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나*
흐르는 물처럼
그냥 흐르게
가는대로 던져버려
가끔은 바위가
부서지는 물방울을 삼켜
쉬어 가는 것 처럼
그리움이란 놈도
꺼이꺼이 토해낼거야
억지로 떠밀어
떼어 내려 하지마
가다보면 망각이란 놈도
지겨워서 삼켜 버릴테니
세월이 약이라고
참 명언인게야
오늘은 그 약을
먹는 날이거든
*떼아모*
잠수바빠선가 보다
또다른
성격인가 보다
아니
미안해선가?
울리지 않는 아라비아 숫자만
광선에 재가 되고
쥐었다 폈다
샘 줄기에
이슬이 맺혀 있다
잠수에
이별을 연습하지만
사랑이란 낙서장엔
지우개 가루만 한소쿠리
그래도 난
영원한 떼아모인것을.
*떼아모는 스페인어로 너를 사랑해 입니다
*실루엣*
4월
푸른향 사냥하러
잎새 훔치러
짓밟힌 신발깔창
요동치며 부르르
앙상한 가지
간지럽히는
맨살 솜털 다칠세라
봄비 더불어
스케치하는
초록의 실루엣
늘어지는 햇살
*2학년3반 문자메세지*
딩동
디딩디디딩
봇물터지듯
허공에 분출하는
해맑은 나들이
고장인가
잘못 보내졌나
들여다 보는 동공은
"현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2학년 3반 시끄러운 참새떼
*내편
내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더니
쓰라림의 광선에도
눈썹하나 흐트리지 않는 사람
약을 바를 때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남편입니다
남편은 남의 편을 드는 사람이라서
내 편만 들어주는 내편으로
이제부터 남편을 부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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