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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y방/詩 공부

[스크랩] 현대시의 이해와 시쓰기서정시에 대하여<11>

by 미스커피 2013. 1. 18.

서정시(抒情詩)의 정수(精髓)는 그 주관적 개성에 있지만 세계적인 좋은 서정시는 개성적이고 특수한 카데고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휴먼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켰다는 사실에 있다. 서정시란 순수한 감정에 입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현대에 와서는 시각적인 면으로 발전되어지고 있는 추세라 할 것이다.
서정시는 단순정결형, 열광적 열정형, 반성적 해후형, 종교적 서정형, 애국적 서정형, 자연적 서정형, 애상적 서정형, 반성적 서정형, 제연적(祭宴的) 서정형 등이 있다.
그러나 서양(西洋) 서정시의 경우에는 "오드, 소넷, 밸러드, 엘레지, 패스티벌, 쌔타이어, 에피그램, 매드리컬,"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반하여 서사시(敍事詩)는 객관적 서술 내용을 함축시켜 짜낸 시라고 하면 될 것이다.
서사(敍事)란 외부세계를 토대로 한다. 스토리의 중요성 사건의 서술, 과거 현재를 망라한 영웅적 사실이나 투쟁적 사실에 근거한다. 예(例)로서 역사기행, 아킬레스의 노여움이나 오딧세이의 표류, 베어울프의 공포를 노래 한다든지, 하여튼 이것은 마치 일어난 사건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서사와 서정은 상반된 비례를 가지고 있다. 무슨 뜻이냐며는 서정은 주관적 자기중심적 가치를 추구하는 반면에 서사시는 객관적 타성적 부위에 중심을 두고 써내려 가는 서술형의 표현법이다.
영웅주의의 스켓치나 집단적 운명을 그리거나 작자미상의 기존 민간 설화나 전설을 그대로 변화치 않고 옮겨 놓는 형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베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 영국의 <베어울프>, 독일의 <리벨룽겐의 노래>, 프랑스의 <롤랑의 노래>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가 있다.
그러나 근대적 서사시는 영웅의 일화나 집단의 모습들을 그리면서도 그 자체로서 창작적인 면을 추구한다. 작가가 그 사실들을 꾸며낼 때 창작적인 면을 살린다. 이것이 근대 서사시의 양태라 할 수 있다.
예로서 단테의 <神曲>, 핫소의<예루살렘의 解放>, 밀턴의 <失樂遠>과 <福樂園> 등이 대표적 근대 서사시이다.-김희보의 시입문에서 참고-
현대에 와서는 이 보다 더 한 걸음 앞서서 전쟁사적 서사시를 탄생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간에 서정시로서도 조금씩 변혁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것은 종래의 서정풍을 거부하고 자아주체(自我主體)의 의식화(意識化)를 꽤해 왔다는 점이다.
또는 인간존재의 근원을 추구하고 파헤치려는 생각, 즉 무의식의 욕망과 동화(動化), 인간생존의 근원적 개선책, 이제까지의 감성적이고 사생활적이던 속성에서 일탈 할 새로운 서정시의 형태로서의 기존형태의 타파, 서정의 새로운 변혁적 시각이다. 그런 시도가 현대시로서 급진전되어 왔던 것이다.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오. 근처에는꽃나무가하나도없오.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를熱心으로생각하는것처럼熱心으로꽃을피워가지고섰오. 꽃나무는제가생각하는꽃나무에게갈수없오. 나는막달났오.한꽃나무를爲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오.
-이상(李箱)의 <꽃나무>-

위의 이 시를 읽으면서 다른 작품에 비해 너무나도 현격한 차이를 느꼈을 것이다. 언어의 의미, 기존 서정과의 운율의 차이, 현대시는 기존형태를 전연 무시하고 있다. 결론으로 이 시는 내면의식의 포착에 있다.
이런 시에서 서정성은 그간에 기존 서정에 반발적 감성을 자아낸다.
고전적 언어의 시적 메타포어를 거부하고 거리낌 없이 혁신적이다. 이 시가 이상(李箱)의 시 가운데 그리 난해하지 않은 시라고는 하지만 기존형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인 것만은 확실하다.

