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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가야산 시산제

by 미스커피 2012. 3. 5.

꽁꽁 얼어붙은 땅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열기를 가슴으로 품었다

언제나처럼 가야 할지를 망설이며

또 한번의 산행에 오르기를 반복하는 날이다

시어머님 돌아가신지 일주일밖에 안된지라 작고하신

어머님에 대한 예의도 아닌것 같고

옆지기한테 미안함도 있어서 망설이게 되었는데

먼곳까지 찾아 주신 회장님의 정성에

위태위태한 몸살을 뒤로하고 모험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서히 걷히는 어둠에 붉게 떠 오르는 태양은 나를 휘감 듯 내 시야를 삼킨다

짧은 거리이기 때문에 일행은 일찍 목적지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낮은 산이기에 산행엔 별무리 없으리라 생각되었는데

큰일치른 여운으로 아직껏 쉬어주지 못한 여운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걱정 해 주고 함께 해 주는 벗이 있기에 가야산 정상에서

포즈 잡을 수 있는 기회를 포착했다

일행은 하산 하는대로 시산제가 진행되었다

시산제는 선녀와 나뭇꾼의 영원한 발전을,

개인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엄숙함속에 진행 되었다

짧은코스이고 시산제까지 일찍 끝낸 일행은 식사를 마친뒤 일찍 귀가에 올랐다

네 바뀌로 돌아가는 미끄런 고속도로는  육중한 몸을 감싸고

우리가 토해내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렸으므로

흐르는 대로 맡길수밖에 없었다

가슴 밑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울림을 버스가득 메웠다

조용히 앉아 있기보단  광란의 질주를 용서하는 것이다

분위기 조성이라는 핑계로 나의 육체가 흐물거렸다

부천에 도착한 일행은 여운을 떨구지 못하고

아쉬움은 2차로 발길을 옮겼다

나는  함께 할 수없어 안타까운 마음 접은 채 발길을 돌렸다

언제까지나 돈독한 선나의 우정과 안전한 산행 하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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