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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by 미스커피 2012. 1. 11.

또 기다리는 편지

희망의 문학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정호승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순수시

희망의 문학 성격 : 서정적(抒情的), 애상적(哀想的)

희망의 문학 어조 : 쓸쓸하고 외로우면서도 잔잔하고 담담한 여성적 어조

희망의 문학 표현 : 비유법, 상징법, 반어법(여성적인 어조와 경어체의 사용을 통해 화자의 심정을 절실하게 드러내고, 분위기를 차분하고 경건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감각적인 시어를 사용해서 시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하면서 시의 형상성을 높이고 있으며, 반어법을 사용해서 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이루어질 것을 간절하게 드러내며 임에 대한 기다림을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할 수도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 자연 풍경의 묘사를 통해 시적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표현함. )

희망의 문학 구성 : 시간의 흐름에 따른 구성('저녁해 - 새벽달 - 깊은 새벽'의 시어에서 볼 수 있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서의 심화 내지는 감정의 기복이 보임)

희망의 문학 제재 : 부재(不在)하는 임에 대한 그리움

희망의 문학 주제 : 기다림을 통해 성숙하는 사랑, 그대에 대한 절실한 사랑과 그리움, 임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 또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람의 쓸쓸함과 외로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재회(再會)를 소망하는 기다림

희망의 문학 출전 : <서울의 예수>(1982)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지는 저녁 해[소멸의 이미지]를 바라보며[시적 화자의 위치와, 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나타냄]

오늘도[지속되는 사랑]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도'를 붙여 예전부터 쭉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도 곁에 없는 그대를 사랑하였다는 말임.]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시적 화자는 날이 저물었는데 별조차 뜨지 않는 상황에서, 임을 만나지 못하는 절망감을 자연 현상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별'은 '그대'를, 홀로 사랑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은 '저문 하늘'이라는 시간적 배경과 호응하고 있다. '날 저문 하늘'이 임이 부재(不在)하는 상황을 상징한다면, '별'은 화자가 그리워 하는 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그대'가 없는 외로움의 공간]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사랑과 절망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에 나가

저무는 섬(외롭고 쓸쓸하며 구원받지 못하는 운명의 이미지 / 화자의 외로움과 단절감을 극대화하는 객관적 상관물)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잠든 세상 밖으로~떠올리며 울었습니다 : 외로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전전반측(輾轉反側)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잠든 세상 밖으로 나가 새벽 달 빈 길에 뜰' 때까지 방황했다는 것은 기다림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이다. '어둠의 바닷가'는 '그대'를 만나지 못하는 절망의 공간을, '저무는 섬'은 그로 인해 외롭고 쓸쓸하며 구원받지 못하는 운명의 이미지를 지닌 화자를 상징하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울었습니다'로 심화되어 가고 있다.]

외로운 사람[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기다림의 내면화를 '사라져서'라는 말로 표현]

해마다 첫눈['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에 나타난 정서를 비유적으로 형상화한 시어 / 사람들을 만나게 되리라는 설레임을 주는 대상임]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세계와 단절된 절대 고독의 공간이자 사랑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앉아[외로운 사람들은~기슭에 앉아 : 화자와 마찬가지로 '외로운 사람들'은 첫눈 내리는 기쁨과 설레임으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나 화자는 '섬 기슭에 앉아' 더욱 심한 고독과 그리움을 느끼게 된다. '새벽보다 깊은 새벽'은 새벽달이 떴을 때보다 시간이 더 흘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으로 화자의 심리적 변화와 맞물리는 상황이 설정되어 있다.]

오늘도(계속 반복되는 시간을 의미)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오늘도 그대를~더 행복하였습니다. : 표면상으로는 '사랑'보다 '기다림'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그대'에 대한 커다란 사랑을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이러한 반어적 표현을 통해 임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간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 '그대'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돌아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는 처지를 '행복'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화자의 태도가 담겨 있으며, 재회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있음 / 세상이 모두 잠든 바닷가에서 저무는 섬 하나를 떠올리며, '그대'를 기다리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통해 이별이 고통스러운 것이라기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위한 통과의례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작품개관 :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는 연인의 마음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학생들이 문학 활동에 참여하기에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학습 동기를 쉽게 유발시킬 수 있다. 이 작품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감상해 보고, 실제로 작품을 창작해 볼 수 있도록 한다.

