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에서 / 정호승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 이라는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 버린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었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 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한다.
'♠ 詩방 >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천득시4편 (0) | 2012.02.14 |
---|---|
나는야 노인/보미차정숙 (0) | 2012.02.06 |
우화의 강 (0) | 2012.01.29 |
추풍에 부치는 노래 /노천명 (0) | 2012.01.29 |
낙화암 벼랑위의 태양의 바라의 춤/김승희 (0) | 2012.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