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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흙 한줌 이슬 한 방울 /김현승

by 미스커피 2012. 1. 4.

흙 한 줌 이슬 한 방울

희망의 문학

온 세계는

황금으로 굳고 무쇠로 녹슨 땅,

봄비가 내려도 스며들지 않고

새소리도 날아왔다

씨앗을 뿌릴 곳 없어

날아가 버린다.

희망 

온 세계는

엉겅퀴로 마른 땅,

땀을 뿌려도 받지 않고

꽃봉오리도

머리를 들다

머리를 들다

타는 혀끝으로 잠기고 만다!

 

우리의 흙 한 줌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가슴에서 파낼까?

 

우리의 이슬 한 방울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눈빛

누구의 혀끝에서 구할까?

 

우리들의 꽃 한 송이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얼굴

누구의 입가에서 구할까?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김현승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성격 : 상징적, 현실비판적, 탄식적

희망의 문학 어조 : 탄식적 어조(화자가 대상에 대하여 한숨을 쉬며 한탄하는 태도를 지칭한다)

희망의 문학 제재 : 흙 한 줌, 이슬 한 방울

희망의 문학 구성 :

1연 : 황금만능주의와 무력으로 황폐해진 땅

2연 : 황폐해진 땅에 대한 안타까움

3-4연 : 황폐해진 땅에 대한 탄식

인간성 상실

인간성 회복

황금으로 굳고

흙 한 줌

무쇠로 녹슬고

이슬 한 방울

엉컹귀로 마른 땅

꽃 한 송이

희망의 문학 주제 : 황금만능주의 현실 비판[유사한 문법 구조의 반복적 사용과 탄식적 어조는 이 시의 주제를 드러내는 중요한 발상 및 표현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의 문학 표현상의 특징 : 1, 2연 : '온 세계는 ~ 땅, ~ 하다'의 문법 구조의 반복적 사용과 '버린다', '만다' 등의 종결어의 사용으로 부정적 현실 상황에 대한 좌절과 비애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3, 4연 : '~구할까'라는 문법 구조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황폐화된 땅에 대한 안타까움과 탄식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온 세계는

황금[물질만능주의]으로 굳고 무쇠[무력, 폭력]로 녹슨 땅[엉컹귀로 마른 땅, 황금으로 굳고와 같은 의미],

봄비[좋은 말씀]가 내려도 스며들지 않고[사람들이 귀 기울여 듣지 않음]

새소리도 날아왔다

씨앗을 뿌릴 곳 없어

날아가 버린다.[물질문명과 황금만능주의와 무력으로 황폐해진 사회]

 

온 세계는

엉겅퀴로 마른 땅[성경에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산상수훈에서 인용한 말로 엉겅퀴는 삭막한 현실 세계, 말씀이 통하지 않는 세상],

땀을 뿌려도 받지 않고

꽃봉오리도

머리를 들다

머리를 들다[반복을 통한 운율 형성]

타는 혀끝으로 잠기고 만다![황폐해진 땅에 대한 안타까움]

 

우리의 흙 한 줌[새로운 생명(인간성)을 잉태시키는 고귀한 땅을 상징]

어디 가서 구할까,[황폐해진 불모지에 생명체(인간성)를 키울 만한 흙 한 줌, 이슬 한 방울 찾아볼 길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탄식조로 강조하는 표현]

누구의 가슴에서 파낼까?