내용연구

어조상 특징 :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지만 담담한 어조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어조에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어조는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시의 일반적인 특징과는 구별되는 점으로, 작자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김소월의 ‘초혼’ 과 같은 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표현상 특징 : 마지막 두 행에서 반어법을 찾아볼 수 있다.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다는 표현은 반어적 표현으로 보아야 한다. 이와 같은 반어적 표현은 그리운 마음을 간절함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시는 ‘저녁해’, ‘별’, ‘새벽달’, ‘섬’, ‘첫눈’ 등의 감각적인 시어들을 사용하여 표현한 점이 눈에 띤다. 감각적인 표현은 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는 의의와 더불어 이 작품의 주제를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주제 의식 : 이 작품은 ‘임에 대한 그리움’ 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움을 주제로 한 작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어조와 표현면에서 독특한 점을 보여 준다.

지도 방법

임을 기다리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에 초점을 두어 지도한다.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한 사항은 형상화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움이라는 주제를 구현하고 있는 표현상, 어조상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이미 학습한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와 함께 이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도 시도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감상한다.

 ‘사랑’ 은 학생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감상한 후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시적 화자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아울러 이 활동에서는 직접 사랑의 고백이나 그리움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 교수 학습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 활동 풀이

1 ‘새벽보다 깊은 섬 기슭’ 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이끌어주기 : 정답을 전제해 두고 의미를 알고 있는지의 여부를 묻기 위해 설정한 활동이 아니다. 따라서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해 의미를 파악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제한적으로 정답을 전제해 두고 시구를 풀이하는 것은 시를 해석하는 방법으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시답안 : 이 구절의 의미는 이어지는 두 행에 비추어 보면, 임에 대한 간절한 기다림을 표현하기 위해 ‘새벽보다 더 깊은 새벽’ 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구절 자체로 보면, ‘섬 기슭’을 통해 외로운 화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2. 이 시를 이용하여 시 낭송회를 한다고 가정하고, 모둠별로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이끌어주기 : 학생들이 능동적인 문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정한 활동으로, 제시한 작품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시 낭송회를 설정하였다. 모둠별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여 실제로 시연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시와 가까이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시답안 : 이 시를 포함하는 시 낭송회의 초대장의 제목을 자유롭게 붙여본다. ‘사랑. 기다림, 그리움’, ‘그대를 향한 마음’, ‘부치지 않은 편지’ 들 이 시와 관련지을 수 있는 초대장의 제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시를 반복하여 읽고, 시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여 시의 분위기에 맞는 어조를 정한다.

여러 음악을 배경으로 시를 읽어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정한다.

시 낭송회는 마치 연극의 독백 장면과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이 적절하다.

3. 구성창작 각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 있다고 가정하고, 그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을 시로 써서 발표해 보자.

이끌어주기 : 시라는 형식에 너무 구애받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을 자유롭게 써 볼 수 있도록 한다. 필요하다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는 시 한 편을 제공해도 좋을 것이다. 돌아가며 발표할 때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다.

예시답안 :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시 작품 몇 편을 예로 들어 본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을 읽으면서 대학 시절에 유행했던 양희은의 노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떠올랐다.

