 3연은 1연의 변주)( 어떤 주제를 바탕으로, 선율, 리듬, 화성 따위를 여러 가지로 변형하여 연주)임]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모자람이 없는 온전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사랑의 간절함과 재회의 욕망을 드러내는 것으로 고독 속에서 지펴지는 사랑의 불길과 인고의 시간을 말함 다시 말해서 홀로 견디어야 하는 사랑의 열정과 안타까운 그리움을 드러내고 있다]만이 있어야 하네.- 이별을 통한 그리움과 사랑의 심화로 3연과 4연은 단절과 고독을 가져온 이별의 상황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별밭을 두고 한 말이지만 풀싹과 관련되면서 모래밭으로 형상화된다. 견우 앞에 놓인 시련의 공간]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풀을 헤아리는 행위 이전에 씨 뿌리는 행위가 있을 것이며 그것은 사랑을 뿌리는 일이 된다. 그 돋아나는 사랑을 하나씩 헤아리며 사랑을 내면에 쌓아 간다. 사랑은 이렇게 점진적으로 키워 가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 - 견우 앞에 놓인 고난 상징]

 

허이언 허이언[시적 허용] 구름[직녀의 시련의 공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베를 짜듯 사랑을 짜올린다]. - 5연과 6연은 만남의 기쁨을 위한 마음의 정성스러운 준비


눈썹 같은 반달[아름답고 황홀한 재회 암시]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견우가 목동임을 알 수 있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생활에 충실하고 그리움을 키우는 정성]. - 성숙한 만남을 갖기 위해 서로의 직분에 충실하자는 요청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견우, 직녀의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을 텍스트로 한 작품이다. 화자는 견우이며, 견우의 말을 통해 사랑의 참다운 의미가 구체화되고 있다. 이 작품은 역설적 표현을 통해 이별을 긍정적 의미로 승화시키고 있는 이 작품은 '~하네'의 영탄적 종결어미의 반복을 통해 재회와 사랑에의 굳은 소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시는 구조상 네 단락으로 나눌 수 있다. 1,2연에서는 사랑의 참된 의미를 규정한다. 이별의 과정이 먼저 주어질 때 더 큰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별의 고통을 감내하는 그 기나긴 인고의 역정이 사랑을 더 진중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오랜 기다림이라는 한국적 정한(情恨)의 전통이 스며 있다. 그 한(恨)의 세계는 고통과 아픔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자세가 한의 높은 차원이다. 한이 체념과 허무의 패배주의적 속성을 지니기보다는 드높은 세계로 고양되는 정신주의와 연관된다는 점이 한국인의 심성에 오랫동안 뿌리를 드리운 근거가 될 것이다.

 '물살'과 '바람'은 이별의 고통을 구체화한 상관물이다. 그것만이 있어야 한다는 진술에서 보듯이 사랑에는 고통이 필수 요건임을 알 수 있다. 고통은 수반되는 것이 아니고, 사랑 자체의 속성이며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자는 그것을 긍정한다.

 2,3연. '은핫물'은 견우와 직녀를 단절케 하는 사물이며, 위에서 말한 이별의 상황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상관물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 가로놓인 것이 벽이 아니고 물이라는 점에서 정신적으로는 단절되지 않았음을 알려 준다. 물의 부드럽고 젖은 이미지는 사랑을 갈라놓으면서 사랑을 이어 주는 정감적 사물임을 부각시킨다. 물리적으로는 단절이지만 정신적으로는 합일(合一)되어 있는 상황이다. 사랑은 단절과 고독이 또 그 본질이다.

 5,6연. 은하수의 이편과 저편. '번쩍이는 모래밭'은 결국 '별밭'을 두고 한 말이지만 풀싹과 관련되면서 모래밭으로 형상화된다. 풀을 헤아리는 행위 이전에 씨 뿌리는 행위가 있을 것이며, 그것은 사랑을 뿌리는 일이 된다. 그 돋아나는 사랑을 하나씩 헤아리며 사랑을 내면에 쌓아 간다. 사랑은 이렇게 점진적으로 키워 가는 것이다. 만남의 기쁨을 위한 마음의 정성스런 준비, 그것은 또한 사랑의 본질이다. 화자처럼 직녀 또한 구름처럼 보이는 은하수 저편에서 베를 짠다. 베틀에서 베를 짜듯 사랑도 올올이 짜 올린다.

