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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10월9일

by 미스커피 2012. 10. 12.

10월9일

전철에서 일이다

한참 졸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다

한국말이 서투른것으로 보아 외국인 같아 물어보니 중국에서 왔단다

소사까지 가는 길을 물어 보기에 친절히 알려줬더니

또 졸고 있는 나를 깨워 예쁜 손지갑을 건네 준다

앙증맞은 손지갑은 내가 가지고 싶었던 것이기에

선뜻 받고 보니 나는 건네 줄게 없다

평소에는 책이라도 들고 다녔는데 가방을 바꾸어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었다

명함이라도 주고 다음에 식사라도 대접할까 했는데 문득

조심스러워 졌다

세상이 험악하다 보니 선물을 미끼로 무슨일로 엮이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건넸을 손인데 부끄럽게 만든것은 아닌지

지나고 보니 후회도 인다

사람들의 순수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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