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을 비운다
쏟아 지는 눈빛
타고 들어가는
가득한 먼지를 떼어 내려 하지만
그럴수록 파편되어 온 몸을 에워싼다
촉촉한 눈 망울은
심장을 향해 호스 줄기를 뿜어 내고
꺼지지 않는 잔해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을음의 변장을 하고
스멀스멀 자리를 털며 내게로 달려 든다
비집고 들어 오는것을 어쩌지 못해
가슴으로 막아 내는 순간
심장은 터져 오를 듯 숨을 쉬지 못하고
흙 내음이 물씬 풍긴 바닥에 나동그라 진다
오늘도 달라진건 없지만
번번히 다짐해 보는 빈잔을 보면서
스스로 자물쇠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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