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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버스에서 책 읽기

by 미스커피 2017. 3. 15.

 


 

얼마만인가!

버스에서 책 읽는것이...

 

돋보기를 필요로 하면서

불편을 느낀 뒤

책들하고 담을 쌓은지 어언 10여년

책은 단지 진열품에  불과 했다

 

모 TV에서

눈을 따뜻하게 맛사지 한 뒤

속눈썹 뿌리부분을 면봉으로 닦아 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눈을 따뜻하게 맛사지 해 주면 좋다는 소리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돋보기를 뗄 수 있다는 말은

믿기 어려웠다

 

그런데

오늘 버스에서 책 읽기 시작했다

물론 돋보기가 아닌 일반안경으로...

매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글을 읽을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멀리 했던 책들이

나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순간이다


약 3개월 경과했을 뿐인데

놀라운 발전이다

꾸준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지만

노력없는 댓가가 어디있겠는가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노력은 휴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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