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
죽을 힘을 다해 버텨라
머리속이 까맣다
발작을 일으켜도
놓지 않을
이 손
떨어지지 않게
쇠사슬로 꽁꽁 묶었으면
놓아도 그만인것을
온 몸 숯검댕이 날리우고
깨문 입술 선혈낭자한데
등산화 끈 풀어헤치라
신발 요동친다
굽이굽이 돌아온 길
산자락 요염히
걸터 앉은 운무
쉬어가라 속삭였을진대
귀 막고
저 멀리 내다버렸네
어이 저 길을 걸어왔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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