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은 눈이 유난히 많이 내렸다
발목까지 내린 눈은 마치 백색가루를 뿌려 놓은 듯 하얗게 스케치 하며 우리 눈을 호강 시켰다
그 때 예고 없는 기다림이 있었다
살갗을 찌르는 듯한 세찬 바람을 가르고 가는 길 막아 서며 구로에 정차 시킨 문학광장,
시를 외우며 필사로 유명시인의 흉내를 내고 문학을 꿈꾸며 밤을 새우던 시절,
부정에서 긍정으로 순화를 시키며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가슴앓이를 하는 것,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파도가 거칠면 젖는 부위가 많다
그 많큼 햇빛 또한 많은 양을 필요로 할 것이고 필요 없는 부분은 자연히 털어 버리게 된다
그러하 듯 문학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많큼 원할한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글을 나누는 문학인들로서 풍요로움을 맛 볼 수있지 않을까 생각 한다
처음부터 일필휘지로 피어 나진 않았을 것이다
문우들의 글을 편집하면서 내게도 “이럴 때가 있었나?“라는 감회가 스치면서 잠시 자신을 되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겸손과 미덕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 왔다고 자부하는 바, 아름다운 자태로 남아 있을 것을 상상하니 괜시리 39집이 흥분 된다
꽁꽁 얼어 붙었던 대지 속에서 밀고 나오는 파릇파릇 새순처럼 온새미로 지향하는 문학광장은 가슴으로 잉태한 어미새다
호흡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하고 귀담아 듣는 펜이 고갈 되는 그 날까지 문학광장은 열심히 달릴 것이다
꿋꿋한 해찬솔이 될 것이라 믿는바 우리는 하나다