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방213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5 맨발 -문태준 (낭송- 세미 서수옥) 맨발 문태준 (낭송- 세미 서수옥)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 2011. 4. 25.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 4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낭송 - 세미 서수옥)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낭송 - 세미 서수옥)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찌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게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2011. 4. 25.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 3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낭송- 세미 서수옥)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낭송- 세미 서수옥)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 2011. 4. 25. [스크랩] 시인100명이 뽑은 애송시 2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낭송- 세미 서수옥)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 낭송- 세미 서수옥)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 2011. 4. 25.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