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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피말리는 밤

by 미스커피 2010. 8. 2.

 

 

어제 저녁 운동나기기전에 못미더운 아들에게

하지말아야 할 폭언을 하고 말았다.

운동 끝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들이 없기에 바람쐬러 갔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때서야 폭언에 핸폰을 부셔버린것을

후회 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고

11시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찾아

공원이며 PC방을 뒤져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누워있자니 사고났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아님 무작정 길을 가다 몰라서 헤메이는건 아닌지..

처음으로 가출아닌 가출을 한 아들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하게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면 어두워서 놀랄까봐 거실을 환희

비추고 마냥 기둘리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다.

새벽2시가 되니 아들이 씨~익 웃으며 들어온다

교복에 학교 가방까지 챙겨들고서...

물어본들 대답할 아들이 아닌걸 알지만

그래도 폭언한것에 용서를 구하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말하라 했지만 전혀 불만은 없단다.

건강하게만 자라줘도 고마운건데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난 왜그리 험한 말을 하였을까!

서로 잘해보자고, 노력하자고 여운을 남긴뒤

피말리는 밤은 그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사랑한다 아들아

 

08.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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