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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산에 언덕에 /신동엽

by 미스커피 2012. 1. 5.

산에 언덕에

희망의 문학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行人)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신동엽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참여시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

희망의 문학 성격 : 상징적, 추모적, 회상적

희망의 문학 표현 : 통사 구조의 반복. 각운

희망의 문학 특징 : 그리운 이의 부활을 소망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자세. '-ㄹ지어이'라는 특이한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소박한 마음을 표현하고 동시에 시에 진지성을 더함.

희망의 문학 구성 :

1연 : 그의 부활에 대한 확신

2연 : 그의 숨결을 느낌

3연 : 그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행인의 쓸쓸한 모습

4연 : 따뜻한 인정 회복

5연 : 그의 영혼의 부활에 대한 확신

희망의 문학 제재 : 그리운 그의 얼굴(찾을 길 없는 이)

희망의 문학 주제 : 그리운 이의 부활을 소망함. 찾을 수 없는 이에 대한 그리움. 꺼지지 않고 영원히 피어나는 영혼

희망의 문학 의의 : 신동엽의 시비(詩碑)에 새겨진 이 시는 그의 문학 정신이 잘 승화된 서정시로 이 땅에서 한스럽고 선량하게 살다가 죽어서도 이 땅의 산야에 감도는 '그리운 그'(민중)의 넋들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함

희망의 문학 출전 : 아사녀(阿斯女)(1963)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그리운 그의 얼굴[4·19 혁명 때 목숨을 잃은 수많은 젊은 영혼과 이름 없이 살다간 이 땅의 민중들을 통칭]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고매한 신념과 이상을 가지고, 소리 높여 외치다 죽어간 그리운 그의 환생된 모습]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4월 혁명 때 죽은 영령들이 뿌린 민주주의 수호 정신이 꽃으로 피어나기를 바라는 시적 화자의 희망을 드러낸 표현][~ㄹ지어이 : '~할 것이다'를 변형한 표현으로 각운(시가에서, 구나 행의 끝에 규칙적으로 같은 운의 글자를 다는 일로 일명 다리운이라고도 함.)] - 그의 부활에 대한 확신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현재 '그'는 죽고 없다는 의미]

맑은 그 숨결[바람 - 그의 환생된 모습]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1연의 내용과 대구(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것으로 짝 지은 둘 이상의 글)를 이루고 있다.] - 그의 숨결을 느낌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시적 화자는 행인에게 말을 건네고 있으며, 행인과 시적 화자는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1, 2연에서 시적 화자가 '그'의 얼굴과 노래를 자연물을 통해 떠올리며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면, 행인은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을 헤매이고 있다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행인은 '그'의 숨결을 찾아 헤매는 행인의 쓸쓸한 모습, 구차하게 살아남은 자의 남은 자를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시적 화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거나, 시인 자신이요, 이 어두운 시대에 먼저 가신 민중들을 찾아 헤매는 '탐구자'가 되기도 한다. / 행인의 마음은 쓸쓸하고 공허함] - 그의 자취를 찾아 헤매는 행인의 쓸쓸한 모습

 

눈길 비었거든[그리운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공허감]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찾는 눈길에 그리운 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거든 산과 들의 바람이라도 찾아보고, 바람조차 없다면 생전에 나누었던 인정이라도 마음에 떠올려 보라고 얘기하고 있음 / 공허감을 메우기 위해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인정'을 회복하라고 말하고 있음. 휴머니즘] - 따뜻한 인정 회복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슬픈 사연 즉 민주화를 열망한 마음을 안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는 '그'의 삶의 모습을 짐작케 할 수 있다.]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행인을 위로하던 시적 화자 역시 '그'를 향한 애상적인 마음을 끝내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그의 영혼의 부활에 대한 확신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신동엽의 시는 아름다운 서정성과 준열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다.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시적 아름다움이 이 시에 잘 나타나 있으며, 그것은 한국 서정시의 전통과 맥(脈)을 같이 한다. 그의 시가 지닌 역사성은 역사의 핵심 혹은 역사적 진실에 관계된다.

 신동엽의 시비(詩碑)에 새겨진 이 시는 그의 문학 정신이 잘 승화된 서정시이다. 이 땅에서 한스럽고 선량하게 살다가 죽어서도 이 땅의 산야(山野)에 감도는 '그리운 그'[민중(民衆)]의 넋들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이 시는 시가 쓰여진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보아 4·19 혁명의 영령을 기린 시라고 할 때, 찾을 길 없이 된 이를 향한 꺼지지 않는 그리움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시이다.

