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방/★낭송시★

[스크랩] -시인100명이 추천하는… 애송시 100편

by 미스커피 2011. 4. 25.

-시인100명이 추천하는… 애송시 100편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

서시 · 이시영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 봉창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 어서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듣자
- 2008년 새해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


한국 현대시가 새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한국시인협회는 1908년에 발표된
육당 최남선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우리 현대시의 효시로 삼고 있다.
조선일보는 ‘한국 현대시 100주년’이라는 우리 시문학사의 뜻 깊은 해를 맞아
‘시인 100명이 추천하는 현대시 100편’을 선정, 새해부터 지면에 소개한다.
정끝별 · 문태준 두 시인이 맛깔진 시평 · 詩評을 곁들일 예정이고,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와 잠산씨도 “기존의 시 소개 코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일러스트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00년간 우리 시가 그려온 지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들이 추천을
받았습니다. 신문을 오려두고 암송하기에 좋은 작품들도 많아요.”(시인 정끝별)

“우리 사회가 거친 일을 많이 겪으며 황폐해졌습니다. 이 연재가 사람들 마음에서 대립을 없애고 부드러움을 주길 바랍니다.”(시인 문태준)

‘시인 100명이 추천하는 현대시 100편’의 연재 시평을 담당하게 될 두 시인은
이번 연재가 우리 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불씨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기대했다.

문 시인은 시단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예전에는 시집이 서점에서 독자를 기다렸지만, 지금은 시를 소개할 다양한 무대와 장치를 고안해서 시가 독자를 찾아가야 합니다.”





정 시인은 “시가 침체를 겪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독자들이 시단 전체의 볼륨보다 몇몇 스타 시인들의 존재로만 시를 기억하는 데서 비롯된 착시현상일 수 있다”
연재를 통해 더 많은 시인이 독자를 만나기를 기대했다. 정 시인은 “전통적인 애송시와 함께 최근 발표된 시들이 골고루 포함돼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풍성함과 신선한 느낌을 함께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시인도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시집 발간 종수를 자랑하고, 시인들의 관심 분야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작품과 시인으로 각각 김수영의 ‘풀’(31회)과 서정주 시인(62회)이 뽑힌 것에 대한 의미도 분석했다. 정끝별 시인은 “‘풀’이 최다 추천을 받은 것은 시인의 언어와 삶과 시대가 시 안에서 일치하는 김수영의 작품세계를 우리 시인들이 동감하기 때문이고, 서정주 시인은 시의 수준을 높인 것에 대한 평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재 시인들에는 김소월 한용운 정지용 이상 백석 윤동주 이육사 김춘수 같은 국민적 사랑을 받아온 작고 시인들이 빠짐없이 포함돼 있다. 최근 활발한 시작(詩作)활동을 보이고 있는 중견 시인들은 물론, 새로운 경향을 보이는 젊은 남녀 시인들의 작품도 여럿 들어 있다.

특히 여성 시인들의 작품이 많이 추천받고 있는 것에 대해 문태준 시인은 “시대와 역사에서 개인과 몸, 여성적 저항의식 등으로 관심이 바뀌고 있는 시단의 흐름을 대변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정끝별 시인은 또 다른 감상 포인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매일 연재되는 시를 모아 시기별로 어떤 시인들과 작품이 추천을 받았는가를 파악하는 것도 재미 있을 겁니다.”


◆100편 어떻게 골랐나  

100편의 시를 선정하기 위해 현역 시인 100명에게 각자 10편씩 추천을 의뢰했다. 그 결과 156명의 시인이 쓴 작품 429편이 1회 이상 추천을 받았다. 현대시 100년이 이룬 다양한 성과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다수 추천작 순으로 시를 선정하는 대신 2회 이상 추천을 받은 시인 89명과, 1회 추천 시인 가운데 11명을 추가해 100명의 시인을 확정했고, 시인마다 1편씩 소개하는 방식으로 연재 대상 시를 골랐다.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시는 김수영의 ‘풀’이었다.
이밖에 한용운 ‘님의 침묵’,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김소월 ‘진달래꽃’, 김춘수 ‘꽃’, 윤동주 ‘서시’, 서정주 ‘동천’, 신경림 ‘농무’, 정지용 ‘향수’, 박목월 ‘나그네’가 ‘추천 횟수 베스트 10’에 포함됐다. 작가별로는 서정주 시인이 62회 추천을 받아 이 부문 수위를 기록했으며, 김수영 시인은 58회로 2위에 올랐다.

출처 : 문학나눔 세미의 아름다운 동행
글쓴이 : 세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