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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안내견

by 미스커피 2012. 1. 7.

매끈한 두 다리

곱게 뻗은 끝 자락에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며

얌전히 고개 숙이고 있다

몇발짝 앞선 두 눈에  불빛은 강렬하고

매끄러운 능선을 가로질러

꼬리표에 멋진 명찰이 충성을 약속한다

게슴추레 감은 두 눈에선 지렁이 꿈틀거리고

주시하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표한다

뽀얀 속살은 우유빛 날리고

살포시 손을 얹고 싶어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 준다

눈동자는 땅에 대각선을이루고 언제 부를지 모를 

주인의 목소리에 안테나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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