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두 다리
곱게 뻗은 끝 자락에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며
얌전히 고개 숙이고 있다
몇발짝 앞선 두 눈에 불빛은 강렬하고
매끄러운 능선을 가로질러
꼬리표에 멋진 명찰이 충성을 약속한다
게슴추레 감은 두 눈에선 지렁이 꿈틀거리고
주시하는 사람들에게 예의를 표한다
뽀얀 속살은 우유빛 날리고
살포시 손을 얹고 싶어 사랑이란 이름을 붙여 준다
눈동자는 땅에 대각선을이루고 언제 부를지 모를
주인의 목소리에 안테나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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