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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북청 물장수 /김동환

by 미스커피 2012. 1. 4.

북청 물장수

희망의 문학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북청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김동환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

희망의 문학 성격 : 향토적. 감각적

희망의 문학 심상 : 청각적 심상. 묘사적 심상

희망의 문학 어조 : 북청 물장수의 근면함을 칭송하는 그를 기다리는 서정적 어조

희망의 문학 표현 : 새벽을 신선한 분위기를 '물에 젖은 꿈'이라는 표현을 통해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각 연의 마지막 행을 명사형으로 종결지음으로써 깊은 울림을 남겨 준다.

희망의 문학 구성 :

   1연  새벽마다 잠을 깨우는 부지런한 북청 물장수

   2연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3연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희망의 문학 제재 : 북청 물장수의 근면성

희망의 문학 주제 : 북청 물장수에 대한 신선한 감각과 그리움. 북청 물장수의 인간적 매력과 생활에 대한 애착, 북청 물장수에 대한 애정, 가난한 생활을 극복하고자 하는 생의 의지 예찬

희망의 문학 출전 : <동아일보>(1924)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북청 물장수(일제 강점기 함경도 북청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물을 배달하는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북청 물장수라는 대명사가 생겼다. 이 시에 나타난 물장수는 단순한 물장수가 아닌 삶에 의미를 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새벽녘에 잠에 취한 시적 화자에게 꿈을 꾸듯 북청 물장수가 나타나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물장수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만 화자는 물장수를 통해 삶을 정화하게 한다. 이른 새벽에 찾아와서라는 말임.)

머리맡에 찬물을 솨아 퍼붓고는(찬물을 퍼붓듯 내 잠을 깨우고)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내 마음 속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사라짐.) 북청 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감각적 표현임)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되풀이가 되는 일과에서 친밀감을 가짐(현실과 꿈이 채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물장수를 부름)]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청각적 이미지)

온 자취도 없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인간적 만남은 없으나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물장수의 행동에서 느끼는 인간적 친밀감을 나타내고, 물장수가 단지 물을 배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시적 화자의 일상의 게으름을 깨우는 존재로 느껴진다는 의미이다. 또한 단순히 도덕적인 교훈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물장수가 새벽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화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정화시키는 신성한 존재로 본다고 한다면, 물장수를 만나는 것은 하나의 종교적 깨달음이라고도 볼 수 있다)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청신한 새벽을 열어주는 존재에 대한 기다림과 북청 물장수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김동환의 시는 남성적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차가운 북국 풍경 속에 펼쳐지는 웅혼한 삶의 모습이 주된 제재인데, 이 시는 대단히 감미로운 시 세계를 보여 준다. 파인(巴人)의 작품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주된 인자는 역시 감미로운 서정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산 너머 남촌에는"에 보이는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 "국경의 밤"에서 핵심이 되고 있는 애정 문제 등에서 그런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선천적 기질과 이념은 상반될 수 있다. 그가 처한 시대 상황은 그로 하여금 사회 의식적 세계로 향하게 했을 것이다. 경향파의 일원으로 사회적 성격이 강한 시를 쓰기도 했지만, 그의 진면목은 건강한 서정성에서 드러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 작품도 그의 기질적 측면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시는 새벽에 물을 날라다 누는 북청 물장수를 기다리는 마음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서울 거리의 북청 물장수는 매우 유명했다. 자식의 공부를 위해 북청 사람들이 열심히 물장수 일을 한 것인데, 함경도 출신인 시인의 눈에는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물장수가 새벽 일찍 골목을 다니는 것을 '꿈길을 밟고' 온다고 하여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시각임을 말하면서, 동시에 물장수의 방문을 꿈과 연관지어 그들의 노동이 낭만적으로 승화된 것으로 그리고 있다. '찬물을 솨아 퍼붓는' 행위에서 물장수의 건강성, 힘찬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생활의 활력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 부지런한 건강한 물장수의 방문을 '가슴을 디디'는 것으로 표현한 것으로, 물장수가 가지고 있는 건강성, 생활력에 감동하였음을 감각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장수가 왔다가 가는 것은 화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떠난다는 의미가 되는데, 멀리 사라지는 물장수에 대응하여 감정도 오랫동안 여운을 주고 지속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의 물의 이미지는 부드럽고 생명감 넘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꿈이 물에 젖음으로써 그 꿈은 더욱 포근해지고 생명감 있어 보인다. 새벽녘 아직도 깨지 않은 시각에 물을 퍼붓고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는 화자에게 새로운 의미로서 다가오게 된다. 꿈에서 깨어나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어느덧 사라지고는 없다. 그러기에 아침이 되면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다.

 이 시는 물장수에 대한 화자의 교감이 돋보이며, 그것을 신선한 감각으로 그린 점이 특히 두드러진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김동환(1901-?)

 시인. 호 파인(巴人). 창씨명(創氏名) 시로야마 세이주[白山靑樹]. 함북 경성(鏡城) 출생. 중동(中東)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도요[東洋]대학 문과 수학, 1924년 시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로 <금성(金星)>지에 추천을 받고 문단에 데뷔하였다. 1925년 한국 최초의 서사시(敍事詩)로 일컬어지는 대표작이며 동명 시집인 <국경의 밤>을 간행, ‘우리 시단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다크호스’라는 평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암담한 현실에 놓인 민족의 설움과 고통을 노래한 그는, 초기에는 당시 유행하던 신경향파(新傾向派)에 가까운 시를 썼으나, 차츰 향토적이며 애국적인 감정을 토로한, 민요적 색채가 짙은 서정시를 많이 발표하여 이광수(李光洙)·주요한(朱耀翰) 등과 함께 문명을 떨쳤다. 한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기자로 일을 하다가 1929년 월간지 <삼천리(三千里)>를 창간 주재하였고, 1938년 <삼천리문학(三千里文學)>을 발간하여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1939년 총독 미나미[南次郞]의 "새로운 동양의 건설" 등을 <삼천리>에 실어 잡지의 내선일체 체제를 마련한 그는 1940년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 1943년 조선문인보국회 상임이사 등을 지내면서 적극적으로 친일매족의 선봉에 나서기도 하였다. 1950년 6·25전쟁 때 납북되어 생사불명이다. 저서에 <승천(昇天)하는 청춘>, <삼인시가집(三人詩歌集)>(이광수·주요한 공저), <해당화> 등이 있으며, 그 외 다수의 소설과 평론, 수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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