 이 작품의 시적 화자인 '행인(行人)'은 4·19때 진정한 민주(民主)를 외치다 총칼 앞에 쓰러져 간 젊은이들의 영혼을 추모, 위로하고 있다. '꽃', '바람' 등의 시어는 "고매한 신념과 이상을 가지고, 소리 높여 외치다 죽어간 그리운 그의 환생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에는 '그리운 그'와 그의 모습을 찾아 들길을 더듬는 '행인'과 목소리의 주인공인 화자, 이렇게 세 인물이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행인은 화자와 정서적으로 근접되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화자의 객관적 대리인이라고 보아도 졸을 터이다. 마지막 연의 '울고간 그의 영혼'이라는 구절로 미루어 보건대 행인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을 더듬으며 찾아 헤매고 있는 '그리운 그'는 아마도 불행한 삶을 살다 간 한 젊은이임이 짐작된다.

 이 시가 쓰여진 1960년대를 상기할 때, 그 젊은이가 4.19 혁명의 희생자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의(義)롭게 죽은 이는 구차하게 살아 남은 자의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된다.

 지금 행인은 그를 생각하며 쓸쓸한 마음으로 눈 덮인 들길을 걷고 있다.

 역사의 '봄'을 위해 한 젊은이가 죽고 난 지금은 '겨울'―. '그리운 그'의 얼굴과 노래와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텅 빈 듯한 공허함이 '비었거든'이라는 말 속에 함축되어 있다. 그러나 화자는 이러한 공허감에 그대로 침몰하지 않는다. 무엇이든 그 공허(空虛)를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공허를 메울 수 있는 것이 '인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 얼어붙은 삭막한 계절을 녹일 수 있는 것이 '인정' 말고 달리 무엇이 있을 수 있겠는가. 서로 다독이며 견딜 일이다. 그리운 그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없어도 그의 얼굴을 닮은 꽃과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노래를 산에 언덕에 다시 살려내는 일은 남아 있는 자들의 몫이라고 말하고 있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신동엽(申東曄)

1930∼1969. 시인. 본관은 평산(平山). 시작 활동 초기에 석림(石林)이라는 필명을 쓰기도 하였다. 충청남도 부여 출신. 아버지는 연순(淵淳)이다. 1942년 부여국민학교를 졸업한 뒤, 1948년 전주사범학교, 1953년 단국대학 사학과를 졸업하였으며, 1964년 건국대학교대학원 국문과를 수료하였다. 1958년 충청남도 주산농업고등학교(珠山農業高等學校)에서 교편을 잡은 적이 있다.

1960년에는 월간 교육평론사(敎育評論社)에 근무하였다. 1961년 명성여자고등학교(明星女子高等學校)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뒤 1969년 죽을 때까지 재직하였다. 그의 작품 활동은 1959년 장시(長詩)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大地)〉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같은 해 ≪조선일보≫에 시 〈진달래 산천(山川)〉, ≪세계일보≫에 〈새로 열리는 땅〉을 발표하였다.

1960년 ≪현대문학≫에 〈풍경 風景〉, ≪조선일보≫에 〈그 가을〉 등을 발표하였으며, 1963년에는 첫 시집 ≪아사녀 阿斯女≫를 내었다. 이후 1967년 신구문화사 간행 ≪현대한국문학전집≫ 제18권 ≪52인 시집≫에 〈껍데기는 가라〉·〈3월〉·〈원추리〉를 비롯, 7편의 시를 실었다. 같은 해에 장편 서사시 〈금강 錦江〉을 발표함으로써 그의 문단적 위치가 일약 부상하였다.

그의 시작 경향은 광복 후 구미문학의 영향을 보인 이른바 ‘1950년대 모더니즘’을 거치지 않고, 토착정서에 역사의식을 담은 민족적 리얼리즘을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특징적인 면모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금강〉은 동학란을 소재로 한 ‘이야기시’로서 그의 시세계를 대변하여주는 작품이다.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단지 이야기의 전개만을 주안점으로 하지 않고, 과거를 통하여 현재의 상황을 원근법적(遠近法的)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작 외에 그는 시극(詩劇) 〈그 입술에 파인 그늘〉(1966), 평론 〈시인정신론〉(1961) 등을 발표하였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월룡산(月龍山) 기슭에 묘가 있으며, 1970년에 그의 고향 부여읍 동남리 금강변에 시비가 세워졌다.

≪아사녀≫ 외에 편저로 ≪학생혁명시집 學生革命詩集≫(1960)이 있고, 유저로 ≪신동엽전집 申東曄全集≫(1975)·≪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1979)가 있다.

≪참고문헌≫ 궁핍한 시대의 詩人(金禹昌, 民音社, 1977), 申東曄論(趙泰一, 創作과 批評, 1973년 가을호), 民族文學의 현단계(白樂晴, 創作과 批評, 1975년 봄호), 申東曄論(具仲書, 創作과 批評, 1977년 봄호), 金洙暎과 申東曄(廉武雄, 뿌리깊은 나무, 1977년 12월호).(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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