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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러미방/끄적끄적

신의 축복을 먹는 나

by 미스커피 2013. 7. 14.

어제 낭송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다

몇 방울의 비가 내리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버스가 출발하면서 장대비로 돌변해 창문을 요란하게 흔든다

내릴 때쯤이면 비는 멈출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가는 길은  이랬다

일정을 잡고 길을 나서면 비가 온다

차에 올라타면 앞을 볼 수없을 정도로 내려서 걱정을 하는데

내릴 때쯤 되면 언제 비 왔느냐는 식이였다

일정에 무리수는 내겐 없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억세게 퍼 붓던 비가 거짓말처럼 우산을 접었다

집에 돌아와 막 씻으려는 순간 또 한번 신의 축복을 맛보는 순간이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아파트 유리창을 흔든다

신이란게 믿고 싶지 않는데 항상 비가 비켜가는 것을 보면

축복을 받고 있는게 분명하다

 

이런행운을 또 예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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