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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방/▶자작시◀

맑은 하늘은 취해 있었다

by 미스커피 2013. 10. 11.

맑은 하늘은 취해 있었다

 

 

허름한 신발이 향한 곳은 싸구려 선술집

주머니에 대충 구겨 넣은 천원짜리 몇장

흐느적거리는 여인네의 웃음소리

남자의 굵은 베이스에 가려지고

반쯤 벗겨진 신발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엄지발가락이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의자위에 걸터 앉는다

반짝이는 불빛들은 주먹 날리고

눈도 마주치지 않는 키 큰 사내는 방향등을 제시한다 

나의 괴성에 하늘도 박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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