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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108배 4(일요일)

by 미스커피 2011. 5. 23.

아침 눈을 뜨자마자 강혜숙시인 한테 문자를 넣었다

주말마다 함께 산행을 같이하는 친구로서 오늘도 건강을 위하여

11시에 만나자고..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어깨를 나란히 산의 오르막을 오르면서

찔레꽃 따 먹기도 하고  커피한잔 고구마 한입 물며 원각사를 찾았다

둘은 합장을 하고 땀이 머리속에서 눈으로 입으로  맵고 짜고

이맛살 찌뿌리지만 손으로 쓰윽 한번 문지르면 그만이다

그렇게 108배는 계속된다

108배를 처음했을때는 내리막 길에서 후들후들 떨리던 두다리가

이제는 내려가도 별 느낌이 없다

다시 산행이 시작되고 둘은 시를 낭송하며 외울때까지 발걸음 끝에 모란이 피기까지를 읊어댔다 마지막에 한입이 모아졌다

멋지게 하이파이브로 낭송을 둘러 메고 둘은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서  앉아 보지도 못한채 피아노독주회 가야하기 때문에

발걸음만 분주하다 남편과 아들까지 함께 갔으면 하는것은 바램으로 그쳤고 오늘도 딸과 둘이서 전철에 몸을 실었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예술인들은 천재적 감각이 타고 나는지 잠깐 잠깐 졸다가도 아름다운 피아니스트의 선율은 소름끼치는 부러움을 준다 

108배는 또 그렇게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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