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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불편 ‘폴란드 증후군’ 이겨낸 여중생의 열정

by 미스커피 2011. 9. 14.

왼손 불편 ‘폴란드 증후군’ 이겨낸 여중생의 열정

ㆍ서울시 청소년 대상 이예지양… 피아노·바이올린 연주도 척척

“어릴 적에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구기 종목 같은 운동은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도 비장애인 못지않은 능력과 열정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서울시는 청소년의 달인 5월을 맞아 ‘서울특별시 시민상 청소년 대상’ 수상자로 정신여중 2학년 이예지양(15)을 선정했다. 이양은 30일 “제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신 부모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양은 선천적으로 팔 근육과 손가락의 발달이 덜 되는 ‘폴란드 증후군’을 지니고 태어나 왼손이 불편하다. 새끼손가락과 약지가 붙어 있고, 중지와 검지는 다른 손가락에 비해 짧고 손톱이 없다. 물건 잡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익히며 장애를 극복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현재 학급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감을 얻은 이양은 내친김에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에도 도전했다. 그런데 왼쪽 손가락이 불편해 바이올린 운지를 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개인지도 교사의 소개를 받은 한 바이올린 업체가 이양을 위해 왼손잡이용으로 구조를 바꾼 바이올린을 제작해줬다. 이후 남들보다 작은 왼손으로 바이올린 활을 잡고 연습한 끝에 학교 관현악반과 교회 성가대에서 바이올린 주자로 활약하게 됐다.

이양은 학교 성적도 우수해 전교 10위권에 든다. 어머니 현숙열씨(49)는 “예지가 손이 불편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하려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는데, 무척 좋아한다”며 대견해했다.

평소 독서를 즐기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양의 장래 희망은 언론인이다.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주위에서 글을 잘 쓴다고 격려를 많이 하셔서 기자를 꿈꾸게 됐다”고 한다. 그는 어린이날인 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95명의 어린이·청소년과 함께 표창을 받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각장애 1급인 오빠를 도우며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는 청운초등학교 6학년생 박민주양이 ‘서울특별시 시민상 어린이 대상’을 수상한다.

<글 문주영 기자 ·사진 정신여중 제공 moo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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