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
버스에서 책 읽는것이...
돋보기를 필요로 하면서
불편을 느낀 뒤
책들하고 담을 쌓은지 어언 10여년
책은 단지 진열품에 불과 했다
모 TV에서
눈을 따뜻하게 맛사지 한 뒤
속눈썹 뿌리부분을 면봉으로 닦아 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눈을 따뜻하게 맛사지 해 주면 좋다는 소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돋보기를 뗄 수 있다는 말은
믿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늘 버스에서 책 읽기 시작했다
물론 돋보기가 아닌 일반안경으로...
매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글을 읽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멀리 했던 책들이
나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순간이다
약 3개월 경과했을 뿐인데
놀라운 발전이다
꾸준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지만
노력없는 댓가가 어디있겠는가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노력은 휴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