 7,8연. 5,6연의 반복이다. 칠석(七夕)날이면 기다리는 만남의 순간이 온다. 나는 검은 암소를 먹이고, 직녀는 비단을 짠다. 생활에 충실하며 그리움을 키워 가는 정성이 보인다.

 결국 이 시는 이별을 아픔으로 보지 않고 더 큰 사랑을 위한 성숙한 자세로 보는 태도가 감동의 요인이 된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견우직녀설화(牽牛織女說話)      

 견우와 직녀가 한 해에 한 번 만나게 된다는 칠월칠석의 유래설화. 시기적으로 매년 칠월칠석이 되면, 두 별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그 위치가 매우 가까워지게 되는데, 이러한 사실로부터 설화가 생겨났다.

이 설화의 발생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 후한(後漢) 때에 만들어진 효당산(孝堂山)의 석실 속에 있는 화상석(怜像石 : 장식으로 신선, 새, 짐승 따위를 새긴 돌)의 삼족오도(三足烏圖)에 직녀성과 견우성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전한(前漢) 이전으로 소급될 수 있다.

이 설화의 가장 오래된 예는 진(晉)나라 종름(宗侖)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서 발견된다. 우리 나라의 경우, 408년(광개토왕 18)에 축조된 대안 덕흥리(大安德興里 : 평안남도 강서군 덕흥리) 고구려고분벽화에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앞에는 견우, 뒤에는 개를 데리고 있는 직녀가 그려져 있는 것이 발견된다.

기록상으로는 ≪고려사≫ 공민왕조에 왕이 몽고인 왕후와 더불어 안뜰에서 견우와 직녀에게 제사를 지낸 기사가 처음 보인다. 이 설화는 신앙과 함께 우리 나라 전국에 전승되어 있다.

원래 직녀는 하느님〔天帝〕의 손녀로 길쌈을 잘하고 부지런했으므로, 하느님이 매우 사랑하여 은하수 건너편의 하고(河鼓)라는 목동(견우)과 혼인하게 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매우 게을러졌으므로 하느님은 크게 노하여 그들을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다시 떨어져 살게 하고, 한 해에 한 번 칠월칠석날만 같이 지내도록 했다.

은하수 때문에 칠월칠석날도 서로 만나지 못하자, 보다 못한 지상의 까막까치들이 하늘로 올라가 머리를 이어 다리를 놓아 주었다. 그 다리를 ‘까막까치가 놓은 다리, 즉 ‘오작교(烏鵲橋)’라 하며, 칠석이 지나면 까막까치가 다리를 놓느라고 머리가 모두 벗겨져 돌아온다고 한다.

또한, 이날 오는 비는 ‘칠석우(七夕雨)’라 하여, 그들이 너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라고 하며, 그 이튿날 아침에 오는 비는 이별의 눈물이라고 전한다.

견우직녀설화는 예로부터 동양권에서 무수히 많은 문인들의 시문의 주제로 사용되어 왔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일찍이 고려 때 이인로(李仁老)의 〈칠석우〉, 이제현(李齊賢)의 〈칠석〉, 이곡(李穀)의 〈칠석소작 七夕小酌〉, 조선시대 정철(鄭澈)의 〈차광한루운 次廣寒樓韻〉, 김정희의 〈칠석칠률 七夕七律〉, 여류 시인들의 것으로 이옥봉(李玉峯)의 〈칠석가〉, 삼의당(三宜堂)의 〈칠월칠석〉, 운초(雲楚)의 〈강루칠석 江樓七夕〉, 정일헌(貞一軒)의 〈칠석〉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 〈춘향전〉을 비롯한 여러 고전소설, 〈규원가 閨怨歌〉·〈해조가 諧嘲歌〉·〈과부가〉·〈농가월령가〉·〈화조가〉·〈사미인곡〉과 같은 가사, 또는 시조·민요들에도 견우직녀설화가 주제로 되어 있는 것이 많다.

이 설화는 칠월칠석의 민속과 함께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 정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이야기로 평가된다.≪참고문헌≫ 高麗史, 荊楚歲時記, 朝鮮常識問答-風俗篇-(崔南善, 東明社, 1947), 牽牛織女聚會說話의 文學的展開(金錫夏, 국어국문학 49·50, 197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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