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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유명시

성에꽃/최두석

by 미스커피 2012. 1. 11.

성에꽃

희망의 문학

새벽 시내버스는

차창에 웬 찬란한 치장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의

입김과 숨결이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다니며 보고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

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이마를 대고 본다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

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최두석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희망의 문학 성격 : 사회 비판적(현실 참여적), 상징적, 회화적, 감각적

희망의 문학 어조 : 우울한 사회 현실을 노래하는 낮고 잔잔한 어조

희망의 문학 구성 :

새벽 시내 버스에 피어 있는 성에꽃

성에에서 힙겹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함

소박한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함.

옥중의 친구를 떠올림

희망의 문학 제재 : 성에꽃

희망의 문학 주제 : 80년대 동시대적인 민중들의 삶에 대한 애정, 어둡고 현실 억압적인 사회와 민중들의 비참한 삶, 서민들의 삶에 대한 애정과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희망의 문학 표현 : 상징법, 역설법  

희망의 문학 출전 : <성에꽃>(1990)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새벽 시내버스는[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의 운송도구로 민중들의 일상적이고 고단한 생활의 모습을 보여줌]

차창[화자가 바깥 세계를 바라보는 통로]에 웬 찬란한 치장[뒤에 나오는 성에꽃을 나타내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기막힌 아름다움, 꽃 이파리, 정열의 숨결과 의미가 통한다.]을 하고 달린다

엄동 혹한일수록[1980년대 전두환 독재 정권의시대적 고난과 시련이 심할 수록]

선연히 피는 성에꽃[동시대인들의 삶의 숨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이 피워낸 꽃, 동시대인들의 숨결과 입김으로, 공동체 의식 그 자체의 의미]

어제 이 버스를 탔던

처녀 총각 아이 어른

미용사 외판원 파출부 실업자[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민중들 / 장삼이사]의

입김과 숨결이 [연민의 정으로 가난한 민중들의 모습을 발견]

간밤에 은밀히 만나 피워낸

번뜩이는 기막힌 아름다움[동시대인들의 삶의 숨결이 피워 낸 아름다운 성에꽃의 은유적 표현으로 공동체 의식이 담겨 있음]

나는 무슨 전람회에 온 듯

자리를 옮겨다니며 보고[이웃들의 삶과 정서를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로 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담겨 있다]

다시 꽃이파리 하나, 섬세하고도

차가운 아름다움에 취한다[역설적 표현. 성에에서 서민들의 살아가는 아름다운 몸짓을 본다는 말로 한겨울의 팍팍한 현실 속에서 이웃들이 피워 낸 꽃이기에 차창의 성에꽃은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촉각적 이미지]

어느 누구의 막막한 한숨이던가[서민들이 살아가기가 힘든 시대적 현실]

어떤 더운 가슴이 토해낸 정열의 숨결이던가[서민들의 생에 대한 열정 혹은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열정으로도 이해됨]

일없이 정성스레 입김으로 손가락으로

성에꽃 한 잎 지우고

이마를 대고 본다

덜컹거리는 창에 어리는 푸석한 얼굴[차가 덜컹거리는 순간 차창에 어리는 영상이 바뀐다는 말로 여기서 창은 흔히 바깥 세상의 풍경을 내다보는 매개체로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이른 새벽 성에가 낀 버스의 창은 세상을 바라보는 통로이다. 화자는 새벽 시내 버스의 유리창에서 개미처럼 성실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아름다운 몸짓을 보다가 차가 덜컹거리는 순간 돌연 장면이 바뀌면서 차단 당하고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의 푸석한 얼굴이 그 한숨과 정열의 아름다움을 가로막고 만다는 말로 어려운 삶 속에 있지만 친구를 잊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음]

오랫동안 함께 길을 걸었으나[민중과 민족에 대한 애정을 실천하는 삶인 민주화 운동]

지금은 면회마저 금지된 친구여[민주화운동을 하다가 구속된 친구와 화자가 단절되어 있는 1980년대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희망의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정지용의 '유리창1'발상이나 형상화의 수법에서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 창(窓)을 통해 시상을 불러일으키고, 또 이 창을 통해 무언가를 보려 한다는 점에서 시적인 맥락이 비슷하다. 정지용의 '유리창1'이 자식을 잃은 슬픔을 절제된 언어로 내면화했다면, 최두석의 '성에꽃'은 사회적인 의미를 획득하며 이를 내면화했다. 그리고 시인의 민중적인 시선은 이 성에꽃을 고통과 희망의 복합체로 여기며 엄동설한과 같은 80년대의 우울한 사회 분위기를 서정적인 가락으로 노래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시는 시적 화자가 새벽 버스 창에 성에꽃을 바라보며, 거기서 80년대 민중들의 삶의 숨결을 발견함으로써, 민중적 삶에 대한 화자의 애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민중에 대한 연민과 공동체 의식의 발견에서 80년대의 암울한 군사독재정권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힘들지만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민중들의 삶을 방해하는 독재정권에 맞서 현실의 모순을 뚫고 나아가려다 영어(囹圄)의 몸이 된 친구 역시 아름다운 사람이고 시적 자아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사람이다. 이 시는 이렇듯 소외된 자리에서 '푸석한 얼굴'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대감을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희망의 문학 심화 자료

희망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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