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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경기예고를 꿈꾸며

by 미스커피 2010. 8. 2.

경기예고를 바라보며 피아노에 매달린지 6개여월

그러나 예고 꿈은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11월4일 시험보고 6일에 발표하는 순간까지

가슴조이며 기다리고 있었건만 단 3초라는 짧은 시간에

그동안 고생하고 노력했던

예고의 꿈은 물거품되어 사라진 것이다

 시간이 짧았던 탓으로 돌리고 싶은것일까!!

시간이 부족해 떨어졌다고 믿고 싶었다

내신에서부터 부족했던 것을 짐작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래도 밀어붙였던 것이다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늦었다고 봐야 할 것을

현실은 너무 냉정하다고 말해버렸다

시험보는날,

일찍 나왔기에 바람쐬러가자 하니

외할머니 보고 싶다고 한다

학교옆에 버스터미널이 있기에 무작정

몸을 실어 거리의 단풍을 눈에 새기며

대전행에 올랐다

그동안 밤늦게까지 무서움을 뒤로한채 혼자 연습하며

둘이서 동분서주, 강남으로 압구정으로

발바닥 땀흘리며 달려온 지난날이 물거품처럼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리니 정말 허무하다

두번의 기회도 아닌 한번이라는데 너무 맥이 빠진다

늦게까지 연습하는 딸이 가여워 학원까지 마중가서

함께 돌아오지만 돌아오는 길목에선 의견충돌로 

 서로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삶에 힘들은 예고의 길이라 하지만  붙기만 하면 하는 심정으로

지금까지 힘들어도 내색한번 안하고 참아왔는데 

정말 허무하기 짝이 없다

예고 발표하던날  입맛 없어

밥 한톨 입에 넣어보지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친구들이 걱정되었는지 위로주를 사준다

긴장이 풀려서일까! 누워있으려니 땅속으로 꺼지는 느낌이다

간신히 몸을 추스려 호프집으로 갔지만 빈속에

술이 들어가니 속상한맘 더하고  나를위해

애써주는 친구들이 있어 울음 삼키고 웃는 입가에

미소만 더해준다

이제는 인문계를 선택해야 하고  피나는 노력으로

음대를 목표로  준비해야할 것이다

자~~그날을 위하여 화이팅!!

 

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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