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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진통

by 미스커피 2020. 11. 29.
진통이 시작 된다
입술을 깨물어 내는 아픔의 진통이
하늘을 노랗게 만들고 머리채 쥐어 짜는
토해내는 기름진 덩어리를 녹이려
용광로 불구덩이 끌어 안고
떨어지는 빗방울이 머리카락에 자리를 틀며
운동장은 돌리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나!
어둠이 깔리며 신발 닳는 소리만
흙내음을 끌어 당겨 미쳐 버릴것 같은~
그래서 미치기 위해 오늘도 달리려는 것이다
우울증 빠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
숨이 차 더 이상 생각이 없을 때
멍울 토해 낸다
삼십여분 달리고 이슬방울 촉촉히
등가죽을 벗길때
가슴을 쓸어 내리는 가랑비는
곱게 빗질하고 있다
백지화 되는 내일의 설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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