[양희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노래듣기 클릭]

너의 침묵에 메마른 나의 입술

차가운 네 모습에 얼어붙은 내 발자국

돌아서는 나에게 사랑한단 말 대신에

안녕 안녕 목메인 그 한마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밤새워 하얀 길을 나 홀로 걸었었다

부드러운 네 모습은 지금은 어디에

가랑비야 내 얼굴을 더 세게 때려다오

슬픈 내 눈물이 감춰질 수 있도록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미워하며 돌아선 너를 기다리며

쌓았다가 부수고 또 쌓은 너의 성

부서지는 파도가 삼켜버린 그 한마디

정말 정말 너를 사랑했었다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이 시의 화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말하고 있는 편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시의 전반부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不在)로 애절한 안타까운 아픔을 토로(吐露)하고 있다. 후반부에도 이러한 성격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다만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라는 시구를 통해 화자의 감정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쓸쓸한 외로움을 토로하던 화자가 기다림이 더 행복하다는 자세 전환을 통해 사랑의 애절한 아픔을 반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시의 화자는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고 사랑하고 있는 듯하다. 서두에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영원히 기다린다는 말의 다른 표현처럼, 이 시(詩) 또한 그러한 맥락에서 감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흔히들 기다림에서 행복을 구하지 않고는 도저히 참아낼 수 없는 그리움도 인생에는 있는 법이라고…… 이것이 사랑하는 이들의 인생이라고……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정호승 

 1950년 경상남도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대구 계성중학교와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로 당선되었고,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로 당선되었다. 1982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로 당선되기도 하였다.

 1976년 김명인, 김창완, 이동순 등과 함께 반시(反詩) 동인을 결성하여 활동하였고, 1979년 첫시집 《슬픔이 기쁨에게》를 출간하였다. 이후 시집 《서울의 예수》(1982)와 《새벽편지》(1987) 등을 통하여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그늘진 면을 따뜻한 시각으로 들여다보았다. 그는 암울한 분단상황에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적·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슬프고도 따뜻한 시어들로 그려내었다. 《샘터》 편집부와 《월간조선》에서 근무하였고, 2000년 현대문학북스 대표가 되었다.

 1989년 제3회 소월시문학상, 1997년 제10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 제12회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의 주요 작품으로 시집 《별들은 따뜻하다》(1990),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1997), 《외로우니까 사람이다》(1998),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1999),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2000), 《내가 사랑하는 사람》(2000) 등이 있고, 수필집 《첫눈 오는 날 만나자》(1996)와 동화집 《에밀레종의 슬픔》 《바다로 날아간 까치》(1996), 《연인》(1998), 《항아리》(1999), 《모닥불》(2000), 장편소설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1993) 등이 있다.(출처 : http://100.naver.com

희망의 문학 정호승 시인의 문학관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 ... ”

  그의 대표시 중의 하나인 ‘슬픔이 기쁨에게’이다.

  어떤 이는 그를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인으로 부른다. 그래서 김정환 시인은 “정호승 시인은 정결과 발을 대비시킬 수 있는 미적 과감함의 소유자로 발이 정결해지고 정결함이 투명해질 때까지 시를 쓰는 시적 구도 정신의 소유자”라고 평가한다. 또 어떤 이는 그를 사랑이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부른다. 그의 시를 관통하는 사랑이 사랑 아닌 것들과 싸워 그것들을 기어코 사랑 안으로 끌어당겨 녹여 버리기 때문이다.

  그는 시를 생애의 수레바퀴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시라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처럼 시도 매일 먹고사는 것이다, 영혼의 배고픔을 채워 주는 시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조차 싫다고 밝힌다. 그는 시 사랑이 점점 엷어지는 세태 속에서 박제가 되어 가는 시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시인으로 통한다.

  김승희 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정호승 시인은 독자들에게 동일성의 미학에 기초한 시작으로 낯익은 느낌을 주면서도 선적(禪的) 미학과 역설의 언어로 인해 낯선 충격을 동시에 주는 진귀한 시 세계를 개척하고 있다.’ 고 말한다. 안도현 시인은 ‘정호승 속에는 ’시인‘과 ’이야기꾼‘이 함께 들어있다. 서로 함께 아픔으로써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는 보신각 종과 종메의 관계, 두 다리를 독수리에게 떼어 줌으로써 비로소 하늘을 나는 타조의 이야기를 보라. 시적 상상력과 서사의 자상함이 만나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적시고, 또 어느 때는 울컥거리게 한다.’ 고 평가한다.- 최종찬, <문학마을>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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