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을 흔히 ‘총알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시험을 전쟁으로 가정한다면, 방학 동안 총알을 준비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 학습지, 과제물 등으로 인해 개인적인 공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는 단원도 적지 않다. 특히 국·영·수는 기초실력이 탄탄해야 하는데, 그 전 학년의 내용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채 다음 학기로 넘어가면, 부족한 부분이 심화되기 때문에, 점점 공부가 힘들어지고 재미없어진다.
매 겨울방학이 중요하지만 특히 중학교 1학년이 되는 6학년 겨울방학과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중 3 겨울방학은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중학교는 입시의 스타트 시점이다. 중학교 과정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상위권 이상의 학생이라면 1학기 분량 이상의 선행학습이 필요하고, 중하위권 학생은 선행학습보다는 초등학교 과정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후행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은 기초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중학교 때 따라가기가 힘들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역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중요하다. 중학교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선행이 필요한 과목이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 고등학교 1학년 첫 시험을 대비해야 한다. 역시 고1 첫 시험 성적이 3년 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겨울방학을 잘 보내면 학기 중의 공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실력이 확확 오르지만 준비 없이 학기를 맞으면 공부를 따라가느라 허덕이게 되고 적지 않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방학 중 공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학 보충학습 시작 전 실력 체크부터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은 학교 성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공부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늘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방학 중 보충학습을 목표로 한다면,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지, 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목표 설정과 공부방법, 학습량이 정확히 결정된다.
보충이 꼭 필요한 부분을 꼼꼼히 체크하라 방학 때는 전 과목을 두루 공부한다는 전략보다는 특정 취약 과목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방학 때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기 위해서는 그동안 풀었던 문제지와 시험지, 성적표 분석이 필요하다. 오답과 성적표를 꼼꼼히 체크하면, 취약 과목과 취약 부분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영어에서 문법이 부족한지, 듣기 실력이 처지는지 진단이 가능하며, 수학에서 인수분해, 도형 등 특정 단원의 문제점을 점검할 수 있다.
자신의 성향 및 성적 등에 맞춰 공부방법을 정하라 자신이 어떤 과목,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되었다면, 이제 실행에 옮길 일만 남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능력에 비해 학습량이 많아 과부하가 걸리면, 올 스톱이 되어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방학 보충학습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학원 특강 수강, 과외, 스스로 학습 중에서 자신의 능력과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학원 특강의 경우, 과목별, 수준별로 특강이 개설되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레벨 테스트를 통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가늠할 수 있다. 겨울방학 특강은 방학 2주 전쯤 등록 마감을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사전조사를 통해 학원을 정해야 한다. 학원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목표가 확실히 세워지고, 과제물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다는 각오가 섰을 때 학습 효과를 제대로 얻을 수 있다. 목표와 각오가 불명확한 상태이면 학원 수강은 100% 실패한다. 중상위권 이상의 학생에게 특히 학원 수강이 효과적이다.
과외는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에게 효과적이다. 일단 목표와 각오가 섰더라도 학습습관에 문제가 많거나, 너무 실력이 뒤처지면 그룹으로 진행되는 학원 수업도 따라가기가 버겁기 때문이다. 착실하게 학생의 문제점을 일일이 점검해주고, 습관까지 교정시킬 수 있는 개인과외로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 학습은 목표와 의지가 뚜렷하다면 성공 확률이 높은데, 보통 상위권 이상의 학생들이 선택해야 효과적이다. 참고서와 문제지 등을 정해 방학 동안 혼자 마스터하거나, 인터넷 강좌를 선택해 수강하면, 효과적인 보충학습 및 선행학습이 될 수 있다.
방학 보충학습 계획표를 짜라 방학 학습은 개인적으로 진행되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2주만 넘어가도 흐지부지되기 쉽다. 실제로 4~6주 학원 특강이 진행되는 동안, 2~3주가 지나면 교실에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해, 3주 이상이 지나면 절반 이상이 출석하지 않는 예가 많다. 그만큼 방학 학습이 지속하기가 어렵다는 증거다.
따라서, 학습 계획표가 꼭 필요하다. 일일 및 주간 단위 시간표를 짜서 공부하고, 매일 제대로 실행에 옮겼는지 확인 점검해본다. 계획에 맞게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겼다면, 방학이 끝난 후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영어 듣기 집중반’ 다녀 영어 실력 높인 박경태(외고 1학년) 경태는 중학교 2학년 때 일반고 대비반에서 외국어고 대비반으로 옮기려고 했다. 그러나 ‘영어 듣기’ 실력이 부족해 편입을 하지 못했다. 하루 이틀에 보충이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과 상담 후 겨울방학 때 ‘듣기 집중반’을 수강하기로 했다. 1주 2회 총 8회 완성반이었는데, 다른 과목은 제쳐두고 듣기 공부만 겨울방학 내내 파고들었다. 방학이 끝난 후 담당 선생님이 ‘듣기에 탄력성이 붙었다’고 평가해주었고, 그 후 자신감이 생겼다. 마침내 외고반 편입시험에 합격했고, 그 후 원하는 외국어고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전 과목 보습학원 대신 수학 영어 단과반 다녀 효과 본 김인수(중학교 2학년) 평균 85점대의 인수는 1학년 겨울방학 동안 전 과목 보습학원을 포기하고 대신 부족한 영어 수학에 집중했다. 평소 학원에서 영어 수학을 선행학습했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어, 점수는 대부분 암기 과목에 의존하던 터였다고. 방학 동안에는 과감하게 기존에 다니던 종합 보습학원을 끊고 영어 수학 단과반을 다닌 것. 자연히 학원 수업시간도 줄어들어 숙제도 제대로 해가고 집에서 배운 걸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방학이 끝나고 인수는 영어 수학 점수가 평균 10점 이상 올랐고, 이후 자신감이 생겨 공부에 탄력이 붙었다.
▶학원을 더 늘려, 오히려 평균 점수 떨어진 이창희(중학교 3학년) 창희는 평소에 전 과목 보습학원에 다녔다. 학교 성적은 평균 85~90점으로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창희 부모는 조금만 더 하면 상위권으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겨울방학 때 학원 수강을 두 개 더 늘렸으며, 일요일에는 논술 그룹지도까지 받게 했다. 수학 ‘도형 총정리반’과 영어 ‘문법’을 추가해서 수강하니, 방학인데도 토요일까지 학원에 매일 다녀야 하고 일요일에도 쉬지를 못했다.
처음 2주 동안은 별 생각 없이 학원에 충실하게 다녔는데, 2주가 지나니 슬슬 꾀가 나기 시작했고, 학교 다닐 때보다 더 공부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 싫어졌다. 숙제를 한두 번 빼먹으니, 수학과 영어를 따라가기가 점차 힘들었다. 특강이 끝날 즈음에 총정리 시험을 봤는데, 그 반에서 꼴찌를 했다. 보습학원 공부도 마찬가지로 능률이 오르지 않았다. 이 여파가 개학 후에도 이어져, 1학기 중간고사 때는 수학과 영어는 평소보다 오히려 10점 이상이나 떨어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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