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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그네 보따리

by 미스커피 2011. 3. 15.

 

그네 보따리

                       차정숙

 

하고싶은 일도 많았던 그때 20대

 

생각에 잠길때면 그네를 탔다

 

흔들거림속에 

 

먼훗날 살아갈 지표(指標)

 

살포시 털어놓으면

 

왜 삶은 자꾸 삐걱거리는지

 

다시 그네에 앉아 보았다                   

 

그때처럼 무얼 하고 싶어서가 아닌

 

2세를 위해 무엇을  하는

 

고민의 보따리를 열기 위해서다

 

스쳐가는 지난날을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질 때마다

 

나이테 하나씩 이마는 굵어지고

 

나는 밑둥 튼실한

 

아줌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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