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
비 내리는 날
카푸치노를 마시자
입맞춤으로 간을 보고
흙내음으로 물씬 풍긴
그리움 풀어헤치는
간지럽히는 향기에
눈꼬리 올라 앉는다
비 오는 날
사랑을 마시자
진한 향수
눈물 한방울 간을 보고
탱탱한 젊음
가득 배어난
거품 가득 찬
테두리는 내려간다
* 건망증 *
바느질하다 내눈
이곳 저곳 둘러봐도
전화기라면
눌러서 소리 내지만
내 눈은 들을 수 없다
어디 두었을까!
생각나지 않는
짜내봐도 캄캄
실눈뜨고
몇 번 입에 쪽쪽 빨고
아휴~ 간신히 끼운다
끼웠다 그때
생각난다
어젯밤 외출할때
그냥 끼우고 나가다
어지러워 보니
눈이 얼굴에
걸쳐 있다
* 선유도 *
긴장의 뱃고동
푸른 융단위 청정 마시고
설레는 마음
솜사탕 만든다
시골 아낙네 훈훈함
바람 가로질러
섬 주위 뿌리고
유배 온 선비 한양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망주봉 눈에 넣었다
사랑있어 행복있고
아름다워 황홀 울어대고
벗 있어 외롭지 않은 밤
길게 늘어진 게살은
밤의 향기를 간지럽힌다
* 무기력 *
누우면 눈은 쇠뭉치
쓴 고비 어우러져
흩어지는 수증기
몰아치는 신발
시냇물 골을 이루고
무심히 걷고 있는 나
어디까지 왔는지
어디로 갈건지
허공에 뿌리내리고
힘겨운 몸살 한판승
돌아선 발자취는
허탈의 가면 무도회!
* 9년 *
흔들리는 침대하얀 가운 위로
폭포 줄기
쏟아부어야 했던 2월
제2의 인생이다
9년
삶의 모서리
시련의 농도는
어둠을 짙게하고
희망의 언저리에
연하게 채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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