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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수정할거

by 미스커피 2010. 8. 2.

*물리치료실

 

아파요

얇은 커텐 너머로 간드러진 할머니의 응석이 들린다

바늘 들어갈때 아파도 움직이지 말란는 간호사의 타이르는 말도 들린다

눈때문에 팔이 골절되었다고

방금 깁스 풀고 왔다고

영양제 놔주라는 어느 중년아줌마가  커튼사이로 보인다

지난번 영양제와 색깔이 다르다는걸 보니 맞은지 얼마 되지 않았나보다

여느집 할머니보다 노후 복이 많으신지..

유난히 말투가 응석이 심하다

내가 할머니 되어서 응석여유를 가질수 있을까!!

입꼬리가 흔들린다

 

*알밤

 

화로불에 알밤 올리면

소리에 군밤되고
고구마 듬성이 삐져 올리면

구수한 냄새 온동네 잔치
시인들의 밤은

타들어 간다   .....강샘수정분

 

화로에 알밤 올리면
퍽 소리 군밤되고
고구마 듬성이 삐져 올리면
한입에 쪼옥

시인들 밤은 타들어간다  ...내수정분

 

 

*내편

 

내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고

기름에 데어 비명지를때

눈썹하나 흐트리지  않는 사람

약을 바를때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남편입니다

남편은 남의 편을 드는사람이라서

내편만 들어 주는 내편으로

이제부터 남편을 부르렵니다

 

 

 

 

 

3반 메세지

 

딩동

디딩디디딩

봇물터지듯

허공에  분출하는

솜사탕 물어오는 소리

 

고장인가

잘못보내졌나

들여다 보는 동공은

현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3반  시끄러운 참새떼

 

딸이란 이름의 

행복조미료

너희들이 현지 친구여서 고마워

내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그리고

18번째 생일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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