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가지
시샘이라도 하는 듯
꽃샘추위라는 명목으로 봄바람은 살랑살랑 잊지 않았다
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싸늘한 바람은
언제나 옷깃을 세우게 한다
예전엔 몰랐던 아니 하지 않았던 스카프
하나둘 서랍장에 고운색깔로 쌓여가며
옷에 따라 바뀌어지는 스카프를 보면서
중후함을 맛본다
뭐든 때가 있다
그를 놓치면 따라 잡기도 어려울뿐더러
너무 일러도 어려운 것
조절하기가 힘들어도 그것만 잡으면
황금을 잡은거나 다를바 없다
항상 그걸 놓치며 과거만 먹고 살기에
지금은 실천으로 옮긴다
물론 젊다면야 한번이면 숙지가 되겠지만
지금은 열번을 해도 다시 해야 하는 고통이 따르기에
힘들어도 통쾌감에 반복하는 것이다
컴퓨터를 배우면서 어려움에 부딪치고
왜 시작했나 원망하며 하루를 보낸 어제가
또 시작해야 하는 아침을 맞이하며
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희망을 걸어 본다
오래전에 피아노를 배우다가 어려움에 닿아서 포기한적 있다
그 순간만 지나면 지금쯤 피아노강사를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버벅대도 마침표는 찍는다
오늘도 그 마침표를 찍기위한 준비를 위해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