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급행
# 전철 안
창문너머 뛰어 오는 사내
허걱
코 앞에서 닫히는 문이 야속하다
들쑥날쑥 입꼬리 천장에 매달리고
멀리 기관사 뒷통수 박박 긁어댄다
흠집 낼까 줄행랑치는 긴 꼬리
간절한 눈길은 잘근잘근
사내는 이마한번 쓰윽~
# 전철 밖
두 계단 뛰어내리는 숨찬 소리
아뿔사
코앞에서 사라졌다
이마 위로 지렁이 하나 길게 늘어지고
일 분 늦으면 어때
기다려주지 않는 기관사 향해
긴 꼬리 싹뚝싹뚝 가위질 해대고
입술은 호미불닭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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