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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시화작품방/여성문학회

(10년 17집) 가게나,떼아모실루엣,2학년3반문자메세지,내편

by 미스커피 2011. 9. 28.

 

*가게나*

 

흐르는 물처럼

그냥 흐르게

가는대로 던져버려

가끔은 바위가

부서지는 물방울을 삼켜

쉬어 가는 것 처럼

그리움이란 놈도

꺼이꺼이 토해낼거야

억지로 떠밀어

떼어 내려 하지마

가다보면 망각이란 놈도

지겨워서 삼켜 버릴테니

세월이 약이라고

참 명언인게야

오늘은 그 약을

먹는 날이거든

 

*떼아모*

잠수

바빠선가 보다

또다른

성격인가 보다

아니

미안해선가?

울리지 않는 아라비아 숫자만

광선에 재가 되고

쥐었다 폈다

샘 줄기에

이슬이 맺혀 있다

잠수에

이별을 연습하지만

사랑이란 낙서장엔

지우개 가루만 한소쿠리

그래도 난

영원한 떼아모인것을.

 

*떼아모는 스페인어로 너를 사랑해 입니다

 

 

*실루엣*

 

4월

푸른향 사냥하러

잎새 훔치러

짓밟힌 신발깔창

요동치며 부르르

 

앙상한 가지

간지럽히는

맨살 솜털 다칠세라

봄비  더불어

스케치하는

초록의 실루엣

늘어지는 햇살

 

*2학년3반 문자메세지*

 

딩동

디딩디디딩

봇물터지듯

허공에 분출하는 

해맑은 나들이 

 

고장인가

잘못 보내졌나

들여다 보는 동공은

"현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2학년 3반  시끄러운 참새떼

 

 

*내편

 내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더니

쓰라림의 광선에도

눈썹하나 흐트리지 않는 사람

약을 바를 때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남편입니다

남편은 남의 편을 드는 사람이라서

내 편만 들어주는 내편으로

이제부터 남편을 부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