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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시화작품방/여성문학회

(09년시화전 ) 그네보따리, 숲

by 미스커피 2011. 9. 28.

 

그네보따리 


 


하고싶은 일도 많았던 20대

생각에 잠길때면 그네를 탔다

흔들거림속에 

먼훗날 살아갈 지표(指標)

살포시 털어 놓으면

왜 삶은 자꾸 삐걱거리는지

다시 그네에 앉아 보았다                   

그때처럼 무얼 하고 싶어서가 아닌

2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고민의 보따리를 열기 위해서다

스쳐가는 지난날을

이야기가  풀어질 때마다

나이테 하나씩 이마는 굵어지고

나는 밑둥 튼실한 아줌마가 된다

 

 

 



산사의 고요함은
이슬위에 쌓여가고
귓전을 울리는 산새들의 노래소리에
어느사이 두 손은
하늘향해 노를 젖는다

세속의 흙 먼지를
가지위에 올려놓고
두 줄기 가로수에 사랑과 행복 실어
푸르름을 감싸 안는다

살찌운 대지를
푸른향에 가득 담고
물과 바람소리 배낭에 가득담아
자연과 벗 하여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