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낭송강의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다
몇 방울의 비가 내리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버스가 출발하면서 장대비로 돌변해 창문을 요란하게 흔든다
내릴 때쯤이면 비는 멈출것이라는 걸 안다
내가 가는 길은 이랬다
일정을 잡고 길을 나서면 비가 온다
차에 올라타면 앞을 볼 수없을 정도로 내려서 걱정을 하는데
내릴 때쯤 되면 언제 비 왔느냐는 식이였다
일정에 무리수는 내겐 없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다
억세게 퍼 붓던 비가 거짓말처럼 우산을 접었다
집에 돌아와 막 씻으려는 순간 또 한번 신의 축복을 맛보는 순간이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아파트 유리창을 흔든다
신이란게 믿고 싶지 않는데 항상 비가 비켜가는 것을 보면
축복을 받고 있는게 분명하다
이런행운을 또 예약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