우리의 이슬 한 방울[생명체의 생존 요건(인간성)]

어디 가서 구할까[통사구조의 반복으로 독특한 리듬감이 형성되면서, 내용적으로는 시적 의미를 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누구의 눈빛

누구의 혀끝에서 구할까? [황폐해진 땅 혹은 세상에 대한 탄식]

 

우리들의 꽃 한 송이[우리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

어디 가서 구할까

누구의 얼굴

누구의 입가에서 구할까?[황폐해진 땅 혹은 세상에 대한 탄식 / 탄식적 어조]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물질만능주의 혹은 황금만능주의와 폭력으로 인해 참된 삶이 짓밟히고 있는 시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흙 한 줌, 이슬 한 방울, 꽃 한 송이'를 구할 수 없는, 황폐화되고 삭막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유사한 문법 구조의 반복과 탄식적 어조로 표현하였다. 이 작품의 근저에는 시인의 기독교적 사상이 깔려 있다. 예를 들어 엉겅퀴라는 말은 성경의 산상수훈에서 예수께서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작품은 현실적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사실 시 속에 현실을 개탄하는 것으로 끝날 뿐 개탄의 대상이 되는 세상과 현실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있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김현승

 1913∼1975. 시인. 본관은 김해(金海). 호는 다형(茶兄). 평양 출생. 기독교 장로교목사인 아버지 창국(昶國)과 어머니 양응도(梁應道) 사이에서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목회지(牧會地)를 따라 제주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으며, 7세 되던 해에 전라남도 광주로 이주하여 기독교계통의 숭일학교(崇一學校)와 평양의 숭실중학교를 졸업하고, 1936년 숭실전문학교 문과 3년을 수료하였다.
그 뒤 모교인 숭일학교 교사(1936), 조선대학교 교수(1951∼1959), 숭전대학 교수(1960∼1975),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1970) 등을 역임하였다. 문단활동은 숭실전문학교 재학 때 장시(長詩) 〈쓸쓸한 겨울저녁이 올 때 당신들은〉이 양주동(梁柱東)의 추천으로 ≪동아일보≫(1934)에 게재되면서부터 시작된 이후, 낭만적 장시 〈새벽은 당신을 부르고 있읍니다〉(1934)·〈새벽 교실(敎室)〉 등을 계속 발표하였다.
그 뒤 1953년부터 광주에서 계간지 ≪신문학 新文學≫을 6호까지 간행하였으며, 이때의 시로 〈내가 나의 모국어(母國語)로 시(詩)를 쓰면〉(1952)이 있다.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정신과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내용을 시로 형상화하여 독특한 시세계를 이루었다. 제1시집 ≪김현승시초 金顯承詩抄≫(1957)와 제2시집 ≪옹호자(擁護者)의 노래≫(1963)에 나타난 전반기의 시적 경향은 주로 자연에 대한 주관적 서정과 감각적 인상을 노래하였으며, 점차 사회정의에 대한 윤리적 관심과 도덕적 열정을 표현하였다.
그가 추구하는 이미지들의 특징은 가을의 이미지로 많이 나타나는데, 덧없이 사라지는 비본질적이고 지상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꽃잎·낙엽·재의 이미지와, 본질적이며 천상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뿌리·보석·열매의 단단한 물체의 이미지의 이원적 대립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표현한 시적 방법의 특징은 절제된 언어를 통하여 추상적 관념을 사물화(事物化)하거나, 구체적 사물을 관념화하는 조소성(彫塑性)과 명징성(明澄性)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후기 시세계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제3시집 ≪견고(堅固)한 고독≫(1968)과 제4시집 ≪절대(絶對)고독≫(1970)의 시세계는 신에 대한 회의와 인간적 고독을 시적 주제로서 줄기차게 추구함을 보여준다.
1974년에는 ≪김현승전시집 金顯承全詩集≫을 펴냈고, 유시집(遺詩集) ≪마지막 지상(地上)에서≫(1977), 산문집 ≪고독(孤獨)과 시(詩)≫(1977)가 간행되었다. 문학개설서로는 ≪한국현대시해설≫(1972)이 있다. 1955년 제1회전라남도문화상, 1973년 서울시문화상을 받았다. 광주 무등산도립공원에 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참고문헌≫ 地上의 尺度(金禹昌, 民音社, 1981), 堅固에의 執念(金宗吉, 創作과 批評, 1968 여름호), 사라짐과 永遠性-金顯承의 詩세계-(郭光秀, 韓國現代詩文學大系 17, 知識産業社, 1982).(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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