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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노래와 이야기/최두석

by 미스커피 2012. 1. 11.

노래와 이야기

희망의 문학

 

노래는 심장에, 이야기는 뇌수에 박힌다

처용이 밤늦게 돌아와, 노래로써

아내를 범한 귀신을 꿇어 엎드리게 했다지만

막상 목청을 떼어내고 남은 가사는

베개에 떨어뜨린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하지만 처용의 이야기는 살아 남아

새로운 노래와 풍속을 짓고 유전해 가리라

정간보가 오선지로 바뀌고

이제 아무도 시집에 악보를 그리지 않는다

노래하고 싶은 시인은 말 속에

은밀히 심장의 박동을 골라 넣는다

그러나 내 걱정의 상처는 노래에 쉬이 덧나

다스리는 처방은 이야기일 뿐

이야기로 하필 시를 쓰며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최두석

희망의 문학 갈래 : 서정시, 자유시

희망의 문학 성격 : 인용적, 당부적

희망의 문학 제재 : 노래와 이야기

희망의 문학 주제 : 시의 본질, 노래와 이야기의 결합으로서의 시

희망의 문학 출전 : <성에꽃> (문학과 지성사, 1990)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희망의 문학 심장 : 감성에 해당됨

희망의 문학 뇌수 : 뇌를 말하고, 신경 세포가 모여 신경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부분. 척수와 함께 중추 신경계를 이루어 온몸의 신경을 지배하며, 대뇌·간뇌·소뇌·중뇌·뇌교·연수로 나눈다. 여기서는 이성과 연관됨.

희망의 문학 처용(處容) : 설화에 나오는, 신라 제49대 헌강왕 때의 기인(奇人). 879년에 왕이 동부를 순행할 때 기이한 생김새와 옷차림으로 나타나 가무를 하며 궁궐에 따라 들어와 급간(級干)의 벼슬을 받았는데, 어느 날 아내가 역신과 동침하는 것을 보고 향가 〈처용가〉를 지어 불러 역신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전한다.

희망의 문학 정간보 : 조선 시대 세종이 창안한 악보.  

희망의 문학 오선지(五線紙) : 악보를 그릴 수 있도록 오선을 그은 종이.

희망의 문학 유전(流轉) : 이리저리 떠돌아 다님.

희망의 문학 덧나다 : 병이나 상처 따위를 잘못 다루어 상태가 더 나빠지다.

희망의 문학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 이 둘이 긴밀히 결합될 때 좋은 시가 된다는 것이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시의 본질을 시로 표현한 작품으로, 이 시는 언어를 통하여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시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노래는 심장에, 이야기는 뇌수에 박힌다'는 구절은 시인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인은 시에 자신의 감성(노래)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은 잊혀지고 사실(지성, 이야기)만 남는다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시인은 자신의 격정(노래)을 다스리기 위해 이야기를 시로 쓴다. 그리고 ‘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고 표현하여 '시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아 내고 있다. 다시 말해서 1-5행에서 노랫말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없다고 한다. 시인은 시에 자신의 노래(감성)을 담으려 하지만 담아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6-9행에서는 시는 시간이 흐르면 노래(감성)는 잊혀지고 이야기(이성)만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시가 노래와 멀어진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10-15행에서는 시어가 은밀한 리듬과 노래(감성)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정제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 시라는 것이다. 이렇게 '뇌수(이성)'와 '심장(감성)'이 긴밀히 결합될 때 좋은 시가 되므로 이 둘이 긴밀히 결합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최두석(催斗錫)

 1955년 전남 담양 출생으로 서울대 사대 국어과와 서울대학원 국문과를 나왔다. 1980년 '심상'에 <김통정>등을 발표하여 시단에 등장한 그는 1982년부터 '오월시' 동인에 참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첫 시집인'대꽃'은 그의 感性과 知性의 어려운 통합을 이뤄내고 있는 시인임을 넉넉히 보여 준다. 그는 단단한 현실 인식과 섬세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이야기 시> 양식을 창출하여 참담한 현실을 놀라울 만큼 차분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차분함 속에는 짙은 슬픔과 분노와 사랑이 은밀히 충만(充滿)되어 있고, 그 속에서 감성과 지성의 어려운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집에 <대꽃>, <임진강>, <성에꽃> 등이 있다.

희망의 문학 '노래와 이야기' 시에 나타난 내용을 중심으로 시어의 특성을 말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이 시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아 내고 있는 작품이다. 학생들이‘시'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지식에 기대어 이 시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노래' 와 '이야기', '심장' 과 '뇌수, 라는 서로 대비되는 시어의 의미를 파악하고, 특히 '노래'가 의미하는 바에 주목하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시인은 시에서 '뇌수와 심장', 즉 이성과 감성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그런 시인에게 노래는 쉽게 덧나는 '격정의 상처' 이면서 '악보' 이고, 이야기는 노래의 빈틈(뇌수)을 메울 수 있는 형식적 장치이다. 따라서 시어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 그 자체(심장, 격정의 상처)를 골라 넣고(11행) 다스린(13행) 결과물이다. 또한 '이제 아무도 시집에 악보를 그리지 않지만, 여전히 시어는 심장이 일정한 리듬감을 타고 뛰듯이 보이지 않는 은밀한 리듬을 갖는다(10~11행 참조). 즉 시어는 시인의 감성(노래)을 담고 있으면서, 그것을 정제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며, 확연하게 드러나거나 은밀하게 감춰진 리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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