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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나의 가난은/천상병

by 미스커피 2012. 1. 11.

나의 가난은

희망의 문학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

비쳐 오는 이 햇빛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에서도 예금통장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천상병

희망의 문학 갈래 : 서정시, 자유시

희망의 문학 성격 : 독백적, 사색적, 상징적, 대비적, 낙관적

희망의 문학 구성 :

1연 - 소박한 삶에 대한 만족

2연 - 가난이 주는 다소의 서러움

3연 - 가난한 삶에 대한 긍정적 인식

4연 - 가난한 삶에 대한 관조적인 수용

희망의 문학 어조 :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

희망의 문학 주제 : 가난 속에서 느끼는 행복, 가난하고 고달픈 삶에 대한 체념적인 수용과 달관의 자세

희망의 문학 특징 : 일상어를 구사하여 가난에 얽매이지 않는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이 시는 가난하지만 세상에 떳떳하고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삶과 그러한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오늘 아침을 다소 행복하다고 생각는 것은

한 잔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사소한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삶]

해장을 하고도 버스값이 남았다는 것.[사소한 것에도 만족할 줄 아는 삶]

 

오늘 아침을 다소 서럽다고 생각는 것은

잔돈 몇 푼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도

내일 아침 일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의 걱정] - 1연과 2연은 대조적임

 

가난은 내 직업이지만[천직이라는 말에는 체념적인 의미도 담겨 있음]

비쳐 오는 이 햇빛[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에 떳떳할 수가 있는 것은

이 햇빛[자연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의미]에서도 예금통장[현대인들의 욕심 혹은 세상 사람들이 지니는 고통의 요소]은 없을 테니까….

 

나의 과거와 미래

사랑하는 내 아들딸들아,[시인은 고문의 휴유증으로 자식을 얻을 수 없었다. 그는 생전에 아이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여기서 아들딸들은 시인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로 볼 수 있다]

내 무덤가 무성한 풀섶[자신의 삶을 비유한 것으로 초라하고 쓸쓸한 느낌을 줌]으로 때론 와서

괴로웠을 그런 대로 산 인생 여기 잠들다[시인이 자신의 인생을 총괄한 표현으로 가난 때문에 괴로웠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을 담담하게 살아온 인생으로 달관의 의미가 들어 있음], 라고,

씽씽 바람 불어라 ……[현실적인 욕심을 버림, 초월한 삶에의 의지이면서도 생략을 통한 또 다른 여운이 담겨 있음]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시인 천상병은 1967년 여름 그는 돌연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체포되었다. 천상병 시인은 친구였던 강빈구 당시 서울대 상대 교수로부터 동독에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도 고발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가 6개월 동안 갖은 고문과 치욕스러운 취조를 당한 뒤 선고유예로 풀려났다. 그는 세 차례나 당한 전기고문으로 온전하게 걷지도 못했으며 말도 제대로 못했다. 그는 휴유증으로 장기간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 했으며, 그는 이후 거의 폐인에 가까운 기인 생활을 하다 1993년 눈을 감았다. 부인 목순옥(69)씨는 “남편은 풀려난 뒤 8개월 동안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 '동백림사건'은 조작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독재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었던 사건에 연루된 시인은 평생을 폐인처럼 살다가 이 세상을 떴다.

 그런 폐인 생활을 하는 중에도 그는 시를 썼고, 이 시는 물질적 풍요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지,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는 시인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가난을 직업으로 생각하는 시인에게 행복이란 '한 잔의 커피와 갑 속의 두둑한 담배, 해장을 하고 남은 버스값'과 같이 대단히 소박한 것이다. 때로는 가난하기 때문에 서럽기도 하지만 자연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에 그의 가난은 떳떳한 것이다. 이처럼 시인은 삶에 달관한 듯한 자세로 가치 있는 삶의 태도를 표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인생의 참다운 의미는 물질적 풍요만으로 얻을 수 없다는 깨달음을 주고 있고, 가난하지만 세상에 떳떳하고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삶과 그러한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인식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천상병

 

 시인 천상병은 한창 때였던 1967년에 '동베를린(동백림)'사건'이라는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과 옥고를 겪었다. 군사 독재를 합리화하기 위해 당시에 악명 높았던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된 대규모 간첩단 사건으로 짐작되기도 하는 이 사건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대학 시절 친구의 수첩에서 시인의 이름이 발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끌려갔던 중앙정보부에서, 그는 물고문과 전기 고문 끝에 자식을 가질 수 없는 몸이 되었던 것이다.

 평생을 고문 후유증과 자포자기한 음주벽으로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던 시인이 자신의 '가난하고 고달픈 삶에 대한 체념적인 수용과 달관의 자세'를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이렇듯
박정희군사독재정권은 순수한 한 인간의 삶을 망가뜨렸다.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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