----------- 앞으로의 강의내용 -------------------
-다소 느슨한 점이 있으나, 독자의 이해력을 넓히고 가급적 세밀한 내용을 언급하기 위해 이것 저것을 골고루 논의해 보기로 한다. 앞으로 이어나갈 대목은 시의 운율, 정형시론, 극시론, 서사시의 양태(樣態), 산문시론, 자유시와 내재율, 시와 언어의 질량(質量), 이미지의 연결, 수사(修辭)의 방법, 현대시의 문제성, 현대시의 특징, 미래시의 탈전망(脫前望), 창작과 기교, 국내외 시의 예(例) 해설, 기초문장의 창작이론, 한국시의 약사, 문장상식 및 시용어사전 순으로 엮어갈 생각이다.-


시란 압축된 언어로 설계된 건축물(김현승), 용어에 의한 모방(아리스토텔레스), 운율적 구문(構文)이며, 이성의 도움에 알맞는 상상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쾌락과 진리를 결합시키는 기술이다. 그리고 그 본질은 인간의 눈으로 발견하는 일이다.(사무엘 죤슨),우리들의 음악적인 사상을 시라고 부른다(쉘리), 시란 가르치고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말하는 그림이다.(시드니), 시는 상상과 정열의 언어다.(해즐리트), 시는 강한 감정의 자연적 발로다>(워즈워드), 시는 미의 운율적 창조다.(포우), 시란 우리들의 상상 위에 환상을 불러 일으키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기술, 화가가 색채로 말 하는 일을 시인은 시의 언어로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맥켈리), 시는 시적 진리와 시적 미의 법칙에 의한 비평에 알맞는 상태에 있는 인생의 비평이다.(M , 아놀드), 시는 상상에 의하여 고상한 정서를 위한 고상한 정서를 암시하는 것이다.(러스킨), 시는 체험이다.(릴케), 나의 시는 나의 참회다.(괴테), 시는 감정의 언어요 산문은 이성의 언어다.(웬체스타), 시는 자연의 형상문자를 푸는 열쇠다.(헤어), 시는 정서의 표출이 아니라 정서로부터의 도피요.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의 도피다.(T .엘리어트), 시는 우주의 생명적 본질이 인간의 감정적 작용을 통하여 표현되는 언어의 통일된 구상이다.(조지훈), 시는 언어의 건축이다.(김기림), 시는 인간의 사상감정을 율동적인 운문으로 표현한 문학의 한 장르다.(김용호), 시는 영혼에서 감정으로 감정에서 표현으로 표현에서 운율적 현실로 승화되어 나오는 언어의 유체(流體)다.(이양우), 등등 이외에도 많은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에 대한 의견들을 그냥 넘기기란 아깝다. 공통적인 주안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요약한다면 시는 인간의 사상과 감정 운율과 이미지로 결합시켜 압축 통일한 표현문학의 한 장르다.(김희보), 대략 이런 정도로 압축시킬 수 있을 것같다.
상상적 카다르시스가 아니라면 시는 탄생될 기회를 얻지 못하리라. 허드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시적이라고 할 때 통상 정서적이고 상상적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하는 것이다.> 시적 진실이 아니고서야 시적 가치를 말 할 수 없다. 감성에 자극하는 것이 시적인 것이다. 결국 운율적 언어로 대칭되는 언어예술인 것만은 틀립없다. 우주의 생명적 진실에서 울어나오는 영혼의 감지를 통한 운율의 춤이라고 하면 어떨까? 응축과 내포적 언어의 작용, 그것들의 합창이요 리드미컬한 환상언어의 축제(하모니)인 것이라 해 두자, 생각해 보면 많은 의견을 제시 할 수가 있다. 어찌튼 서정시라고 해서 예외의 것이 아니다. 시의 언어법칙, 사상과 감정의 유희, 표현과 실제의 원칙, 등등 서정시로서의 주관적 내포와 응축은 다른 장르와 동일선상의 것임에 틀림이 없다.
때문에 시가 꾸준히 변화하고 사유의 착색을 해 오는 동안에 서정의 유파(流派)도 새로운 모색과 시도를 통하여 다른 변화를 의도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것이 우리 한국시단에서도 시도된 것이다.
"벌판한복판에꽃나무하나가있오." 이것을 재차 받아서 표현하기를..."근처에는꽃나무하나가없오."라고 토로한다. 생각해 보면 이해가 금방 될 것이다. 이미지만 보더라도 근처에는 꽃나무 하나가 없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를 푸는 키 포인트는 "나는막달아났오.한꽃나무를爲하여그러는것처럼나는참그런이상스러운흉내를내었오." 시인 자신이 꽃나무요 의인화된 꽃나무의 상징적 표현이다. 벌판 한복판에 서 있는 나무는 자기 자신이다.꽃나무는 달아났다면 자기가 생각하는 꽃나무는 꽃나무에게 갈수가 없다는 뜻이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乖離)를 말하려 한 것이다 즉 고독한 시인의 자조적(自嘲的) 고뇌의 면모를 응축해 그려낸 것이다. 이시는 한번 읽서 감흥될 수 있는 시가 아니다. 문제는 시를 어떻게 푸느냐하는 독자의 생각차이에서 답을 얻어내야 할 것이다.

출처 : 포엠스퀘어 [문학광장]
글쓴이 : 雲岩/韓秉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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