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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방/▶자작시◀

용산급행

by 미스커피 2012. 2. 18.

★용산급행

 

# 전철 안

 

창문너머 뛰어 오는 사내

허걱

코 앞에서 닫히는 문이 야속하다

들쑥날쑥 입꼬리 천장에 매달리고

멀리  기관사 뒷통수 박박 긁어댄다

흠집 낼까 줄행랑치는 긴 꼬리

간절한 눈길은 잘근잘근

사내는 이마한번 쓰윽~

 

# 전철 밖

 

두 계단 뛰어내리는 숨찬 소리

아뿔사

코앞에서 사라졌다

이마 위로 지렁이 하나 길게 늘어지고

일 분 늦으면 어때

기다려주지 않는 기관사 향해 

긴 꼬리 싹뚝싹뚝  가위질 해대고

입술은 호미불닭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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