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敍事詩)의 내력에 대하여
서사시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자면 , 사실의 서술성, 영웅에 대한 시, 대중의 추앙적 인물이 주제, 영웅이나 집단적 운명과 사실적 기록을 이야기 하는 점, 성장의 서사시에서는 고대와 중세의 사건을 기록한 서사시, 민족 감정을 그린 서사시, 작자미상이고, 기존의 민간 전설과 신화를 작자 창의를 가지고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앞에서 언급한바가 있다.
서사시(epic)라는 것은 대개가 사건을 서술하는 장시(長詩)의 경우를 지칭한다. 서사시는 반드시 역사적이거나 사건적 전말을 토대로 전개되어야 하고, 거기 개입된 인물이 등장하여야 하고, 그 인물의 역활이나 행동이 비춰져야 하고, 반드시 그 인물이란 영웅적(英雄的)이어야 한다는 점이 서사시의 개괄(槪括)이다.
이로서 역사, 신화를 배경으로 함은 당연하다.
이렇게 볼 때 서정시 와는 천차한 것이다. 서정시는 개인의 사상이나 감정을 토대로 하지만 서사시는 개인의 감정이나 사상 따위는 차치하고, 역사 집단 사회적 사실, 영웅적인 사람들의 이야기, 일대 사건의 전말을 그린 객관시(客觀詩)라 할 것이다.
여기서 그 예를 들자면 트로이 전쟁의 희랍군 총사령관 아가멥논과 용장 아킬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순신장군, 연개소문 등등 많은 영웅들의 일화가 있는 데 이를 토대하여 객관적 관점에서 시를 쓴다면 이것이 서사시라 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 집단이 공적으로 주어진 문예요원의 시가 그 나름의 시대적 주인공을 배경을 토대로 쓴다면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일대 서사시라 할 것이다.
그러기에 사건이나 인물이나, 인물의 행동이 표출되지 않는 장시(長詩)는 서사시라 할 수가 없다.
우리의 서사시가, 아니 장시가 모두 서사시라 한다면 대단한 오류이다.
그러면 현대를 토대로 하는 시대적 시를 서사시라 할 것인가?
이는 성격에 따라서 구분된다. 시대적 영웅스런 인물을 배경으로 쓴다면 서사시가 될 수 있다. 영웅의 행동을 찬양하거나 그의 활동을 그려 쓰는 시라면 서사시가 될 수 있다. 우리 현대시에서는 극히 드믄 예이나 김동환(金東煥)의 <國境의 밤>과 김용호(金容浩)의 <南海讚歌>. 김해성의 <榮山江>이 있고, 근래에는 신동엽(申東曄)의 <錦江>. 필자의 <東國開天史>(문학의 즐거움에 연재중) 등이 예이다.
1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 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
저리 국경 강안(江岸)을 경비하는
외투 쓴 검은 순사가
왔다- 갔다-
오르명 내르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넜을까
소금실이 밀수(密輸出) 마차를 띄어놓고
밤새이며 속태이는 아낙네
물레 젓는 손도 맥이 풀려서
파! 하고 붙는 어유(魚油) 등잔만 바라본다
북국의 경울 밤은 차차 깊어가는데
2
어디서 불시에 땅밑으로 울려나오는 듯
"어-이" 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린다.
또 저쪽으로 무엇이 오르는 군호라고
촌민(村民)들이 넋을 잃고 떨 적에
처녀(處女)만은 잽혀오는 남편의 소리라고
감슴을 뜯으며 긴 한숨을 쉰다-
눈보라에 늦게 내리는
영림창(營林廠) 산림(山林)실이 벌부(筏夫) 떼 소리언만
3 聯은 생략-
-김동환의 시<國境의 밤>-
-前聯 생략-
<싸움이 바야흐로 한창 급하니/내 죽은 것/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너희들 그대로 독전(督戰)하여라>//
맏아들 회(艸+會초두변에 모둘회자)와 조카 완(莞)을 불러/방패(防牌)로 몸을 가리라 하고/ 배 위에 누운 채/조용히 마지막 일르는 순신(舜臣)//
-이하 생략-
-김용호의 <南海讚歌> 16章에서
장군 이순신(李舜臣)이 노량 앞바다에서 전사하는 장면 만 부각해 보았다.
적을 무찌르고 무찌르는 절박한 장면을 사진을 찍 듯이 객관적으로 표출하였다.
작자의 감정은 배제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그대로 그려내고자 한것이다.
-前聯 생략-
언제
끝날지 모르는
농민혁명의 서곡은
반도(半島)에 그 첫 모습을
댔다.
엽총
화승총
장도칼
쇠스랑
괭이
낫
호미
죽장
울둘목
성난 밀물처럼
관아를 향해
달려 들었다.
울둘목 그렇다 목포에서 배타고
제주 가본 사람은 알리라
쏜살처럼 달리는 그
-이하 생략-
-신동엽의 <錦江>-
이시 금강(錦江)은 동학혁명을 제재로 한 것이다.
주제의식이 충실하고 객관화 하는데 나무랄 데가 없는 작품이다.
서사시는 가급적으로 설명적인 군데 군데를 삽입치 않을 수가 없다.
너무 시적으로 함축 시킨다면 서사적 향취가 흐려진다는 결점이 있다.
그러므로 역사적 사회사실화적 그림을 그리려며는 충분한 고증이 필요한다는 점도 배제 하여서는 아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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