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노인*
지팡이 흔들흔들
고개는 설레설레
열씸히 턱을 놀리지만
씹지 않아도 고드름 하나
짝발 질질 끌며
무작정 걷다가도 꽥 소리한번
고사리 앞에 쪼그리고 앉아
어른보면 인사를 해야지
참견하며 껄껄껄
백발에 역겹다고?
동네마다 폐휴지 동나고
자식들 민폐될까 반 벙어리
피할 수 없는 외길 인생
방향은 하나
아름다운 흠뻑적신
그렇게 가는거야
*밧줄*
죽을 힘을 다해 버텨라
머리속이 까맣다
발작을 일으켜도
놓지 않을
이 손
떨어지지 않게
쇠사슬로 꽁꽁 묶었으면
놓아도 그만인것을
온 몸 숯검댕이 날리우고
깨문 입술 선혈낭자한데
등산화 끈 풀어헤치라
신발 요동친다
굽이굽이 돌아온 길
산자락 요염히
걸터 앉은 운무
쉬어가라 속삭였을진대
귀 막고
저 멀리 내다버렸네
어이 저 길을 걸어왔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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