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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화살 /고은

by 미스커피 2012. 1. 4.

화살

희망의 문학

우리 모두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화살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

 

오 화살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고은

희망의 문학 성격 : 의지적, 호소적, 비판적, 참여적, 저항적

희망의 문학 표현 : 상징법, 영탄법

희망의 문학 어조 : 강한 설득의 어조

희망의 문학 주제 : 현실의 극복 의지, 독재 정권에 맞서 자유와 정의를 쟁취하기 위한 굳은 의지

희망의 문학 특징 : 직설적인 어조로 주제를 반복 제시하고, 단순하고 명료한 비유

희망의 문학 출전 : 시집 '새벽 길', (1978)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우리 모두 화살[민주화 운동에 헌신적으로 앞장서 투쟁했던 사람, 즉 민주화 투쟁의 전위를 상징]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치열한 대결 의지]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청유형으로 다른 사람의 결의와 행동 촉구]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대결의지 강조]

박혀서 박힌 아픔과 함께 썩어서 돌아오지 말자.[ '촛불과 밀알'처럼 자신의 희생을 의미하는 다짐]

 

우리 모두 숨 끊고 활시위를 떠나자.

몇 십 년 동안 가진 것,

몇 십 년 동안 누린 것,

몇 십 년 동안 쌓은 것,

행복이라던가[소시민적 안일과 불의에 침묵하면서 지켰던 기득권들]

뭣이라던가

그런 것 다 넝마로 버리고[기득권의 포기]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자.

 

허공이 소리친다.

허공 뚫고

온몸으로 가자.

저 캄캄한 대낮[암울한 시대 상황을 의미로 역설적 표현(모순 형용)] 과녁이 달려온다.

이윽고 과녁[박정희 군부 독재 권력의 핵심부를 의미]이 피 뿜으며 쓰러질 때[독재 정권의 타도, 온갖 불의를 타도]

단 한 번

우리 모두 화살로 피를 흘리자.

 

돌아오지 말자!

돌아오지 말자![비장한 다짐의 반복을 통해 의지의 강함을 말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리듬을 획득하고 있다.]

 

오 화살['화살'을 민주 투사로 의인화함] 정의의 병사여 영령이여!

희망의 문학 - naver 출처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 시인이 살았던 시대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시는 이 시는 1970년대 유신 정권의 독재에 온몸으로 맞서 싸웠던 시인의 민주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는 작품으로 암울한 시대에 맞서 자신의 온몸을 던져 싸울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서 '화살'은 민주화 운동에 헌신적으로 앞장서 투쟁했던 사람, 즉 민주화 투쟁의 전위를 상징한다. 화살이 시위에서 벗어나 과녁을 쓰러뜨리듯, 과감히 자기를 포기하고 자기를 희생하여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호소하고 있다. '온몸으로 가자', '돌아오지 말자'의 지속적인 반복을 통해서 강인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시인은 이 땅의 자유와 민주를 위해서 '가진 것'·'누린 것'·'쌓은 것'이라는 부와 명예뿐 아니라 '행복'도 넝마처럼 버리자고 한다. 나아가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 화살처럼 '가서는 돌아오지 말자'고 반복해서 외침으로써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출한다. 또한, '박힌 아픔과 함께 썩겠다', '피를 흘리'겠다는 다짐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민주화를 앞당기겠다는 순국(殉國)의 의지로 하나의 밀알이 썩어야만 만인을 먹이는 빵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와 상통한다. '캄캄한 대낮'으로 표상되는 폭압의 현실 속으로 '화살이 되어 온몸으로 가겠다'는 시인의 대 사회적 선언은 마침내 그를 허무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 멀고도 험한 민중·민족·통일 문학의 금자탑으로 우뚝 서게 한 것이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박정희 소장

희망의 문학
민족문제연구소 소속 회원들이 지난해 3월 서울 문래동 중앙공원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흉상 앞에서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를 외치고 있다. (출처 : http://www.hani.co.kr/section-003000000/2004/08/0030000002004081018373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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