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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남해 다녀오다

by 미스커피 2012. 12. 25.

남해 다녀오다 / 차정숙


남해에 시민의 파수꾼 경찰 시인이 있다

함박눈이 유리창에 펀치를 날리고 비바람이 장단을 맞추던 날

남해로부터 날아 온 한통의  메시지가 날아 왔다

 10시10분 우등버스를 타고

우리 일행 다섯명을 남해로 달리게 했다

 

터미널에 도착한 일행은 탁트인 시야와 코끝을 스치는 싱그런 냄새로부터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유쾌상쾌통쾌를 부르짖게 하였다

남해시인이 먼저 안내한 곳은 김만종 유배문학관이다

넓은 광장에 온 몸으로 비를 감당해야 하는 포졸들을 보면서

우산을 받쳐 주고 싶은 안쓰러움이 있었지만

우리에게 비는 불편을 줄 뿐  관람하는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유배객의 간절한 마음이 어려 있는 사천시를 비롯하여 7편의 시를 대나무숲으로  형성하여

자연의 소리와 함께 음미할 수 있도록 꾸며 놓은곳에 도착했을 때는  우리눈을 확 당겼다

유배되는 과정을 3D로 보면서 우리도 달구지에 올라 덜컹거리며 함께 유배 되기도 하였다

짧은 시간이였지만  관장님의 열정이 담긴 설명을 듣다 보니  남해를 찾으면

꼭 김만종 유배문학관을 가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청정해역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푸른 바다가 하얀 거품을 토하고 연실 낼름거리며 우리를 유혹하는데

추운데도 불구하고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이 얄밉다

싱싱한 활어가 혀를 마비 시키는 아름다운 밤을 삼키며 하루가 저물었다 

다음날, 달리는 도로위로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들어 보지 못한터라 이색적인 마을풍경은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다음으로 간 곳이 해오름예술촌이다

해오름예술촌은 은점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폐허가 된 초등학교를 다듬어

2003년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일년내내 휴일이 없다고 촌장님은 말씀하셨다 

잃어버린 추억과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에

구석구석 빠짐없이 셔터를 누르느라 손가락이 분주하다

곳곳에 널브라져 있는 허브향 또한 온 몸의 피로를 사라지게 해주니 눈,코가 바쁘다 

촌장님이 앞치마를 두르고 반겨 주는 모습이 전혀 체면이란것을 찾아 볼 수 없다

내 삶을 전부 옮겨 놓아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은,

그래서 행복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곳, 눈이 호강한다

예술촌에 흠뻑 취하고 싶다

허브향을 가득실은 콧잔등이 아쉬움을 뿜으며

시간에 쫒기는 일행을 다랭이 마을로 옮겨 놓았다

인터넷으로 보아왔던 다랭이 마을에는 노란유채꽃을  찾아 볼 수없었다

아마도 계절이 먹어 버린것 같다

안타까웠지만 다랭이마을의 자존심은 시금치가 푸르름을 지켜 주고 있었다

다랭이마을에서 먹은 피자의 맛 또한 잊을 수 없다

다랭이마을 주민이 자존심을 걸고 만든 피자를 손수 화덕에 구워 주신 해물피자가 주인공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랭이마을에서 먹은 피자 생각에 군침이 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언젠가 남해시인이 하얀색과 빨간색 등대로 시를 올렸던 기억이 난다

하얀색과 빨간색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드라마 주인공이 되라 손짓 한

무정한 남해시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정사정없이 아스팔트를 밟고

시간에 쫒기는 우리는 아쉬움을 토하며 스쳐 지나가야 했다

1박2일의 여정은 빠른초침을 원망하며 남해대교를 건너야 했다

남해에서의 포근했던 날씨는  남해를 떠나 오는 밤부터 추워지기 시작 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날 몸살기 때문에 걱정이였는데 일박을 하는 동안 에도

지칠 줄 모르고 함께 할 수있었던 것은 남해의 신선한 공기와 청정해역의 눈요기,

남해에서 만난 남해 분들의 친절함이 이유였던 것 같다

휴가까지 내고 가이드를 해 주신 남해 경찰시인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아울러 남편을 보내 주신 경찰시인 사모님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함께 1박2일 여정을  마친 다섯분에게도 아름다운 문학기행이였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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