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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찬송/한용운

by 미스커피 2012. 1. 11.

찬송

희망의 문학

님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결입니다.

뽕나무 뿌리가 산호가 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여.

 

님이여, 당신은 의가 무거웁고 황금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에 복의 씨를 뿌리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의 숨은 소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과 평화를 좋아하십니다.

약자의 가슴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의 보살이 되옵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한용운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기본 율격은 4음보, 매 연 3행은, 3·4·4(5)·5의 음수의 반복에 의한 리듬 / 같은 어미의 반복에 의한 리듬)]

희망의 문학 성격 : 송축적, 희구적, 열정적, 산문적, 종교적

희망의 문학 어조 : 신념에 찬 목소리. 예찬적 어조, 임에 대한 찬송의 목소리

희망의 문학 심상 : 광물적 심상(단련한 금결). 시각적 심상(아침 볕의 첫걸음). 촉각적 심상(얼음 바다에 봄바람)

희망의 문학 구성 :  

   1연 - 지고지순(至高至純)한 님

   2연 - 의로운 님

   3연 - 자비(慈悲)의 님

희망의 문학 제재 : 당신, 님(실체를 알 수 없는 초월적 존재)

희망의 문학 주제 : 님에 대한 송축과 기원
희망의 문학 특징 :

   ① 님의 속성을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심상 등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하고 은유로 제시함

    ② 통사 구조상의 반복에 의한 운율을 형성함

    ③ 비유와 상징에 의한 송축의 어조로 산문적인 문장으로 임을 예찬함

    ④ 대상의 나열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돈호, 반복, 영탄, 은유, 상징법을 사용

희망의 문학 출전 : <님의 침묵>(1926)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님[초월적 존재. 시련을 극복한 지고지순(至高至純)의 존재. 절대적인 존재]이여, 당신은 백 번이나 단련한 금결[님의 비유어 / 순수함의 결정체]입니다.

뽕나무 뿌리[찰나적 생명]가 산호[불변의 생명, 영원성]가 되도록[고려 가요 '정석가'의 발상(영원무궁하도록)] 천국의 사랑을 받읍소서.                        

님이여, 사랑이여, 아침 볕의 첫걸음여.[열정적 어조, 밝고 신선함. (시각적 심상), 어둠을 극복한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암시, '봄바람'과 의미상 대응함.]

 

님이여, 당신은 의[불변의 정신적 가치]가 무거웁고[ 절대적 가치] 황금[세속적 가치로 변하는 것]이 가벼운 것[역설적 표현 / 대조. 대구)]을 잘 아십니다.

거지의 거친 밭[소외되고 고통받는 존재(약자, 중생), (은유법) / 황폐한 사회적 현실]에 복의 씨를 뿌리옵소서.[기원]

님이여, 사랑이여, 옛 오동의 숨은 소리[감미롭고 부드러운 님의 소리 / 신비하고 고귀한 임의 존재]여.

 

님이여, 당신은 봄과 광명과 평화를 좋아하십니다.[밝고 희망적인 심상→시적 자아가 희구하는 세계. 새로운 질서의 세계]

약자의 가슴[거지의 거친밭]에 눈물을 뿌리는 자비의 보살이 되옵소서.[소외되고 억압받고 고통받는 존재(우리 민족), 눈물 - 구원. 자비, 불교적 인도주의의 표상 ]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고난과 시련의 암담한 상황]에 봄바람[평화, 광명, 자비의 세계]이여.[냉온 감각의 대조를 통해 '봄바람'의 이미지를 강조 - 은유]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1926)에 실린 88편의 연가(戀歌) 중 51번째 노래이다. 님의 정체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품고 그를 흠모하여 극도로 찬미하는 대목의 노래이다.   

 시는 단순 병렬 구조로 되어 있다. 각 행은 'ㅂ니다', 'ㅂ소서', '이여'로 종결되는데, 1행은 임에 대한 화자의 인식, 2향은 임에 대한 축복과 회원, 3행은 임에 대한 예찬을 각각 노래한다. 제2행들 중 1연만은 다른 연들과는 달리 축원의 태도가 드러나는 점을 뺀다면, 이 시는 완전히 병치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1연에서는 임을 '금결'과 '아침 볕의 첫걸음'에 비유한다. '금결'은 고귀함, 가치로움을 표상한다. 그금이 '백번이나 단련한' 것이 될 때, 그 고귀함은 절대 순수의 것이 되고, 영원 불멸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화자는 임을 영원 불멸의 순수 가치를 가진 대상으로 절대화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침 볕의 첫걸음'은 광명의 시작을 의미하는 희망의 화신으로 의미화된 어구이다. '단련'이란 쇠붙이를 불에 달구어서 두드려 다듬는 것을 뜻한다. 가혹한 수련과 시련을 통해 갈고 닦인 몸과 마음의 굳세고 빛나는 모습을 함축한, 참신한 은유이다. 우리 詩史에서 광물을 비유의 매개어로, 그것도 이처럼 적절하게 구사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것이다.

 2연에서는 임을 의를 존중하는 인격자로 규정한다. 이때의 '황금'은 1연의 '금결'과는 의미가 상반된다. 물질적, 세속적 가치를 가볍게 여기고 의를 높이 사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의기로 거지와 같이 버림받은 자들에게 복을 주기를 회원한다.

 '옛 오동의 숨은 소리'는 은밀하게 펼치는 은은한 사랑. 젊잖고 품격 높은 사랑을 의미한다. 임이 인격자로 설정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은은한 사랑을 희원하게 된 것이다. '옛 오동의 숨은 소리'가 함축한 뜻은 무엇일까? 오동나무는 우리의 나무이다. 거기에는 우리 민족의 질기고 결곡한 숨결이 배어 있다. 대개 마을 부근, 담 곁에 심는 나무인데, 잎이 넓고 몸집이 큰 나무로 봄이 되면 보랏빛 꽃이 핀다. 나뭇결이 곧으며 가볍고도 부드러워서 악기나 장롱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오동나무 그 고목에는 우리의 숱한 애환이 서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동나무잎 사이로 솟아오른 달을 보며 멀리 떨어져 있는 임을 그리워도 하였고, 시집 갈 막내딸의 장롱감으로 쓰려는 아버지의 정성이 깃든 나무일 수도 있다. 이 시에서 옛 오동은 온갖 곡진한 사연을 간직한  채 장차 거문고, 가야금이 되어 현묘한 음율로 소리할지 모를 그런 나무요, 그 은밀하고 현묘한 소리 같은 님을 만해 한용운은 감지한 것이다.

 3연에서의 임은 광명과 평화를 사랑하기에 암흑과 압제에서 고통받는 약자들에게 자비의 보살행(菩薩行)을 베풀어 주기를 또 간절히 바란다. 얼음을 녹이는 봄바람과 같이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 되어 주기를 기원하다.

 결국, 이 시는 님을 향한 축도의 노래이다. 천국의 사랑을 받는 이로서, 보시, 지계, 인육, 정진, 지혜, 선정의 육바라밀을 지키는 자비의 보살로서 거지의 거친 밭에 복을 뿌리는 임이 되기를 오직 기원하는 시이다. 시의 서정적 주인공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임만을 위한 바침의 노래요, 헌사인 것이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한용운 시에서의 '님'의 상징적 의미

 만해 한용운은 시집 <님의 침묵>의 서문 '군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맛티니의 님은 이태리이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의는 이름 좋은 자유의 아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이처럼, 한용운에 있어서 '님'은 이 세상 모든 존재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그것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조국일 수도 있고, 부처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것들은 개별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상징을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절대적 존재로서 '그리움'의 대상인 것이다.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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